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진료의 모든 것⑩] 피부과질환에 대한 오해와 진실

2013. 8. 1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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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Q. 피부과 약이 독하다?

-외래에서 환자들에게 약을 처방할 때 가장 자주 듣는 말은 "이 약 독한 거 아니에요? 피부과 약 독하다던데…"이다. 환자들이 앓고 있는 질병이 무엇이건 간에 피부과 약이 독하다는 인식은 늘 사회적 통념처럼 자리 잡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각 질병마다 쓰이는 약이 다르고 비단 피부과 뿐만 아니더라도 모든 약물이 부작용은 존재하며 부작용이 치명적인 약부터 경미하거나 거의 없는 약까지 다양하다.

피부과 약이 독하다는 인식은 과거 스테로이드 제제를 자주 사용하던 때에 자리잡은 것으로 생각된다. 많은 피부질환이 염증반응에 의해 매개되기 때문에 피부과에서는 이를 차단하기 위한 스테로이드제를 주치료제로 흔히 사용해왔으며 혈관수축, 항증식, 면역억제, 항염증 작용에 의해 임상적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전신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으로 고혈압, 소화성 궤양, 엉덩이관절 무혈관괴사, 녹내장 및 백내장 등이 있으며 국소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으로 모세혈관확장 및 자색반증, 피부위축, 여드름 및 장미증, 털과다증, 상처치유장애 등이 있어 적절한 용량 및 기간 동안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의사의 처방 없이 개인적으로 스테로이드제를 남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임에는 분명하나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따른 약물복용을 한다면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최근에는 부작용이 적고 효과적인 다양한 약물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어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처방이 가능하며 설사 부작용이 있다고 해도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검사들이 개발되어있어 환자들 스스로가 피부과 약의 부작용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Q. 손발톱에 변형이 오면 무좀인가?

-흔히 손발톱에 변형이 오게 되면 손발톱 무좀이라는 인식이 있다. 그리고 손발톱이 변형된 사람들과 접촉 시 무좀이 옮는 것 아니냐며 적대적인 의식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손발톱에 변형을 주는 원인에는 무좀 뿐 아니라 다양한 원인들이 있다. 손발톱이 만들어지는 곳을 손발톱 바탕질이라는 부위이다.

이 부위는 손발톱의 근위부에 인접하여 위치하고 있으며 이 부위에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나 외상 등의 과거력이 있을 때 손발톱 변형을 일으키게 된다. 원인 질환으로는 진균증 뿐만 아니라 비감염성 원인으로 건선, 편평태선, 습진, 약물, 유전성 질환, 영양부족, 외상, 화학물질 등이 있으며 원인을 알 수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상당수 존재한다.

따라서 손발톱 변형이 왔다고 해서 다 무좀균 때문이라는 생각은 지극히 잘못된 생각이다.

잘못된 사회적 통념으로 인해 실제 외래로 내원하는 환자들을 보면 그들의 심리적 고통은 사회생활을 어렵게 할 만큼 상당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회적으로 손발톱 질환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손발톱 변형 환자들에 대한 배타적 인식에 대해 고칠 필요가 있다.

Q. 레이저를 하면 피부가 예민해지나?

-레이저의 발달로 인하여 효과는 증대되고 약물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환자들의 피부증상을 개선해 주는데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

레이저는 단색성, 결집성, 직전성 등의 특성을 가지며 이를 이용하여 많은 양의 빛 에너지를 작용부위에 집중 조사하여 치료에 이용한다. 피부에 자극을 준다는 인식 때문일까 환자들은 레이저 치료를 한 후에 피부가 예민해진다고 알고 있다.

레이저는 파장, 세기, 지속시간 등의 요소들을 조절하여 다른 조직에 손상을 거의 주지 않으면서 원하는 조직만 선택적으로 가장 효과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 현재까지 매우 다양한 레이저들이 개발되어 왔고 각각의 레이저 마다 목표조직이 각각 달라 각 질환에 맞게 레이저를 선택 가능하다.

