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 개그맨들, 인천 부평에 둥지 튼 까닭
[오마이뉴스 김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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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최초 코미디 전용관 '필근아 소극장'. |
| ⓒ 필근아소극장 |
"우리나라 개그맨들은 실력이 정말 뛰어나요. 그에 비해 공연 무대는 너무 좁죠. 개그 하면 흔히 <개그콘서트>나 <코미디빅리그>만을 생각하는데, 그 외 공연도 있고 코미디 공연도 더욱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또 인천이 제 고향이기도 하고, 광역시인데 문화적인 발전은 다른 곳에 비해 좀 더디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이유가 서울과 오히려 가까워서가 아닐까 생각해요. 이런 두 가지 생각이 겹치면서 어릴 때 자주 놀러 왔던 부평에 극장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때마침 소속사 대표님이 '진짜 해보고 싶으면 해보자' 해서 문을 열게 됐어요."
같은 꿈을 향한 다섯 주인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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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개그맨 홍현호, 박은영, 송필근, 윤승현, 이윤석씨. |
| ⓒ 필근아소극장 |
개그맨 홍현호씨는 의욕에 넘쳤다.
"8~9년 전부터 필근 선배가 극장을 만들겠다는 얘기를 자주 했어요. 그때 저는 제가 만약 공채 개그맨이 안 되면 선배가 만든 소극장의 단장이 되겠다고 했죠. 어린 시절부터 함께 꿈꾸어온 일인데 진짜로 만들게 됐네요. 인천에서 처음으로 코미디전용관을 열었으니 적어도 인천에서는 모르는 분들이 없도록 열심히 활동하고 싶어요."
공연에 대한 열정과 갈증을 느끼고 있었던 또 다른 주인공은 개그우먼 박은영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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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그맨 송필근씨. |
| ⓒ 필근아소극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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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그맨 홍현호씨. |
| ⓒ 필근아소극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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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그우맨 박은영씨. |
| ⓒ 필근아소극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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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그맨 윤승현씨. |
| ⓒ 필근아소극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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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그맨 이윤석씨. |
| ⓒ 필근아소극장 |
"대학 동기들이기도 해서 마음도 잘 맞고 함께 공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행복해요. 인천 출신 개그맨이 부평문화의거리에 와서 평소 코미디를 자주 접하지 못했던 분들에게 웃음을 준다는 거 자체도 참 좋은 일인 거 같아요. 공연하면서 관객들 반응도 굉장히 좋아 보람도 있고 뿌듯합니다."
무대에 펼쳐지는 그들만의 끼, 웃음코드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지인들도 많이 오시고 우리가 짠 콘텐츠를 이곳에서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에 울컥하더라고요. '진짜 되는구나'란 생각과 함께 공연 때마다 보람을 느껴요. 멤버들에겐 더없이 고마울 뿐이죠." 송필근은 강조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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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미디 공연. |
| ⓒ 필근아소극장 |
동료들과 머리를 맞대고 몇 달 동안 씨름해 탄생시킨 콘텐츠는 무대에서 어떻게 펼쳐질까. 실제로 관객석에 앉아 관람해보니 자유로운 분위기에 재미도 두 배였다. 공연내용은 1부 백쇼에 이어 2부 센스배틀챔피언십이 진행된다.
백쇼는 이른바 웃음 정찰제 공연인데, 관객이 한 번 웃을 때마다 숫자가 올라가 백이 되면 공연을 멈추는 방식이다. 하지만 백이란 숫자는 생각보다 빨리 됐고, 아쉬워하는 관객을 위해 중간에 숫자를 리셋하거나 또 다른 공연을 보여주는 서비스가 이어졌다.
센스배틀챔피언십은 개그맨들이 둘러앉아 순발력과 애드리브로 공연을 이어가는 형식인데 이들만의 끼와 웃음코드가 고스란히 전해져 관객에게 쫄깃쫄깃한 재미를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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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자와 관객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필근아 소극장'. |
| ⓒ 필근아소극장 |
소극장 공연의 매력 중 하나는 공연자와 관객이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대와 객석이 가까워 배우와 관객이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면 서로 더욱 가까워진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송필근은 이에 대해 "공연이 끝나면 카페에서 관객들과 길게 대화를 나눈 듯한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문을 연 지 이제 6개월 남짓 되었지만,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유동 인구가 많다 보니 눈여겨본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진 것도 사실이지만 입소문과 포털사이트 후기도 한몫하고 있다.
"홍대나 다른 곳에서 하는 공연팀도 관객이 그리 많지 않아요. 몇 년씩 하는 공연도 후기를 찾아보기 힘든데 저희는 포털사이트 후기가 100개 이상이더라구요. 그만큼 재미있게 느끼고 돌아가셔서도 여운이 있어 후기를 남기셨다고 생각하니 정말 뿌듯했어요."
다양한 코미디 예술로 관객과 소통 꿈꾼다
흔히 코미디를 예능으로 가기 위한 발판으로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송필근은 버라이어티나 토크쇼와는 또 다른 예술의 한 장르라고 단언했다.
"개그맨들이 예술을 한다고 하면 비웃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저는 웃음을 만들어 내는 전 과정이 모두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함께 회의를 하고, 백지 한 장에 아이디어를 채워 콘텐츠를 완성하는 일, 이후 그것을 가지고 무대에서 공연하는 일까지 모든 과정이 쉽지만은 않거든요. 웃겨야 하는 직업이지만 코미디를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은 결코 없는 것 같아요. 힘든 직업이죠. 그래도 평생 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앞으로도 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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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미디 공연. |
| ⓒ 필근아소극장 |
"우리나라는 코미디가 비교적 간소화되어 있어요. 하지만 코미디도 장르가 굉장히 다양해요. 옹알스 선배님들의 경우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고 계시지만 대사 없이 몸짓만으로 공연을 이끌어가시거든요. 이 소극장에서도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만담이나 스탠드업 코미디, 희극 등 다양한 장르의 코미디가 시도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겨우 100석인 공간이지만 객석 수를 넓혀가며 자리를 잡는다면 후배들에게도 공연장을 내어주고 싶어요. 적어도 공연장이 없어 좋은 콘텐츠가 묻히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의 바람은 사람들이 부평에서 만남을 가질 때 '필근아소극장 앞에서 봐'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을 만큼 인천사람들의 인지도를 높여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연장 내에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나 축제 등에서도 시민들과 자주 만날 계획이다.
"최근에 청소년 관련 행사에서 공연으로 시민들과 만남을 가졌는데 정말 좋았어요. 앞으로도 시민들과 소통이 잘 이루어진다면 더없이 기쁠 거 같아요."
<필근아 소극장 공연>
? 공연시간 : 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 6시 / 티켓예매 인터파크
? 가는 길 : 인천 부평구 부평문화로 70 3층
? 문의 : 010-8674-8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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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근아 소극장'은 인천 최초 코미디 전용관이다. |
| ⓒ 필근아소극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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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시 인터넷신문 'i-View'에도 실립니다. 이 글을 쓴 김지숙 기자는 'I-View' 객원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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