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로 확정된 네이버 데이터센터..유치 경쟁이 드러낸 전국 지자체들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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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네이버데이터센터 우선협상대상자로
25일 네이버가 제2데이터센터 부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세종시를 최종 낙점하면서 4개월간의 '데이터센터 유치 쟁탈전'도 일단락됐다.

![네이버 데이터센터TF (왼쪽부터) 정용희 매니저, 고정범 리더, 조광민 매니저 [사진 네이버]](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10/27/joongang/20191027050102170jfwx.jpg)
Q :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왜 중요한가.
A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원유'는 데이터다. 데이터 없인 인공지능(AI)도 무인자동차도 한낱 백일몽일 뿐이다. 네이버·페이스북·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데이터가 저장되는 곳이 데이터센터다. 거대한 '서버 도서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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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환경오염 걱정…데이터센터 이해 부족 탓
A : '선풍기 틀고 자면 죽는다' 수준의 낭설이다. 데이터센터는 오히려 전자파로부터 보호되어야 하는 시설이다. 자기장에 영향을 받으면 데이터 복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미래전파공학연구소와 세계 최초로 전자파 측정까지 해봤다. 1밀리가우스(mG) 이하로 일반 가정집 밥솥보다도 낮은 수치였다. 수도권에 있는 데이터센터가 100개가 넘는다. 아파트에서 20~30m 떨어진 곳, 내부에 어린이집이 있는 곳도 있다. 위험시설이었다면 벌써 문제가 됐을 거다.
![네이버 데이터센터TF의 사내 포럼.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등이 외부 자문가로 참여했다. [사진 네이버]](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10/27/joongang/20191027050104328ilyo.jpg)
Q : 다른 오해는 없나.
A : 부지를 제안했던 지자체가 '폐수가 나오진 않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데이터센터에 물이 많이 필요한 이유는 서버 열을 식히기 위한 냉방 때문이다. 98%가 가습기처럼 대기 중으로 사라진다. 고용 창출 효과가 없다며 미움받기도 한다. 삼차 산업인 제조업도 스마트공장이라며 무인화 추세인데, 4차 산업의 기간 시설에 과거의 잣대를 대는 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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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격 갖춘 곳 40%뿐…묘지·가스 저장소도
A : 용인 철수 결정 후 140여곳에서 '우리 부지는 어떠냐'는 문의가 쏟아졌다. 제안이 너무 많아 객관성·공정성·투명성을 지키고자 공개모집을 했다. 의향서만 154개가 왔다. 이 중 96곳이 최종 제안서를 제출했다. 지반의 견고함 등 안전성, 인프라 용이성, 지역 조례와 법규, 경제성, 주변 환경 등을 모두 같은 비율로 고려했다. 부지 요건을 만족한 곳만 현지실사를 갔다. 지역명 대신 핀 번호를 써서 블라인드 평가했다. 외부 부동산 컨설팅사 포함 2~4명씩 팀을 지어 각각 경기 서쪽-충청-전라 루트와 강원-경상 루트를 다녀왔다. 3~4주쯤 걸렸다.
![네이버 데이터센터TF 정용희 매니저, 고정범 리더 [사진 네이버]](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10/27/joongang/20191027050106441uvjg.jpg)
Q : 부지 요건을 만족한 곳이 얼마나 됐나.
A : 40%밖에 안 됐다. 가정용 에어컨 10만대를 돌릴 수 있는 전력량 20만 킬로와트(kW), 하루에 물 5100t 등을 끌어온다는 게 쉽지 않았을 거다.
Q : 제안서와 직접 가본 현장이 매우 달랐다고.
A : 서류엔 묘지 언급이 없었는데 부지 주변에 분묘가 있어 유족과 이장 협의가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도시가스 저장소 같은 인근 위험시설을 인지하지 못한 지자체도 있었고 의향서 단계에선 과거 폐기물 매립지였던 땅을 제출한 곳도 있었다. 인터넷 지도 상엔 원형지로 나오는데 실제론 개발 공사 중이라 따로 확인 작업도 해야 했다. 경기 악화로 방치된 산업단지 부지에 풀과 쓰레기가 무성한 경우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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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 내내 루머·청탁 시달려
Q : 심사 기간 내내 뒷소문이 많았다고 들었다.
A : 세간에 떠돌던 소문 중 95%가 가짜였다. 10개 후보지가 뽑힌 뒤엔 '본사와 가까운 수서역에서 가기 편한 SRT 라인만 뽑혔다' '전라권은 아예 없다'는 말이 나왔다. SRT 라인 중 떨어진 곳도 있다. 전라권은 정말 간발의 차였다. 10위권 바로 뒤에 전라권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
A : 지역지 보도가 많았던 곳이 대개 큰 관심을 보였던 곳들이다. "대표님 찾아뵙고 비공식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수 있느냐"는 문의부터 "한 번만 만나달라, 악수만 하자" "식사 한 번 어떠시냐", "부시장님 출발하셨다. 20분 후 도착한다" 등 수십 군데에서 만남 제안이 왔다. "외부에 나와 있다"고 둘러대면서 한 번도 안 만났다. 공정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수능 출제위원처럼 서류 외부반출 금지

Q : 네이버는 이번 과정을 어떻게 평가하나.
A : 네이버가 이제껏 했던 일 중 최대치로 공정했던 경험. 보안 유지를 위해 업무 공간에 가방을 들고 들어올 수 없게 금지했고, 외부 컨설팅사에서 파견된 인력도 네이버 파견 사실을 최고 경영진과 당사자들만 알고 있었다. 수능 출제위원처럼 서류와 기기들이 밖으로 나갈 수 없게 했다. 정말 힘들었지만, 공정성과 떳떳함 면에서는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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