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칭] 배우가 꿈인 어떤 킬러의 이야기, 배리
![배리 [사진 IMDb]](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9/29/joongang/20190929140211341eljc.jpg)
빌 헤이더는 영화감독으로 성공하겠다는, 흔해빠졌지만 매우 확률 낮은 꿈을 갖고 오클라호마에서 할리우드로 왔다. 어찌 어찌 하다가 코믹 연기자가 됐고, SNL(Saturday Night Live)에 출연하면서 인생 경로가 바뀌었다. 뭐 아직 결과를 말하긴 좀 이르지만 현재까진 대단히 좋은 선택이었던 셈이다. 처음에는 알 파치노와 피터 포크(나이 좀 드신 분들은 ‘형사 콜롬보’라고 하면 바로 아시는 배우)의 성대모사로 뜨기 시작했고, 전설적인 코믹 배우 댄 애크로이드(<고스트 버스터즈>를 비롯해 수많은 주옥 같은 작품을 남긴)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극찬했다고 전해진다. 어쩌면 자기와 너무 닮은 신인이 나온 데 감동해서 그랬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신기하게 닮았다.
![너무 닮은 두 배우, 빌 헤이더(왼쪽)와 댄 애크로이드. [사진 구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9/29/joongang/20190929140211494lljn.png)
아무튼 배리는 매니저(살인 일감을 물어다 주는 사람) 역할을 하는 푹스와 단 둘이 일을 하는데, 성격이 성격이다 보니 푹스로부터 제대로 몫을 다 챙겨받았을 리는 만무한 상황. 그런 배리가 우연히 어떤 청부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할리우드의 연기학원에 발을 들여 놓게 되고, 그로 인해 인생의 전기를 맞는다. 배우로 무대에 서는 것이야말로 진정 자신이 지금까지 가고 싶었던 길이라는 걸 깨달은 거다.
![HBO 드라마 <배리>의 한 장면. [사진 IMDb]](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9/29/joongang/20190929140211785bydc.jpg)
물론 결정적인 차이도 있다. 두 작품의 영리한 갱스터들이 각가 브로드웨이 쇼와 영화의 프로듀서로 성공하기 위해 자신이 가장 자신있는 능력(즉 폭력)을 매우 잘 활용하는 반면, 배리는 살인이라는 자신의 특기를 써 먹을데가 없다. 사람 죽이는 능력과 좋은 연기자가 되는 법 사이에는 당최 접접이 없다.
![HBO 드라마 <배리>의 한 장면. [사진 IMDb]](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9/29/joongang/20190929140212062kgng.jpg)
꼬이기만 하는 인생, 언제쯤 풀릴까이런 구도는 시청자로 하여금 묘하게 배리를 미워하지 못하게 하는 마력을 발휘한다. <덱스터>의 덱스터가 법이 처리하지 못하는 범죄자들을 청소한다는 사회적 순기능 덕분에 정당성을 확보한다면, 배리에겐 그런 방어막이 없다. 어찌 어찌 하다 보니 갱단 단원들을 많이 해치우게 되지만, 거기에 정의 수호의 의지 같은 것은 전혀 없다. 그냥 우연히 그렇게 된 것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리는 이 드라마 속에서 더러운 과거를 딛고 연기자가 되고 싶은 남자, 그닥 보상받지 못하는 짝사랑에 매달리는 남자일 뿐이다. 샐리가 시청자에게 호감을 사지 못하는 만큼 배리가 용서받는 독특한 구조다.
![HBO 드라마 <배리>의 한 장면. [사진 IMDb]](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9/29/joongang/20190929140213308nmfx.jpg)
글 by 송군. 10년차 방송인, <보난자>로 미드 입문
제목 배리(BARRY)
제작 알렉 버그, 빌 헤이더
출연 빌 헤이더, 스테판 루츠, 사라 골드버그
시즌 1(2018), 2(2019)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평점 IMDb 8.3 에디터 꿀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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