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날린 자이로 드롭, 마이클 잭슨 즐긴 신밧드의 모험
백종현 2019. 7. 11. 01:00
━
롯데월드 어드벤처 개장 30주년
롯데월드 어드벤처 개장 30주년

━
상전벽해의 땅
상전벽해의 땅
![1990년 3월 24일 롯데월드 매직 아일랜드가 개장했다. 지금은 사라진 어트랙션 '고공전투기' '독수리 요격대' 등이 보인다. [사진 롯데월드]](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7/11/joongang/20190711010053328sunc.jpg)
박정희 정부는 71년 잠실 남쪽 송파강을 메워 육지로 만들었다. “흙이 모자라 연탄재와 쓰레기를 쏟아붓고 그 위를 흙으로 덮어 강을 메웠다”고 당시 도시계획을 총괄했던 고 손정목 서울시 기획관리관은 회상한다(중앙일보, 2003년 10월 19일). 당시 송파강의 일부로 남은 것이 지금의 석촌호수다. 악취와 모기가 들끓던 이 질퍽한 땅에서 89년 롯데월드가 탄생했다. 축구장 400개(12만6000㎡) 규모의 초대형 단지였다. 당시 유행어를 빌리자면 그야말로 ‘한강의 기적’이었다. 뽕나무밭이 변해 푸른 바다가 된다는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딱 맞았다.
![1990년 3월 24일 매직 아일랜드 개장식. 왼쪽부터 고 박태준 국무총리, 고 김종필 국무총리, 신격호 롯데 그룹 회장 내외,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수상 내외,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사진 롯데월드]](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7/11/joongang/20190711010053579lzkl.jpg)
━
최초의 테마파크

‘지구 마을’을 테마로 한 롯데월드는 국내 최초의 테마파크다. 국어사전에 ‘테마파크’라는 단어가 없던 시절 롯데월드는 테마파크를 선언했다. 이미 어린이 대공원(73년)과 용인자연농원(76년)이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놀이기구 위주의 놀이공원(Amusement Park)이었다. 테마파크는 차원이 다르다. 놀이기구부터 편의시설, 문화 공연까지 테마가 하나로 통일돼야 한다.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세계를 재현한 디즈니랜드처럼 말이다.

롯데월드의 시도는 대개 최초였고, 그대로 역사가 됐다. 특수유리 5144장으로 지붕을 씌운 롯데월드 돔은 세계 최대 실내 테마파크로 기네스북에 올랐다(95년). 당연히 계절이 무색했다. 여름에도 스케이트를 타고, 겨울에도 물살을 가르며 후룸라이드를 탔다.
![롯데월드의 마스코트 로티와 로리도 어느덧 서른 살이 됐다. 여전히 어린이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사진 롯데월드]](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7/11/joongang/20190711010054188yqus.jpg)
━
마이클 잭슨의 추억
마이클 잭슨의 추억

민속박물관은 지구촌 테마파크 롯데월드에서 유일한 한국적 공간이다. 가장 역사가 깊은 공간이기도 하다. 첫 개장을 6개월 앞둔 89년 1월 14일 문을 열었고, 92년엔 정식 박물관 허가를 받았다. 2000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단도 방문했다. 전통 혼례 인기가 꾸준한데, 지난 10년간 부부 1373쌍이 탄생했다.
![1999년 6월 24일 한국 팬과 신밧드의 모험을 즐기는 마이클 잭슨의 모습. 96년에 이은 두번째 방문이었다. [사진 롯데월드]](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7/11/joongang/20190711010054712ffmm.jpg)
퍼레이드 문화를 도입한 것도 롯데월드가 처음이다. 로티와 로리를 선두로 댄서 수십 명과 고적대가 밤낮으로 행진을 벌였다. 퍼레이드가 배출한 스타도 많다. 퍼레이드에서 발레리나 단원으로 활약했던 배우 심은하가 대표적이다. 국내 최초 뮤지컬 전용 극장도 열었다. 남경주와 최정원이 이곳 1기 출신이다.
![김연아 선수가 2007년 11월15일 ISU 피겨 그랑그리 우승 후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를 찾았다. 고등학교 때까지 전용 링크가 없어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를 빌려 훈련할 때가 많았다. [중앙포토]](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7/11/joongang/20190711010054899dmul.jpg)
당대를 뒤흔든 빅 이벤트도 롯데월드에서 열렸다. 유덕화 팬 사인회(90년), 조용필 콘서트(91년), 국제 프로레슬링 대회(92년) 등이 이곳에서 열렸다. 마이클 잭슨은 96년과 99년 두 차례나 방문했고, 그때마다 한국의 어린이 팬과 ‘신밧드의 모험’을 탔다.
━
시대를 바꾼 자이로 드롭
89년 개장 당시 롯데월드 어트랙션은 14개에 불과했다. 현재는 53개나 된다. ‘후렌치 레볼루션’과 ‘스페인 해적선’이 30년 세월을 지키는 터줏대감이다. 30년 전 엄마 아빠가 섰던 줄을, 오늘날 아들딸이 이어서 선다. ‘알라딘 보트’와 ‘로마전차’는 지금은 사라져 이름만 남아있다.
회전목마는 그때나 지금이나 롯데월드의 대표 인증샷 명소였다. 수많은 드라마와 뮤직비디오가 회전목마에서 촬영했다. H.O.T가 귀여운 망치춤을 추던 ‘캔디(96년)’ 뮤직비디오의 무대도 회전목마 앞이었다. TV 드라마 ‘천국의 계단(2003년)’에서 놀이기구를 타고 있던 아역(이완)이 갑자기 성인(신현준)으로 돌변하는 일명 ‘공포의 회전목마’ 신은 워낙 유명하다. 30년간 누적 5518만 명이 회전목마를 탔다.
![1998년 4월 11일 자이로 드롭이 운행을 시작했다. IMF 외환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던 효자 상품이다. [중앙포토]](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7/11/joongang/20190711010055034vmus.jpg)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IMF 외환위기로 경기가 얼어붙었던 시절, 롯데월드만 테마파크 중 유일하게 20% 이상 매출이 올랐다. 자이로 드롭의 신화 이후 다른 테마파크에도 드롭형 놀이기구가 줄줄이 들어섰다. 지난해 말까지 1462만여 명이 자이로 드롭에서 추락을 경험했다.
━
서른 살 롯데월드의 꿈
서른 살 롯데월드의 꿈

![30주년을 기념해 6월 29일 런칭한 프로젝션 쇼 '미라클 나이트'. [사진 롯데월드]](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7/11/joongang/20190711010055382ckqw.jpg)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앙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