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통보' 수원 FMC 김결실 "한국서 여자축구 선수로 산다는 건.."

손애성 2012. 10. 2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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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손애성]

'한국에서 여자 축구 선수로 산다는 것'에 대해 물었을 때 그는 잠시 고민했다. 그리고 말문을 열었다 "말리고 싶어요. 죽자고 해도 남는 건 없어요. 기회 있을 때 다른 거 찾으라고 하고 싶습니다." 전성기 시절 '여자 고종수'라 불렸고, 10년 동안 국가대표로 뛰며 한국 여자 축구를 이끌어 온 김결실(30·수원FMC)의 입에서 나온 얘기였다.

수원시는 18일 여자 실업 축구팀 수원FMC의 해체를 공식 발표했다. 올 해가 지나면 수원 속 선수들은 길거리에 나 앉게 된다. 염태영 수원 시장이 선거 운동 시절 구단을 직접 찾아 내걸었던 달콤한 지원 약속을 모두 믿은 것은 아니었지만, 팀이 해체가 될 것이라곤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적금까지 해약해 재활 중이었습니다.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가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 하는 게 꿈이었어요. 그 작은 바람마저도 빼앗아 가네요." 김결실의 목소리에선 분노가 아닌 허탈함이 느껴졌다.

"축구 시작하는 선수들 중엔 집안 사정이 좋지 않은 친구들이 많아요. 저희 집도 그랬고요. 그나마 운동 중에선 축구가 가장 돈이 안 들잖아요." 김결실은 여주 설봉중학교 1학년이던 17년 전, 축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를 떠올렸다. "내색은 안하셨지만 IMF가 왔을 땐 몇 십만원 하는 기숙사비가 부모님께 부담이었죠. 그래서 다른 애들보다 두 배로 더 열심히 했어요." 김결실은 타고난 재능과 노력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땐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2005년 동아시아선수권 우승 주역이기도 했다. 그러나 엘리트 코스를 걸어온 김결실 조차도 오갈데를 걱정해야 하는 게 여자축구의 현실이다.

여자 실업축구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200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김결실은 "가장 많이 받는 선수가 4000만원 정도다. 이런 선수들은 팀에 몇 명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크기와 환경이 달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순 없지만, 억대 연봉 선수들이 줄을 잇는 남자 프로 축구와는 천지 차이다. 여자 축구의 한 관계자는 "생계를 잇기 어려운 선수들이 많다. 재활 비용을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어린 나이에 하고 싶은 거, 사고 싶은 거 참아가며 뛰는 거다"며 안타까워 했다.

실업에 들어오지 못한 선수들의 사정은 더 딱하다. 한 해 대학을 졸업하는 여자축구 선수 는 50~60명. 그중 실업에 들어올 수 있는 선수는 20명 안팎이다. 실업의 문턱을 넘지 못한 선수들은 어머니 축구단 등에서 경기를 뛰어주고 수당을 받거나, 어린이 축구 교실 아르바이트로 근근히 생계를 이어간다. 여자 축구 스타 박은선조차 팀에서 임의탈퇴를 당했을땐 생계를 위해 야구장에서 막대 풍선에 바람을 불어넣어주는 아르바이트와 오토바이 퀵 서비스 배달을 했다.

"비전은 있어요?" "돈은 좀 벌어요?" 여자축구를 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은 여자축구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셈이다. 여자 축구 관계자는 "사실 수원FMC 해체 전에 다른 두 팀에 대해서 해체설이 끊이지 않았다. 늘 생존을 위협받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다쳐도 제대로 재활도 받지 못하고 운동장으로 돌아갔습니다. 팀을 위해서 항상 희생했는데 돌아오는 건 또 다시 부상이었어요. 지금 이런 상황을 겪고 보니 제가 어리석었다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좋아하는 축구를 한 죄밖에 없는데…." 지금까지 5번의 수술을 받은 김결실은 지금도 서울의 한 병원에서 재활 중이었다. "한국에서 여자 축구로 산다는 거요? 기회 있을 때 빨리 떠나라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손애성 기자 iver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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