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정의 High-End Europe] - 와인 밭의 우주선같은 호텔, 마르께스 데 리스칼

2015. 1. 2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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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프랑스·이탈리아와 함께 세계 3대 주요 와인 생산국이다. 스페인의 최대, 최고의 와인 산지는 리오하(Rioja)이다. 프랑스와 국경을 맞닿고 있으며 바르셀로나 서쪽, 스페인의 북부 도시 비토리아(Vittoria)를 중심으로 하는 리오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포도 경작지이다. 스페인에서 최상등급인 DOC(Denominacio d'Origen Calificada)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리오하의 작은 중세 마을 엘시에고(El Ciego)의 포도 밭 위에 마르께스 데 리스칼(Marques de Riscal)호텔이 있다. 마치 외계인이 버리고 간 우주선같은 독특한 호텔이다.

이 호텔이 특별한 이유는 마르께스 데 리스칼 와이너리가 소유해서이다. 이 와이너리는 1850년 스페인의 와인산업이 부흥하기 시작할 때 만들어졌다. 프랑스 보르도와 지리적으로 멀지 않은 이점을 살려 생산 초기부터 보르도 특급 장인들의 기술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현재 마르케스 데 리스칼은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스페인의 와인 명가 중 하나로 왕실 공식 와인 공급처이다. 스페인의 수많은 토착 포도 품종 중 북부 지역을 대표하는 뗌쁘라니요(Tempranillo)와 가르나차(Garnacha)를 메인으로 묵직한 최고의 레드 와인을 만든다. 호텔 지하에는 와이너리가 자랑하는 400만병의 와인 저장고도 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이 호텔의 놀라운 건축 디자인에 있는데 마치 외계인의 우주선같다. 캐나다가 나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프랭크 게리(Frank O. Gehry)가 만든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이다. 게리가 스페인에 지은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Guggenheim Bilbao Museum)도 전시 미술품보다 건물이 더 유명하다. 이 미술관은 쇠퇴해가는 바스크 지방의 공업도시 빌바오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재탄생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느다.

미술관과 마르께스 데 리스칼 호텔 모두 티타늄 패널과 유리 벽채, 석회암을 이용한 미래지향적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플라멩코 댄서의 드레스가 흔들리는 모습을 형상화했다는 물결 같은 티타늄 외관이 컬러플한 색조로 시선을 압도한다.

햇빛이 반사되면 이 호텔은 마치 외계인의 우주선 같은 느낌이 더욱 강해진다. 호텔 내부도 옅은 단풍색 목재와 가죽, 대리석 등 자연 친화적인 소재를 이용했지만 유리벽으로 경사면을 만들고 다양한 팝아트적 가구들을 직접 골라 그 독특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12개의 스위트 룸과 43개의 객실에 프랑스 유명 브랜드인 코달리(Caudalie)에서 운영하는 와인 스파가 있으며 미슐랭 원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도 있다.

아침 일찍 마을에 들러 와이너리에서 전문가와 함께 투어와 시음을 하고 와인과 으깬 포도씨를 이용하는 스파에 몸을 맡기고 휴식을 취한다. 해질 녘에는 호텔과 기괴한 조화를 이루는 주변 중세 마을 모습을 고즈넉히 바라보며 수 만 병의 와인이 잠든 창고에서 나를 위한 한 병을 골라 하루를 마감한다. 영화배우 기네스 팰트로를 비롯한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겨 찾는 이곳은 스타우드 호텔 그룹의 '럭셔리 컬렉션' 멤버 호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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