정부, 반년째 ‘내수 회복 조짐’ 진단… 부문별 속도차는 여전

정부가 내수 회복세라는 진단을 6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출·제조업 중심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며, 설비투자·서비스업 중심의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 속에 부문별 속도 차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내수 회복 조짐을 언급하기 시작한 건 지난 5월부터다. 서비스업 개선 등이 근거인데 수출과는 온도 차가 있다는 진단도 이어지고 있다. 수출 호조가 내수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늘어 석 달째 증가세다. 상품 소비인 소매판매도 1.7% 늘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3% 줄어든 수준이다. 올해 들어 월별로 증가·감소가 반복되며 뚜렷한 방향성은 보이지 않고 있다.

소매판매는 신용카드 승인액과 자동차 내수 판매량의 증가가 긍정적 요인이나 소비자 심리지수 하락(0.8%포인트)이 부정적 요인이라고 정부는 부연했다. 서비스업은 소상공인 체감경기와 온라인 매출 증가가 긍정적 요인, 주식 거래대금 감소와 고속도로 통행량 증가세 둔화가 부정적 요인으로 분석됐다.

설비투자는 지난 7월 전월 대비 10.2% 증가했다가 8월에 5.4% 감소했다. 정부는 7~8월을 합쳐서 보면 증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내수가 부문별로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수출은 호조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 늘어 12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달에는 ‘견조한 수출·제조업 회복’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달 그린북에서는 ‘견조한’을 제외했다.

불확실성 요인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지역 분쟁 확산 우려, 원자재 가격 변동성,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을 언급했다. 글로벌 경제가 교역 개선과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전환 등으로 전반적 회복세를 보이나, 지역별로 회복 속도에는 차이가 있다고 봤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국민 삶의 질 제고와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한 역동경제 로드맵을 병행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