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1st] 토트넘, 'DESK 라인' 가동에 변칙 전술까지 썼지만 소용없었다

김정용 기자 2019. 10. 2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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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은 `DESK 라인`을 모처럼 가동했지만 이번에도 리버풀을 넘지 못했다. 리버풀 원정에서 한 골 차로 패배했다는 결과는 괜찮지만, 내용을 보면 `판타스틱 4`의 위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절감하게 했다.

28일(한국시간) 영국의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를 가진 리버풀이 토트넘에 2-1 승리를 거두며 선두를 유지했다. 토트넘은 지난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패배를 설욕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선발 출장해 골대를 두 번 맞히는 등 고군분투했다.

토트넘이 일명 'DESK' 라인을 마침내 가동했다.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 케인을 동시에 선발로 내보냈다. 네 선수가 동시에 선발로 뛴 건 지난해 4월 크리스털팰리스전(2-0 승) 이후 처음이었으며 올해 고작 4번째였다. 좌우 수비에는 대니 로즈, 세르주 오리에를 배치하며 모두 주전급 전문 풀백을 기용할 수 있었다.

'완전체'로 돌아온 토트넘은 여기에 약간의 변칙 전략을 더했다. 보통 DESK 라인 4명은 4-2-3-1 포메이션에서 앞쪽 네 자리를 맡곤 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멀티 플레이어가 많은 토트넘 특성을 살려 선수들에게 멀티 포지션을 요구했다. 알리가 공격형 미드필더와 4-3-3 포메이션의 좌중간 미드필더를 오갔다.

4-3-3 포메이션이 되면서 에릭센이 오른쪽 윙어를 맡아야 했는데,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에릭센에게 측면 돌파는 쉽지 않은 역할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전진시키는 건 우중간 미드필더인 무사 시소코가 도왔다. 시소코는 전진 드리블 능력이 좋고, 윙어도 소화할 수 있는 미드필더다.

이로써 전방에 케인 한 명만 남기고 수비시에는 중앙 미드필더를 세 명으로 늘리는 효과가 발생했다. 리버풀의 4-3-3 포메이션과 숫자 균형을 맞추고, 리버풀의 강력한 중원에 대응할 수 있게 해 주는 카드였다.

다만 토트넘의 이 전술로도 리버풀 풀백의 공격력을 완전히 제어하지는 못했다. 중앙 미드필더를 셋으로 늘리면서 알리가 왼쪽 수비를, 시소코가 오른쪽 수비를 도울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알리가 리버풀의 레프트백 안드레 로버트슨을 견제하고, 시소코가 라이트백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를 견제해야 했다. 그러나 로버트슨의 스피드와 멀리서도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아놀드의 킥은 완벽하게 제어하기 어려웠다. 결국 리버풀 측면 공격에 휘둘리면서 로즈와 오리에가 한 번씩 수비 실책을 저질렀고, 여기서 두 골을 내주며 패배했다.

이제 전방압박을 하지 못한다는 토트넘의 근본적인 문제가 다시 한 번 드러난 경기였다. DESK 라인은 손흥민을 제외한 세 명의 운동능력 감퇴와 활동량 저하로 인해 과거 포체티노 감독의 주력 전술이었던 강력한 전방 압박을 수행할 능력을 잃은 상태다.

토트넘이 전혀 압박을 하지 못했다는 걸 잘 보여주는 것이 `공을 잃은 횟수` 기록이다. 토트넘이 12회를 기록하며 리버풀의 3회보다 4배나 많이 공을 흘렸다. 또한 토트넘은 미드필더가 그중 4회를 기록하며 중원에서 리버풀의 압박에 자주 휘둘렸다는 걸 보여준 반면, 리버풀 미드필더의 기록은 단 1회에 불과했다.

반대로 `공 탈취` 기록 역시 두 팀 미드필더들의 차이가 컸다. 이 기록은 리버풀 18회, 토트넘 14회로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리버풀 중앙 미드필더들은 6회를 기록한 반면 토트넘 중앙 미드필더들은 4회에 그쳤다. 또한 리버풀 공격진은 사디오 마네와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강력한 압박 능력 덕분에 총 6회를 기록했는데, 토트넘은 손흥민 혼자 3회를 기록하며 절반에 그쳤다. 케인, 에릭센, 교체 투입된 루카스 모우라 모두 공을 탈취하는데 성공한 기록은 고사하고 시도한 기록조차 단 1회(에릭센)에 불과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밀리는 와중에도 DESK 라인을 지키려 했으나 결국 후반 43분 마지막 교체 카드로 에릭센 대신 로셀소를 투입했다. 로셀소는 애초에 에릭센 이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체자로 이번 시즌 영입한 선수다. 로셀소는 출장 시간이 짧긴 했지만 아무런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포체티노 감독은 DESK 라인의 하락세라는 큰 문제에 대처법을 찾지 못한 상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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