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미 "무대 덕분에 영화 '베드' 캐스팅됐다"
[오마이뉴스 박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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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 김나미 |
ⓒ 뮤지컬해븐 |
배우 김나미는 요즘 영화와 연극에서 활약하고 있다. 17일에 개봉한 영화 < 베드 > 에서는 다섯 살짜리 딸을 둔 싱글맘이자 한 달의 절반을 외국에서 보내는 투어 컨설턴트 역을 연기했다. 한 남자를 만나 결혼하며 살다가 영화의 결말에서 중요한 단서를 캐는 인물이다.
연극 < 쉬어 매드니스 > 에서는 미용실 쉬어 매드니스의 조지 밑에서 일하면서 피아니스트 송채니와 가장 가까운 사이며, 남자 고객과 몰래 입맞춤을 즐기는 미용사 수지를 연기한다. 수지는 돌발형 캐릭터다. 심기가 뒤틀리면 관객에게 도발적인 질문을 날리니 김나미의 도발을 감당하지 못할 숫기없는 관객은 앞자리를 피할 것을 권한다.
- 처음 방송에 얼굴을 알린 계기는?"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동랑극단에 들어갔는데 1년 동안 오디션을 못 보게 하더라. 연기는 하고 싶은데, 오디션을 보지 못하게 하니 정말로 답답하더라. 무작정 뛰쳐나가 영화 오디션을 보았다. 이때 처음 주연으로 캐스팅되었는데 아직도 촬영에 들어가지 못했다.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여기저기 오디션을 보다가 2006년 드라마 < 연애시대 > 에 출연하게 되었다."
- 맨 처음 발 디딘 계기가 방송이고, 그다음이 연극이다."드라마로 데뷔했지만 연극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주요 활동 장소가 무대이기 때문이다. 지금 영화를 찍을 수 있었던 것도 연극 덕분이다. 박철수 감독님이 '네가 그렇게 무대 매너가 좋다며? 같이 작품 해보자'고 영화 < 베드 > 출연 제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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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해븐 |
-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캐스팅되었다. 한결같이 수지 역을 맡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연출가의 각별한 사랑 덕이다.(웃음) 기존의 수지는 똑똑하고 카리스마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연기할 때부터 수지 캐릭터에 변화가 있었다. 처음 이 역을 맡을 때 연출가가 '지금까지의 수지는 똑똑했다. 네가 너무 똑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연출가가 개인적으로 애교 많은 연기를 좋아하지 않더라. 그래서 백치미 있는 캐릭터로 변했다. 바뀐 수지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관객이 즐거워하고, 연출가도 흡족해하더라. 그래서 계속 캐스팅되는 것 같다. 백치미도 먹히더라. 한편으로는 수지가 관객에게 무섭게 보이면서도, 코너에 몰리면 '아무것도 몰라요'라고 콧소리를 내며 백치미를 발산한다. 다른 배역에 비해 범인으로 덜 지목되는 비결이기도 한 것 같다."
- 백치미보다 섹시 콘셉트가 두드러지는 역할 같다. 이전 < 노이즈 오프 > 나 < 연애시대 > 같은 공연에서도 맡은 역할이 섹시 콘셉트였다. 통통 튀는 매력이 섹시에 묻히는 것 같은데."지금까지 섹시미나 백치미를 두드러지게 연기하는 역할을 많이 맡은 게 사실이다. 지금까지 맡은 역할의 교집합은 섹시미와 백치미가 맞지만, 역할 가운데서 조금씩 다른 면을 보여주었다. 이번 < 쉬어 매드니스 > 의 수지는 섹시미와 백치미도 있지만 좀 더 당당하고 대찬, 공격적인 성격이 많이 나타난다."
- < 쉬어매드니스 > 는 1막의 상황을 토대로 관객이 범인을 뽑으면 최다 범인으로 지목된 연기자가 극을 이끄는 관객 참여형 연극이다. 이 과정에서 관객은 범인으로 생각되는 캐릭터에게 질문을 던진다. 김나미를 당혹스럽게 한 관객의 질문이 궁금하다."이번 공연만 해도 한 달이 채 안 되는데 재미있는 관객이 굉장히 많다. 어제는 남자 배우의 이에 뭐가 끼었는가 확인해달라고, 양치했느냐고 질문을 받았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 배우는 원래 웃으면 안 된다. 하지만 워낙 기상천외한 질문인지라 모두 신나게 웃었다.
참, 지난 시즌에는 없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가슴에서 쪽지를 꺼낼 때 '뽕 브라야?'라고 묻는 관객도 있더라.(웃음) 수지가 워낙에 도발적인지라 그 자리에서 관객에게 '너보다는 커'라고 응수해서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든 적도 있다. '누나 휴대폰 전화번호 가르쳐달라'는 남학생의 질문도 어찌나 재미있던지.(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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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해븐 |
- 연극뿐만 아니라 영화, 방송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는데. 무대의 매력은 무엇인가."내로라하는 스타급 선배들이 하는 말이 있다. 연극 무대로 돌아오기가 두려운 이유가 의외였다. 들킬까 봐. 영화는 안 되면 될 때까지 다시 하면 되고 배우의 결점은 편집으로 보완하면 된다. 그리고 부분만 연기할 수도 있지 않은가. 이를테면 손만 연기할 수도 있고 얼굴만 연기할 수도 있고... 하지만 무대는 다르다. 무대 위에서는 관객에게 발가벗겨지기 때문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든 걸 보여줘야 한다. 표정, 대사, 움직임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금세 들통 난다. 연기가 정정당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곳이 무대라고 생각한다."
-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지난 시즌, 원캐스팅 < 쉬어 매드니스 > 로 9개월 동안 공연했다. 최장기 공연이었다. 그리고 캐릭터로 뜻깊었던 작품은 < 청춘 18대 1 > 이다. 평소 내가 잘 맡았던 섹시미를 벗고 순애보적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지금 개봉한 영화도 노출이 심하지만 < 청춘 18대 1 > 에서는 온몸을 가렸다. 새로운 면을 관객에게 보일 수 있어서 행복했다."
- 연기를 모니터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어머니? 혹은 남자친구?"어머니는 아직도 공연 후기를 검색한다. '김나미 배우 덕분에 좋았다' 이런 후기가 안 나오면 '오늘 딸 연기가 별로였구나'하고 놀리신다. 친구가 모니터할 수도 있지만 연습하는 과정에서는 연출가가 모니터를 많이 해준다. 그래서 연출가에게 많은 부분을 의지한다. 대화를 많이 한다. 연출을 신뢰하기 때문에 모든 작품의 연출가와 친하다."
- 올해 도전하고 싶은 연기는?"백치미나 섹시미를 많이 연기했는데 영화 쪽에서는 섹시를 요구하지 않아서 의외였다. < 베드 > 의 D 역할도 노출은 있었지만 남자의 모든 걸 받아들이는 캐릭터 아니던가. < 클로저 > 는 연극 데뷔할 때 맡은 작품인데, 영화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연기한 안나 역을 맡았다. 지적인 역할로 데뷔했는데, 그 후 섹시 콘셉트로 계속 연기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제는 지적인 연기를 해보고 싶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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