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IS] 유재석 박진영, 가요제에서 유독 주목해야 하는 이유

정영식 2015. 7. 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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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정영식]

무한도전 가요제가 시작하기도 전에 기대 과잉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자이언티가 검색어에서 내려오지 않고 혁오가 음원차트 역주행을 하는 동안 박명수와 아이유의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을 듯한 케미 또한 볼 만한 양상이다.

이번 가요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는 단연 72년생 동갑내기 유재석과 박진영 조합이다. 유재석이라는 이름값과 JYP의 간판 프로듀서인 박진영과의 만남은 스포트라이트를 피해갈 수 없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올해 가요제를 놓고 이들의 조합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엄청난 지지를 받는 데는 단지 빈말이 아니라 충분한 근거가 있다.

2007년을 전후해 유재석이 특히 목을 맸던 장르는 '삼바'였다. 그 옛날 모내기특집부터 해서 강변북로가요제와 쉘위댄스 특집에 이르기까지 유재석의 아이덴티티를 이뤘던 음악이라면 삼바를 빠뜨릴 수 없다. '왜 유재석은 삼바에 그토록 열광할까'라는 문제를 놓고 많은 이들이 탐구에 나섰지만 해답을 얻을 수 없었고, 결과적으로 유재석은 삼바라는 장르 그 자체보다는 삼바에서 오는 '흥'에 도취되어 있었음을 알게 됐다.

그러한 정체성을 확립시킨 것이 2009년 올림픽대로 가요제였다. 타이거JK와 손잡은 유재석은 흥겨운 멜로디를 바탕으로 한 'Let's Dance'로 이 가요제에서 1위에 올랐다. 당시 방송에서 타이거JK는 자신의 색깔이 강했던 호소력 짙은 음악을 고집하기보다는 유재석이 가진 에너지와 음악적인 면모를 끌어올리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결국 이 노래는 무한도전 가요제 역사상 전무후무한 공전의 히트를 쳤다.

'Let's Dance'는 노래 제목부터 유재석의 음악적 정체성을 원색적이고도 확실하게 드러냈다. 수줍어하고 바른 이미지로 여겨졌던 유재석은 이 노래를 통해 관객과 호흡했고, 스탠드로 내려와 관객과 하나가 되어 뛰어다녔다. 과장을 조금 보태 쓰자면 유재석의 예능 경향까지 이 이후로부터 완전히 바뀌었다고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 것이다.

이후 유재석은 가요제나 행사가 있을 때마다 꾸준한 댄스 고집을 보여왔다.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유재석은 '압구정 날라리'와 '말하는 대로' 두 곡을 냈다. 모두들 알다시피 전자는 빠른 비트의 댄스곡, 후자는 이적의 감성 풍부한 피아노 연주가 기본인 발라드다. 2013년 자유로 가요제를 앞두고 유희열, 이적과 한 자리에서 토론을 벌였던 유재석은 발라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유희열에게 댄스를 해야 한다고 반박하면서 "'압구정 날라리'가 있었기 때문에 '말하는 대로'도 나올 수 있었다"고 말해 두 곡의 탄생 비화를 밝힌 바 있다.

결국 "변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설득된 유재석은 유희열, 김조한과 함께 발라드를 택하며 'Please don't go my girl'을 불렀고, 유재석도 인정했듯이 '김조한 없이 혼자서 소화할 수 없는' 이 곡은 자유로 가요제의 다른 곡들과 함께 그리 회자되지 못한 곡으로 남게 됐다. 만약은 없다지만 유재석이 '댄스'를 끝까지 밀어붙였다면 자유로 가요제의 전체 판도까지도 아마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지만 "변신이 필요하다"는 유희열의 주장이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앞선 2011년 '박명수의 어떤가요' 특집에서 유재석은 노홍철의 '더위먹은 갈매기(여름)'를 복고풍의 댄스 음악으로 편곡해 무대에 올랐다. 유재석만의 색깔이 독보적으로 드러난 편곡이었지만, 이 곡의 매력포인트라 할 수 있는 노홍철의 광기어린 '여름!'의 반복과 노브레인의 보컬 이성우의 시원시원했던 발성은 유재석이 끝내 소화하지 못하고 버려져야만 했다. 따라서 '유재석은 또 복고에 댄스인가' 하는 비판이 발생할 여지도 충분했다고 보인다.

그러나 2013년 가요제의 반쪽 성공에서 보았듯이 유재석은 댄스를 추구하는 것이 옳다. 특히 여름에 열리는 가요제이니만큼 에너지를 끌어올려야 하는 무대라면 더 그렇다. 사견을 달자면 라인업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부터 기자는 '유재석은 박진영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러한 바람이 통했는지 박진영은 유재석을 선택했다. 박진영은 2013년 자유로 가요제 당시 "유재석은 흥이 많다"며 댄스음악의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제시한 인물이다. 유재석의 끼를 알아본 박진영은 유재석에게서 과연 얼마만큼의 흥을 끌어올려 풍성한 무대를 만들 수 있을까. 무도 가요제의 어떤 팀보다도 유재석과 박진영의 조합이 기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글. 온라인팀=정영식 기자

사진. MBC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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