물론 레이저 치료에 따르는 부작용에는 색소침착, 저색소증, 이차감염, 흉 등이 있으나 레이저를 조사하는 파장, 세기, 지속시간 등의 요소들을 환자의 병변과 피부상태에 맞게 잘 조절하고 시술 후에 일정기간의 관리만 잘 이루어진다면 후유증 없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레이저 시술을 하면 피부가 예민해진다는 설은 사실 무근이며 오히려 레이저 시술을 통해 조직의 재생을 기대할 수 있어 무엇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라 할 수 있겠다.

Q. 때를 빡빡 밀어야 피부가 고와지나?

-아니다. 피부의 가장 바깥 부분인 각질층은 피부 장벽으로서 수분을 보호하고 외부의 세균침투를 막아준다. 하지만 자극적인 세안법이나 세게 때를 미는 습관은 피부 장벽을 손상시켜 수분이 더욱 빨리 증발하게 하여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세게 때를 밀면 영양분이 소실되고 각질층 외에도 정상 피부조직이 뜯겨 나갈 수 있어 미세한 상처가 날 수 있다.

Q. 발에 생긴 티눈, 정말 티눈일까.

-발바닥에 흔히 과각화 병변을 나타내는 질환으로는 티눈, 굳은살, 사마귀가 있다. 굳은살과 티눈은 압력이나 마찰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주로 튀어나온 뼈마디 부위에 생긴다. 굳은살은 주로 손이나 발에 생기나 다른 곳에도 생길 수 있다. 특히 특정 부위에 계속해서 외상을 당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서 많이 생긴다. 티눈은 콩만한 크기이거나 약간 더 크다. 티눈은 두드러지게 튀어나온 부위에 잘 생기고 특히 발가락이나 발바닥에 잘 생긴다. 흔히 동통 혹은 압통을 동반할 수 있다.

한편 발바닥 사마귀는 보통사마귀의 일종이나 압력을 받는 발바닥에 생기기 때문에 보통사마귀와는 달리 튀어나오지 않고 판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걸을 때 통증이 있어 환자들이 티눈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마귀는 바이러스 감염 질환으로서 타인에게 전염되거나 자가접종 될 수 있으며 손발톱 주위에 난 경우에는 손발톱 변형을 일으킬 수 있고 크기나 수가 증가하는 경우에 치료가 필요하지만 티눈으로 오인하여 자가적으로 티눈연고를 바르다 오랜 시간이 지나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가 많다. 따라서 사마귀를 의심하여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마귀는 특징적으로 모세혈관 내의 혈전 때문에 붉거나 검은 반점들이 관찰되므로 굳은살, 티눈과 감별할 수 있다. 굳은살과 티눈의 치료는 압력을 가능한 줄이고 작지 않은 신발을 신는 것이 중요하다. 패드, moleskin, 보호 밴드, 지지대가 압력을 분산시키는데 도움이 되며 수술은 거의 필요하지 않다. 사마귀는 냉동요법, 전기 소작술, CO2 레이저로 치료할 수 있다.

Q. 대머리는 남성의 전유물인 유전병인가?

-아니다. 소위 대머리는 의학적 용어로 안드로겐 탈모증이라고 한다. 사춘기 이후의 남자와 여자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유형의 탈모증으로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고 탈모가 시작되며 특징적인 탈모 형태를 보인다.

안드로겐 탈모증은 남성 호르몬의 대사산물인 DHT 가 증가해 발생하는 것으로 남성호르몬은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존재하며, 여성에게도 여성형탈모증이 생기는데 탈모의 형태가 다를 뿐이다. 가족 중에 탈모환자가 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병 확률이 높아 가족력과 연관이 높지만, 반드시 유전되는 것은 아니다.

