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먹고 남은 가래떡의 대변신, 배불러도 멈출 수 없는 맛

김선아 2026. 2. 22. 17:4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떡국떡으로 떡팝과 시나몬 허니버터 가래떡을 만들었더니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김선아 기자]

 시나몬 허니버터 가래떡
ⓒ 김선아
설날 연휴를 보내며 맛있는 기름진 고칼로리 음식을 맘껏 먹었다. 갈비, 고기산적, 각종 전과 나물, 생선, 그리고 만두, 떡국까지 그렇게 맛있게 또 한 살을 먹었다. 배는 불렀지만 젓가락은 멈추지 않았다. 며칠 동안은 잘 먹는 것이 명절의 일처럼 느껴졌다.

예전 어렸을 때는 일가친척이 모두 모여 설 명절 음식 준비만으로도 1박 2일이 걸렸다. 전을 부치고 나물을 무치고 고기를 재우며 부엌은 분주했다. 연휴가 지나면 남은 음식은 나누어 가져갔다. 그래도 남은 불고기와 나물은 비빔밥이 되고, 전은 전찌개가 되고, 떡과 만두는 구워 먹고 튀겨먹다 냉동실로 향했다.

이런 모습은 요즘 점점 명절 음식을 줄이는 추세와 함께 사라져 가고 있다. 더 이상 일가친척이 모두 모이는 일도 흔치 않다. 이제는 추억 한구석에서나, 교과서에서 볼 법한 이야기가 되었다. 다들 바쁜 일상을 보내다 모처럼 맞이하는 연휴이니 가족과의 만남은 하루 정도로 하고, 각자의 시간을 보내거나 여행을 선택하곤 한다. 더욱이 맞벌이 가족에게는 달콤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지 않은가.

그래도, 더 이상 명절에 일가친척이 모이지 않고, 음식을 줄여도 설날을 상징하는 떡국만은 빠지지 않는다. 혼자 간단히 끓여 먹기도 하고, 가족이 모인다면 새해 아침 커다란 들통에 끓여 가족이 함께 먹기도 하는 떡국이다. 예전 어릴 때는 미리 가래떡을 뽑아와 온 일가친척이 둘러앉아 누가 더 예쁘게 써나 하며 시간을 보냈고, 만두를 곱게 빚으면 예쁜 아기를 낳는다는 할머니 말씀에 웃음꽃이 피었던 기억도 있다. 우리 가족도 모여서 간단히 만두를 만들며 이야기를 나누며 떡만둣국도 두어 번 열심히 먹었다.
 설날에 온가족이 만든 모양이 각각 다른 만두
ⓒ 김선아
며칠 동안 명절 음식을 열심히 먹다 보니 한식에 질린 것인지, 아이가 자꾸 뭔가 특별한 것을 먹고 싶다고 했다. 무얼 해줄까 고민하던 순간, 이제는 냉동실로 향해야 할 남은 가래떡이 눈에 들어왔다. 에어프라이어에 돌려 빵빵하게 부푼 떡팝을 만들었다. 예전에 난로에 구워 먹던 가래떡의 현대판이라 할 만했다. 과거에는 난로 위에서 탈까 봐 돌려 가며 구웠다면, 이제는 간단하게 타이머만 맞춰 두면 '땡' 하는 소리와 함께 근사하게 구운 떡이 완성된다.
▲ 떡팝 / 에어프라이에서 잘 구워진 가래떡
ⓒ 김선아
할머니가 약밥을 만들고 남은 계피가루와 흑설탕에 버터를 더해 시나몬 허니버터 가래떡도 내주었다. 약밥은 맛이 없다는 아이였지만 같은 재료로 만든 허니버터 가래떡 구이는 게눈 감추듯 먹었다. 둘 다 반응이 좋아 에어프라이어를 서너 번이나 더 돌렸다. 아무 양념 없이 조금 바삭하게 구워 떡팝은 머스터드와 양념치킨 소스에 찍어 먹으니 한없이 들어갔다. 단짠 조합이니 실패할 리 없었다. 조금 더 정성을 곁들여 흑설탕과 버터, 계피가루를 더하면 또 다른 달콤함이 살아났다. 여담이지만 배부른 어른들의 술안주로도 제격이었다.
그렇게 명절이 끝나면 냉동실 한편에 있어야 할 가래떡이 간식이 되어 사라지는 동안, 명절의 풍경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느꼈다. 대가족 친인척이 모이던 자리에서 핵가족 중심의 명절로 바뀌고, 난로 위에서 굽던 가래떡은 에어프라이어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모임의 인원이나 음식의 규모와 상관없이 가족 또는 소중한 사람과 함께 둘러앉아 무언가를 나눠 먹는 시간만큼은 여전했다. 그렇게 남은 가래떡은 퓨전 간식으로 변신하며, 명절의 기억도 조금 다른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시나몬 허니버터 가래떡
ⓒ 김선아
[떡팝, 시나몬 허니버터 가래떡]

▶ 재료
가래떡, 버터1/2T, 계피가루1T, 흑설탕 1T, 물 1T

▶ 만드는 법
① 에어프라이어에 먹기 좋게 썬 가래떡을 넣고 노릇하게 굽는다. 바삭한 떡팝 완성.
② 프라이팬에 버터를 녹인 뒤 계피가루와 흑설탕, 물 넣고 갈색이 돌 때까지 바글바글 끓인다.
③ 구워진 떡을 넣어 ②의 소스에 골고루 섞어준다.
④ 접시에 담은 뒤 견과류 있다면 뿌려 마무리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 블로그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