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권 힘썼다" 뜻밖의 칭찬..송영무 '미니스커트의 반전'
"말로만 여성인권 외치기보다 실제 성과"
송 전 장관 "계급별 25%까지 여군 늘려야"
장관 재직 시절 여성 관련 말실수로 여러번 구설에 올랐던 송영무 전 국방부장관이 10일 여성계 인사들로부터 뜻밖의 ‘재평가’를 받았다. 되돌아보니 송 전 장관이야말로 여군 인권 향상과 문호 개방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인 ‘친여성’ 국방 수장이었다는 것이다.
![송영무 전 국방부장관(오른쪽)이 지난해 7월 국방부에서 열린 공직기강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당시 송 전 장관은 해군 장성의 성폭행 미수 사건과 관련해 ’군 내 잘못된 성 인식을 완전히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뉴스1]](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7/11/joongang/20190711050201483hhsi.jpg)
이들 여성계 인사는 송 전 장관 재임 때부터 여군 확대와 근무여건 보장이 본격적으로 제도화됐다고 강조했다. ‘국방개혁 2.0’의 개혁과제로 포함된 여군 관련 내용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8월 국방부는 국방개혁 2.0 과제를 발표하면서 2017년 기준 전체 5.5%의 여군 비율을 2022년까지 8.8% 이상으로 확대하고, 일반전초(GOP) 지휘관에 적용되던 여군 보직 제한 규정을 폐지키로 했다. 양성평등위원회 설치도 당시 확정돼 지난해 9월 발족했다. 이정옥 위원장은 “양성평등위원회를 통해 민간 전문가가 군 내에서 여성인권을 위해 활동할 수 있게 됐다”며 “송 전 장관의 노력은 군은 물론 우리 사회 개혁에도 큰 걸음이 됐다”고 말했다.
이는 장관 재직 시절 여성관과 관련된 설화로 물의를 빚은 그의 전력을 감안하면 의외라는 시각이 많다. 송 전 장관은 2017년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병사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말해 여성계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해 7월 군 내 성범죄 근절을 위해 열린 성고충전문상담관 간담회에서는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지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후 “회식승인 제도를 훈령으로 만들 때 여성의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하는 말이 들어가면 안된다고 사례를 든 건데, 말을 빨리 하다보니 오해의 소지가 생겼다”고 해명했지만 비판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8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 국제평화지원단에서 한빛부대 11진 환송식이 열리고 있다. 한빛부대 11진은 파병기간 동안 남수단의 동맥인 보르~피보르(322km)를 연결하는 주요 도로 재건과 보수작전을 통해 경제활성화와 현지 주민 통합에 기여할 계획이다. [뉴스1]](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7/11/joongang/20190711050201640tzwz.jpg)
송 전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여성에게도 군이 문호를 넓혀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며 “여군 비중을 높여 계급별로 여군 비율을 25%까지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전에는 개인의 물리력보다 정보와 장비 취급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성별을 과거만큼 따질 필요가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송 전 장관은 “전투력을 최대화시키는 맥락에서 여군을 늘리고 싶었는데, 최근 이 과정에서 성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했다”며 “남군과 여군이 동등한 조건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군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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