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분석]'손날두' 손흥민의 무회전 슛은 어디까지 진화했나
[일간스포츠 김희선]

이제 대표팀의 세트피스 장면에서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그동안 대표팀 부동의 전담 키커는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었지만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부임한 후에는 판도가 바뀌었다.
손흥민이 전담 키커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는 그의 롤모델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를 연상시키는 강력한 무회전 슛이 원동력이 됐다. 지난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호주에서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묵직한 무회전 프리킥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정면으로 날아갔음에도 골키퍼가 간신히 쳐서 골대 위로 넘겼을 만큼 위력적이었다. 아쉽게 골로 연결된 적은 없으나 아시안컵에서도 손흥민의 무회전 프리킥은 상대를 위협하는 좋은 무기였다.
손흥민은 소속팀 레버쿠젠에서도 간간히 무회전 슛을 시도해왔다. 하칸 찰하노글루(21)라는 걸출한 전담 키커가 있어 좀처럼 프리킥을 찰 기회는 없지만 틈날 때마다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는 '한 방'을 때린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11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 제니트(러시아)와 경기서 터뜨린 골이다.
당시 손흥민은 찰하노글루의 프리킥을 카림 벨라라비(25)가 뒤로 연결해주자 강력한 오른발 무회전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유기적인 선수들의 연계 플레이와 손흥민의 무회전 슛이 어우러진 이 그림같은 골은 UEFA 기술위원회가 선정한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최고의 세트피스 골에 선정되기도 했다.
야구의 너클볼을 연상시키는 무회전 슛은 발등 전체를 사용해 공의 중앙을 오차 없이 때려 정확한 임팩트를 전달하는 것이 관건이다. 제대로 차기 쉽지 않지만 잘만 차면 골키퍼에게는 악몽같은 슛이 된다. 공기와의 마찰로 순식간에 궤도가 바뀌거나 낙차가 생겨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안드레아 피를로(36·유벤투스)에게 영감을 준 것으로 유명한 '무회전 프리킥의 원조'인 주니뉴 페르남부카누(40·은퇴)나 현존하는 최고의 무회전 프리키커로 손꼽히는 호날두의 프리킥이 위력적인 이유다. 페르남부카누의 무회전 프리킥은 골키퍼가 손끝도 못대게 만드는 마술 같은 프리킥으로 유명했다. 호날두는 시속 130km에 달하는 엄청난 파괴력의 무회전 프리킥이 전매특허다. "호날두의 무회전 프리킥을 의식하고 있다"고 당당히 얘기한 손흥민의 무회전 슛은 아직도 진화 중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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