남성형은 대개 20~30대에 모발이 점차적으로 가늘어지며 탈모가 진행되어 이마와 머리털의 경계선이 뒤로 밀리면서 양측 측두부로 M자형으로 이마가 넓어지고 머리 중심부에서도 탈모가 서서히 진행된다. 탈모의 진행속도는 개인에 따라 다르며 두피 위쪽과 옆쪽의 털은 잘 침범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대머리가 빨리 시작된 사람이 심한 대머리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은 머리가 길고 여러 형태로 잘 가려지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여자에서의 대머리는 흔하며 정서적인 문제를 보다 많이 유발하므로 중요하다. 여성형은 남성형과 그 양상이 다르다. 즉 탈모가 진행된 경우라도 이마 위의 모발선이 그대로 유지되며 머리 중심부의 모발이 만성적으로 가늘어지고 전체적으로 머리가 빠지는 특성이 있으며 탈모의 정도가 경해 남자처럼 이마가 벗겨지고 완전한 대머리를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다.

Q. 비듬이 심할 때 샴푸를 사용하면 비듬이 더 심해지나?

아니다. 비듬과 샴푸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비듬이 생기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흔한 것이 '지루성 피부염'이다. 지성피부에서 각질이 잘 생기는 것처럼 두피에서 각질이 심하게 일어난 경우가 바로 비듬이다. 즉, 비듬을 없애기 위해서는 머리를 감아 기름기를 잘 제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를 감을 때에는 어떤 세제를 사용하든지 상관이 없지만 두피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손끝의 지문이 있는 부위로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를 감고 난 다음 세제가 남아 있지 않도록 충분히 헹구는 것이 좋다. 남아 있는 세제 성분이 두피를 자극하여 습진을 유발시키고 그 결과 비듬이 더 많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비누를 사용해서 머리를 감게 되면 알카리성 세제이기 때문에 머릿결이 나빠질 수 있다. 부드러운 머릿결을 원한다면 중성세제인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Q. 염색약은 정말 안전할까?

외모가 경쟁력인 현재 우리나라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염색을 하지만, 염색을 마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머리가 간지럽고 물집이 잡히고, 여드름 같은 붉은 반점이 발생하여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들이 있다. 이는 염색약의 부작용 중 하나인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에 해당한다.

염색약이 닿은 부위에 붉은 반점이나 가려움증이 생기는 것으로, 이를 방치하면 물집이나 부스럼으로 이어지고 심하면 탈모와 부종 등이 생긴다.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은 주로 두피에 생기지만 얼굴, 이마, 목, 귀 등 염색약이 묻는 곳이면 어디든 발생할 수 있다.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는 화학물질이 여러 가지 있지만 특히 염색약 안에 들어있는 PPD(파라페닐린디아민) 성분이 얼굴과 두피에 습진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얼굴까지 부어오르게 만든다. PPD 성분은 머리카락 염색뿐만 아니라 문신, 의류 등의 염색에도 이용되는 염료로서, 독성은 강하지만 분자가 작아 모발에 침투가 잘 되고 발색이 뛰어나 시판되는 대부분의 염색약에 쓰인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PPD 성분에 고농도로 노출되면 심각한 피부염이나 천식, 신장 기능 저하, 현기증, 떨림, 경련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따라서 염색을 할 때는 먼저 피부 테스트를 통해 이상 반응을 살펴야 한다. 면봉에 염색약을 발라 팔 안쪽이나 귀 뒤쪽에 묻힌 다음 48시간 동안 피부 반응을 확인한다. 이때 피부가 가렵거나 붓거나 진물이 흐른다면 그 염색약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염색약 알레르기가 있거나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PPD 성분이 없는 염색약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생리 중, 임신 중, 배란기인 여성의 염색을 금하고, 염색약의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염색과 파마를 최소 1주일 이상 간격을 두며, 염색이 맘에 들지 않더라도 최소 1~2개월 후에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도움말: 안규중, 이양원, 최용범 건국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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