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속 40승 선착 삼성, '와이어-투-와이어' 도전

한용섭 2015. 6. 2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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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한용섭]

2014년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4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23일 롯데를 대파하고 KBO리그 최초로 5년 연속 40승 고지에 선착했다. 치열한 선두 다툼에서 1위도 탈환했다. 통합 우승 4연패를 달성한 삼성이 올 시즌 '특별한' 5연패에 도전한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보통 여름 수은주가 올라갈 때쯤 순위표 윗자리로 올라서는 삼성이 올 시즌에는 시즌 초반부터 잘 나가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10승에 이어 20승, 30승, 40승을 차례로 제일 먼저 기록 중이다. 이 기세를 쭉 이어간다면 10승 단위의 이정표들을 제일 먼저 통과,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진기록에 도전해볼 수 있다.

▶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원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골프에서 1~4라운드 내내 선두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우승하는 것을 말한다. KBO가 매년 발행하는 레코드북에는 매 시즌 10승~80승까지 선점 팀을 정리해놓고 있다. KBO리그에서 10승 단위의 이정표를 모두 선착하면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고 부를 만 하다.

역대 기록을 보면 10승부터 70승~80승까지 선착하고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팀은 6차례 뿐이다. 모두 1980년대와 90년대 기록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만큼 진기록이다.

1982년 프로 원년 OB는 10승부터 50승까지 모조리 선착하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1985년에는 삼성이 10승부터 70승까지 일착, 한국시리즈 없이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이때까지는 전·후기리그 체제였다. 80~90년대 왕조를 이뤘던 해태는 선동열을 앞세워 1991년과 1993년 두 차례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LG는 1994년 '신바람 야구'를 펼치며 10승부터 80승까지 쾌속질주, 한국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998년 막강 현대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2000년 역대 한 시즌 최다승(91승)을 달성한 현대는 10승 선착을 삼성에 뺏기며 완벽한 우승에는 실패했다. 2004년 현대는 40승(두산), 2005년 삼성은 10승(두산)을 놓치면서 역시 실패했다. 김성근 감독 시절 3번 우승한 SK는 2007년 30승(두산), 2008년 10승(롯데), 2010년 10승(삼성·두산)을 뺏긴 탓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기회는 세 차례 모두 아쉽게 놓쳤다.

삼성은 지난 1985년 전·후기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를 치르지 않고도 우승한 유일한 팀으로 남아있다.

▶ 30년만의 퍼펙트 우승 도전

골프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어려운 것은 매 라운드 추격자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기복없이 자신의 플레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기레이스인 프로야구에서도 시즌 초반부터 끝까지 1위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 강팀이 전력이탈 없이 시즌 전체를 이어가야만 가능하다. 게다가 강팀은 시즌 초반보다는 여름 이후가 진짜 승부처라는 인식을 갖고 초반 페이스를 중요시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

슬로스타터인 삼성은 10승과 20승을 일등으로 넘었다. 새 외국인 투수(피가로, 클로이드)가 안정적인 피칭을 하고 있다. 한국 무대 2년차 나바로도 정확성이 떨어졌지만 장타력이 높아졌다. 외국인 선수 3명이 확실하다. 최형우, 채태인, 이승엽 등 중심타자들의 위력도 여전하다. 박해민, 구자욱 등 새얼굴도 꾸준히 나온다. 시즌 초반 채태인과 박한이의 부상 공백은 백업들이 잘 메워서 선순환을 이뤘다. 잘 되는 팀의 전형이다.

위기도 있었다. 최근 장원삼이 부진해 2군에 내려가있고, 그동안 천적 관계였던 한화(2승6패) KIA(4승4패) NC(5승4패) 상대로 승수쌓기에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6월초 5연패를 당해 삐끗했으나 최근 5연승으로 만회했다. 두산, NC와 1위 자리를 다투고 있지만, 삼성은 10개 구단 중 선발 로테이션이 가장 확실하고 백업 전력이 좋은 편이다.

40승 선착팀(일자 기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53%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5년은 100%. 삼성은 30년 전인 1985년 전·후기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유일하게 한국시리즈를 없애버렸다.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30년이 지난 2015시즌, 5년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진기록을 노리고 있다.

한용섭 기자

◇역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팀

연도 팀

1982 OB

1985 삼성

1991 해태

1993 해태

1994 LG

1998 현대

*1982년과 85년 전·후기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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