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은 미셸 오바마..미국 사로잡은 한국 그래피티
한국적 소재로 미국서 큰 주목 받아
LG U+ 아이폰11 프로 광고 모델로
"그래피티의 매력은 우연성과 평등"
![한복 입은 미셸 오바마를 그린 로열독(심찬양) 작가의 작품. [사진 심찬양 작가 인스타그램]](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11/14/joongang/20191114000404667altx.jpg)
심씨는 미대 중퇴 후 필리핀 신학대에 입학했지만 2년 만에 중퇴했다. 고3 때 취미로 시작한 그래피티의 꿈을 접지 못해서다. 2016년 무비자로 그래피티의 본고장인 미국 땅을 밟았다.
심씨는 미국 생활 한 달 반 만에 ‘흔들리며 피는 꽃’으로 주목을 받았다. 한복을 입은 흑인 여성에 한글로 된 캘리그래피를 곁들인 작품이다. 그는 한복 입은 흑인 여성과 한글을 주제로 한 자신만의 정체성을 구축하게 된다. 세계적 팝스타 리한나가 심씨의 그래피티를 소셜미디어에서 팔로우하면서 화제가 됐고, 한복을 입은 미셸 오바마의 그래피티로 또 한번 주목을 받았다.
![지난 10월 미국 LA에서 LG유플러스와 애플 아이폰11 프로 공동 광고를 위해 다운타운 뮤직센터의 가로 30m, 세로 15m 규모의 대형 벽면에 한복을 입은 외국인 여성을 그리고 있는 장면. [사진 LG유플러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11/14/joongang/20191114000404794uyjl.jpg)
그가 말하는 그래피티의 매력은 ‘우연성’과 ‘평등’이다. 그는 “길을 가다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강렬한 그림에 압도되는 되는 점이 첫 번째 매력”이라고 꼽았다. 이어 “세상의 그 어떤 권력자도 소유할 수 없고, 직접 거리로 나와서 작품을 봐야 한다는 점에서 평등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 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린 청와대×아티스트 콜라보 전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악수 장면을 담은 그래피티로 또 한번 화제가 됐다. 그는 “환대를 주제로 그린 그림인데 일부 사람들에겐 환대를 못 받는 그림이 됐고, 내 그림을 사람들이 안 좋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많이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흑인 여성,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 가정 아이들 등 소외된 계층을 주제로 한 그림을 계속 그려나갈 생각이다. 그는 “여기에 한복과 한글 등 한국적인 것의 결합을 통해 작품에서 아름다운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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