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연인, 때로는 남남으로 연기하는 배우 부부가 실제로 ‘부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바로 배우 권해효와 조윤희 부부 이야기인데요.
두 사람은 어느새 결혼 30년 차.

그 긴 세월 동안 한 무대에서 한 작품에서 또 한 삶 안에서 함께 걸어왔습니다.
그럼에도 서로를 향한 장난과 설렘은 여전하죠.
두 사람의 인연은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선후배로 만나 1994년 결혼했고 그다음 해에는 연극 ‘러브레터’의 주연으로 함께 무대에 올랐습니다.
당시 공연 수익금 전액을 여성미래센터 기금으로 기부하며 배우로서 또 시민으로서의 품격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2017년에 홍상수 감독 영화 ‘그 후’에서 부부로 출연하며 칸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을 함께 받기도 했죠.
2024년, 두 사람은 또 한 번 나란히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홍상수 감독의 영화 ‘여행자의 필요’에서는 부부가 아닌 다른 관계로 등장했는데요.
조윤희는 “남편과 연인 연기가 오히려 조금 민망하다”고 웃었고 이에 권해효가 “난 설렌다”라고 응수하자 그녀는 “설레면 안 돼, 죽어”라며 재치 있게 받아쳤습니다.
이 한 장면만으로도 30년째 이어지는 현실 부부의 티키타카가 고스란히 느껴졌죠.

스크린 안팎을 오가며, 동료이자 배우로, 그리고 부부로 살아온 세월.
보여주기식 애정 대신, 묵묵히 서로를 지켜온 진짜 ‘파트너십’.
그게 바로 30년째 아무도 몰랐던 권해효와 조윤희 부부의 조용한 사랑의 방식입니다.
그들의 앞으로의 행보도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