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 오타니, 니혼햄 입단 공식 표명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강속구 투수' 오타니 쇼헤이(일본 하나마키 히가시고)가 일본 잔류를 선언했다.
9일 밤(이하 한국시각)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메이저리그행을 희망하던 오타니가 니혼햄 입단을 공식 표명했다. 오타니는 이날 이와테현 오슈호텔에서 구리야마 히데키 니혼햄 감독과 구단 측에 니혼햄 입단 결정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오타니는 당초 메이저리그행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럼에도 니혼햄은 오타니를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후에도 니혼햄은 끈질긴 구애작전을 폈다. 팀 내 최고참 이나바 아츠노리까지 나서 "오타니가 성장하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고 싶다"며 "(니혼햄에서 뛰는 것이) 앞으로의 야구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일본 프로야구와 WBC에서 대표팀을 경험하고 미국에 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오타니는 니혼햄 구단이 그에게 제시한 '에이스 겸 4번 타자' 육성 계획에 특히 매력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 측이 협상 과정에서 내민 자료들은 오타니가 니혼햄 입단을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는 "제대로 활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물론 오타니의 메이저리그행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그는 일본 무대에서의 경험을 통해 미국행에 도전할 전망이다. 그는 "결국 목표는 메이저리그다. 먼저 니혼햄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겠다"며 메이저리그행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한편 오타니는 일본 최대규모 고교 야구 대회인 고시엔대회 지역예선서 160km/h의 강속구를 뿌려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달 열린 세계청소년대회에도 참가한 그는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대회 첫날인 캐나다전서 3⅓이닝으로 부진했던 탓에 평균자책점이 올라갔다.
오타니는 대회 최종일인 8일 한국과의 5-6위 결정전서 선발로 나섰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7이닝 동안 12탈삼진을 잡아내며 2실점하는 괴력투를 선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도 155km까지 나왔다. 하지만 10⅓이닝을 투구하며 11개의 사사구를 내준 부분이 아쉬웠다.
또한 대회 전 경기에 4번 타자로도 나선 오타니는 타율 3할 2푼 4리(34타수 11안타) 7타점을 기록, 투타 양면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니혼햄이 "에이스 겸 4번 타자"라는 육성 계획을 제시한 이유로 볼 수 있다.
한편 오타니는 지난달 27일에도 "니혼햄에서의 경험이 향후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일본 무대 잔류 의사를 내비쳤고, 9일 이를 공식 표명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우리는 오타니에게 반해 그를 지명했다"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해줬으면 좋겠다. 기쁨보다는 책임감을 절실히 느낀다. 많이 응원해달라"는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오타니 쇼헤이 ⓒ IBAF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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