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술, 커피, 밀가루를 일주일간 끊어봤습니다 #2
술, 담배, 밀가루, 커피. 몸에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끊기에는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코스모가 앞장서서 눈 딱 감고 끊어봤다. 건강해지기 위해 몸부림친 에디터들의 험난한 금욕 다이어리를 참고해 당신도 이 건강한 실험에 참여해볼 것. GF내과 이영목 원장이 귀띔하는 금욕 시 유의 사항도 함께 참고하시라.

일주일간 '밀가루' 끊기: 도전자 <피처 에디터 정화인>
평소 밀가루 섭취량면, 빵, 과자 등 밀가루가 들어간 음식을 좋아해 자주 먹는 편.
신체 이상 징후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식사 후 소화가 잘되지 않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DAY 1조조 영화를 보고 나서 브런치로 커피와 크로크무슈를 주문했다. 따끈따끈한 크로크무슈를 한 입 베어물려던 순간, 불현듯 크로크무슈가 밀가루라는 사실이 뇌리를 스친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크로크무슈를 내려놓았다.
DAY 2주말에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과자, 빵 같은 밀가루 간식을 즐기는 것이 묘미인데, 주방을 샅샅이 뒤져도 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곤 없다. 겨우 발견한 번데기 통조림으로 과자에 대한 욕망을 잠재울 수 있었다. 과일도 양껏 먹었다.
DAY 3오랜만에 숙면을 취하고 기분 좋게 아침을 맞았다. 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역시나 고를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겨우 고른 것이 초밥. 그리고 간식으로 먹을 아이스크림과 팝콘을 샀다.
DAY 4아침은 쇠고기뭇국을, 점심은 직접 만든 삼각김밥을 먹었다. 저녁에는 친구와 함께 샌드위치 맛집을 찾았다. 닭 가슴살 샐러드를 주문했지만 샐러드와 함께 서빙되는 보드라운 치아바타를 먹을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집에 돌아와서 아까 못 먹은 빵의 한을 풀기 위해 옥수수를 하나 먹었다.
DAY 5저녁보다는 낮에 탄수화물을 먹는 것이 힘도 나고 살이 덜 찐다는 정보를 입수해 아침에 옥수수를 먹고 점심은 새우볶음밥을 먹었다.
DAY 6다른 날에 비해 과일은 덜 먹었으나 오후에 망고빙수를 흡입했다. 아, 살찌는 소리가 들리는 듯.
DAY 76일 동안 밀가루만 안 먹었지 너무 잘 먹은 것 같아 걱정했는데 체중을 재보니 0.7kg이 줄어 있었다. 예전보다 피부 톤이 환해졌고 속이 편해졌다는 것도 새로운 변화이다.
EXPERT SAYS
밀가루를 끊으면 이런 효과가 있다
1밀가루 자체보다는 밀가루를 재료로 하는 음식을 만들 때 식감을 좋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글루텐 성분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킨다. 밀가루를 끊으면 이러한 글루텐 성분 역시 끊게 되는데, 이를 통해 소화 기능이 원활해지고 변비와 복부 팽만감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2면역력이 향상돼 질병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
3체중이 감소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밀가루를 끊을 때 이것만은 알아두자
1밀가루에 함유된 식이섬유와 에너지원을 섭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쌀이나 잡곡을 통해 탄수화물을 보충해야 한다. 흰 밀가루 대신 메밀, 통밀빵 등으로 대체하는 것도 좋다.
2다양한 야채와 과일을 섭취해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해줘야 한다.

일주일간 '카페인' 끊기: 도전자 <피처 에디터 김혜미>
평소 커피 섭취량하루 평균 3잔. 바닐라 시럽이 잔뜩 들어간 달달한 라테를 즐긴다.
신체 이상 징후빈뇨, 변비 증상이 심하다. 속이 더부룩하고 아픈 느낌이 들 때가 많다. 밤에 잠을 설치고 아침에는 일어나기가 매우 힘들다.
DAY 1출근길, 습관처럼 바닐라라테를 주문하려다 오늘이 커피 끊는 첫날임을 깨닫고 미숫가루를 주문했다. 점심을 먹고 나니 여느 때처럼 졸린 증상과 함께 몸에서 커피 마실 시간임을 알려줬다. 30분을 해롱해롱거리다가 결국 또다시 카페로 가서 미숫가루를 한 잔 마셨다. 밤 11시. 수면제라도 먹은 듯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새벽 2시나 돼야 잠이 오던 나로서는 경이로운 취침 시간이었다.
DAY 2오늘도 모닝 미숫가루로 하루를 시작했다. 점심 식사 후 어제처럼 졸리고 축축 늘어졌다.
DAY 3미숫가루가 지겨워 그린티라테를 마시려다, 그린티에도 카페인이 들어 있으니 참기로 했다. 또 미숫가루를 마셨고, 오후에는 여전히 졸렸으며, 밤 10시부터 졸려 어제보다 더 일찍 잤다.
DAY 43일간 마신 미숫가루가 지겨워 대체품을 고민하던 중 '마 가루를 우유에 타 먹으면 맛도 있고 위에도 좋다'는 눈이 번쩍 뜨이는 정보를 입수했다. 곧장 마트에서 마 가루를 구입, 우유에 마 가루 한 스푼, 설탕 네 스푼을 넣어 마셨다.
DAY 5마 라테를 직접 제조해 마시고 출근했더니 커피를 먹고 싶은 욕망은 별로 들지 않았다. 하지만 오후에 졸린 증상은 여전했다.
DAY 6마 라테도 지겨워 레모네이드를 주문해 마셨다. 입안에 깔끔하게 퍼지는 레모네이드의 청량감 대신 라테의 끈적한 감촉이 그리웠다.
DAY 7내일부터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생각에 모닝 미숫가루를 주문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생각해보니 커피 섭취를 중단한 일주일간 숙면을 취했고, 변비 증상이 사라졌으며 커피 대신 미숫가루, 생수, 주스 등 다채로운 음료를 많이 마셨음에도 빈뇨 증상이 없어졌다. 이거 참. 앞으로도 계속 커피를 끊어야 하나?
EXPERT SAYS
커피를 끊으면 이런 효과가 있다
1심리적인 불안감, 초조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2위장 장애, 빈뇨 증상이 사라진다.
3숙면을 취할 수 있어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커피를 끊을 때 이것만은 알아두자
1하루 3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던 사람은 커피를 중단하면 두통이나 졸린 증상, 급격한 기분 변화 등을 느낄 수 있다.
2커피뿐 아니라 초콜릿, 청량음료, 녹차 등에도 카페인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함께 줄여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Copyright © 코스모폴리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