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입찰서 선보인 '꿈의 아파트' 수영장·백화점..랜드마크 부촌 公約? 空約?
국내 재개발 최대어인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이하 한남3구역)을 놓고 1군 건설사 수주 경쟁이 뜨겁다. 사업비가 7조원에 달하는 데다 한남뉴타운 2·4·5구역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어서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특별점검’까지 나섰을 정도로 건설사들의 제안이 파격적이었던 때문에 한남3구역에 쏟아진 각양각색 아이디어에 부동산 업계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한남동 686 일원 한남3구역은 약 38만㎡ 부지에 197개 동, 총 5816가구(임대 876가구)의 아파트 단지와 상가를 짓는 사업이다. 한강변 알짜 입지인 데다 한남뉴타운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빨라 늘 관심의 대상이었다. 3.3㎡당 공사비만 595만원으로 최근 시공사 선정에 나선 서울 여느 구역 대비 200만원 가까이 높다. 그만큼 고급스럽게 짓는다는 복안이다.
예정 공사비만 1조8800억원에 달해 국내 재개발 사업 사상 최대 규모다 보니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이 자존심을 건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10월 18일 마감된 시공사 입찰제안서에는 온갖 장밋빛 공약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각종 금융 혜택 외에 GS건설 설계안에서는 한남3구역 구릉지를 이용해 테라스하우스를 설계한 점이 눈에 띈다. 한남자이더헤리티지 7개 블록, 13개 단지를 아파트와 테라스하우스, 단독형 주택, 펜트하우스 등 다양한 주거문화 콘셉트가 공존하는 미래형 주거단지로 구성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여기서 조합원 가구 모두에 한강 조망·테라스·펜트하우스를 보장했다. 한강 조망권을 극대화하고 채광과 통풍을 획기적으로 늘린 4베이 혁신 평면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한남3구역 구릉지를 이용해 테라스하우스를 설계한 점도 눈에 띈다. 주민 커뮤니티는 지붕에서 한강뷰를 감상하고 인피니티풀(수영장)을 즐기는 ‘스카이 커뮤니티’로 구성된다. 스카이커뮤니티는 조식 서비스가 제공되는 레스토랑과 스카이라이브러리 등 이색적인 공간을 통해 서울 야경까지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대림산업 역시 가칭 ‘아크로한남카운티’ 맞춤형 수주를 위해 글로벌 톱클래스 설계 그룹과 함께 내부의 별도 TF팀을 조직해 단지 설계를 준비해왔다. 우선 이주비 100% 보장과 함께 임대아파트가 전혀 없는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제안했다.


과열되는 수주전에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건설사가 조합에 낸 입찰제안서에 불법 요소가 없는지 특별점검을 진행 중이다. 당초 조합 설계안을 10% 이상 업그레이드한 ‘혁신설계안(VE)’ 등 조합원 분담금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은 재산상 이익을 약속한 것으로, 도정법 위반 행위라는 것이다. ‘임대주택 제로’ 같은 내용도 건설사가 보장할 수 없는 제안이다.
건설사들은 “실제로는 10% 이내 ‘경미한 변경’만 적용한 대안설계로 입찰했기에 위법은 없으며 시공사로 선정된 후 조합 동의와 사업시행변경인가 등을 거치면 새로운 아이디어 적용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국토부는 정비사업 계약 업무 처리 기준 등 입찰 기준을 어길 경우 입찰 자격이 박탈된다는 입장이어서 특별점검 결과에도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정다운 기자 jeongdw@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33호 (2019.11.13~2019.11.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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