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형우의 동기부여, '설레이는 결혼..그리고 2013년'
[일간스포츠 하남직]

12월1일 결혼하는 삼성 최형우(오른쪽)와 미스코리아 출신 모델 박향미씨.
"설레죠. 결혼도, 2013년도."
최형우(29·삼성)가 2013년을 상상한다. 그는 "웃음부터 나온다"고 했다. "마음이 더 예쁘다"는 미스코리아 출신의 모델 박향미(29)씨와 함께할 결혼 생활. 2013년 재도약을 노리는 최형우의 가장 큰 동기부여다.
최형우는 12월1일 오후 2시 대구 수성관광호텔에서 박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삼성 주전 선수들이 일본 나고야로 온천 여행(21~25일)을 떠난 사이, 그는 예비신부와 함께 결혼 준비를 했다. 최형우는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아시아시리즈를 치르느라 결혼 준비를 돕지 못했다.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결혼을 앞두고 마지막 준비를 함께 했다. 여전히 미안하지만 아내와 함께 지내는 동안 일년 동안 쌓인 피로를 다 푼 것 같다. 즐겁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2010년 초 후배의 소개로 박씨를 만났다. 2003년 미스코리아 부산 선 출신의 박씨는 프리랜서 모델로 활동 중이다. 야구선수의 여자친구가 된 박씨는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 최형우를 도왔다. 전주에 사는 최형우의 어머니를 찾아뵙는 모습에 최형우는 감동했다. 가족에 대한 걱정을 던 최형우는 2011년 타격 부문 3관왕(30홈런·118타점·장타율 0.617)을 차지하며 국내 최고 타자 반열에 올랐다.
올해에는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하지만 박씨는 변함이 없었다. 최형우는 "연애를 시작할 때부터 서로 '경기장 밖에서는 야구 얘기를 안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아내가 야구를 좋아하지도 않았고. 잘할 때는 '와, 정말 잘했어'라며 응원하고 부진할 때는 '힘내, 내년에도 야구 계속 할 거잖아'라고 격려하는 정도였다. '이 사람은 내가 어떤 위치에 있어도 내 편이 되어 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힘이 됐다"고 말했다.
전반기 70경기에서 타율 0.240·5홈런·44타점에 그친 최형우는 후반기(55경기)에 타율 0.310·9홈런·33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71·14홈런·77타점. 남아 있던 아쉬움은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2홈런·9타점을 올리며 털어냈다. 시리즈에 출전한 양팀 선수들 중 홈런·타점 1위였다. 최형우는 "신부에게 직접 이야기하지 못했지만 '꼭 우승 반지를 예물로 주겠다'는 각오를 했다. 약속을 지킨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2013년 최형우의 목표는 "속 썩이지 않는 남편이 되는 것"이다. 최형우는 "아내가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내가 부진할 때 마음고생을 한 것 같더라. 올해 내 스스로 얻은 것이 있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법이다. 내년에도 위기는 올 테고, 슬럼프에 빠지는 시기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빨리 극복해낼 자신이 있다. 아내 속 썩이지 않겠다"고 했다.
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사진=웨딩앰/앰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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