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인기 '쑥' 펜트하우스..환금성 낮지만 프리미엄은 수직상승

2012년 11월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송도 더샵 마스터뷰'의 펜트하우스 5가구(전용면적 196㎡ 크기) 모집에 55명이 몰려 1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초유의 부동산 침체 상황에서 프리미엄(분양가 대비 매매 상한가)이 붙은 펜트하우스도 등장했다. 판교 백현마을1단지 '푸르지오그랑블' 전용면적 266㎡(4가구) 펜트하우스의 분양가는 22억2600만원이었지만 매매가(2012년 12월 기준)는 37억원대를 형성, 15억원대 웃돈이 붙었다.
주상복합이나 아파트, 호텔 맨 위층에 있는 고급 주거 공간을 의미하는 펜트하우스는 백만장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국내에선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에 적용돼 처음 주목을 받았고 2000년대 중반 중대형 아파트 시장으로 확산됐다.
조망이 빼어난 데다 희소가치까지 누릴 수 있어 한 채당 분양가가 10억~30억원을 호가했다. 그랬던 펜트하우스가 2009년 부동산 장기 불황으로 미분양이 속출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가 요즘 높은 청약 경쟁률과 프리미엄으로 다시 주목을 받는다.
분양 마케팅 업체인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수요층이 제한적이고 공급 물량이 적은 펜트하우스는 경기 불황기 때 오히려 부각되기 쉽다. 중대형 아파트 인기가 시들하지만, 조망권이 뛰어나고 가격 조건이 좋은 펜트하우스를 찾는 수요층은 불황에도 있어 상대적으로 청약 경쟁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새해부터 같은 아파트 단지라도 조망권, 층수, 방향 등에 따라 담보가치 평가를 달리하는 '주택담보대출 담보가치 평가 강화 방안(39p 기사 참조)'을 시행하기로 한 것도 펜트하우스 재조명에 한몫했다.
고가 펜트하우스 외국인 대상 임대
건설사도 펜트하우스의 평형을 줄여 입주자의 눈높이를 낮췄다. 허현 대우건설 홍보팀 과장은 "2010년 이전만 해도 330㎡(100평)가 넘는 대형 펜트하우스를 선호했지만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전용면적 230~264㎡(70~80평형) 전후 펜트하우스를 많이 짓는다"고 전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6월 분양에 나섰던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펜트하우스(전용면적 163~215㎡)는 15억원이 넘는 분양가에도 5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12가구가 다 팔렸다.
분양가와 매매가가 높은 도심 펜트하우스는 임대하기도 한다. 서울역 맞은편에 위치한 '아스테리움 서울'은 전용면적 128~208㎡, 총 278가구로 지어졌다. 35층 최상층 펜트하우스(300㎡) 4채는 조합원이 보유하고 30~34층의 70평형대 준펜트하우스는 기업 CEO나 외국계 임원을 대상으로 분양과 장기 임대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남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데다 서울역과 가까워 지방과 공항 등으로 이동하기도 편리해 임대 문의가 많다. 분양가는 3.3㎡당 3400만원 정도고 임대는 월 800만~1000만원 기준으로 2~3년 치 월세를 미리 받는다"고 말했다. 용산 주변 개발로 외국인 수요도 늘고, 조망권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 임대 수요가 많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예상 임대수익률은 연 5% 내외다.
전문가들은 조망권과 입지가 뛰어난 펜트하우스를 추천한다. 몇 년간 중대형 주택 공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앞으로 희소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조망 대상은 강, 하천, 호수, 바다, 공원 등. 강 조망권은 한강, 하천은 양재천, 바다는 인천과 부산 해운대를 높이 쳐준다. 이 가운데 한강 조망권 가치가 가장 큰 편이다.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강 조망권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김신조 사장은 "펜트하우스는 해당 아파트의 가치를 평가하는 얼굴이라 대체로 상품 경쟁력이 뛰어나지만 수요층이 얇아 환금성이 낮은 만큼, 투자보다는 실수요 목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애물단지가 되기 쉽다"고 경고했다.
[김범진 기자 loyal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90호(13.01.09~01.15 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