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간첩선 의심되는 배 발견되자 "귀찮으니 파묻어"

2012. 10. 1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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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군인들에게 나라 맡기고 잠 편안히 자도 되는 건가요. 2년 전 휴전선 인근 해안에서 간첩이 타고 왔을 수도 있는 배가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상부에 보고하면 일이 복잡해지니 군인들이 배를 부순 뒤 해안가 백사장에 묻었다고 합니다.

믿기지 않는 대한민국 최전방의 경계 실태, 손용석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JTBC 영상보기] 간첩선 의심되는 배 발견되자 "귀찮으니 파묻어"

[기자]

지난 2010년 6월 휴전선과 가까운 강원도 한 해안가 철책선.

밤 사이 검은색으로 칠한 목선이 떠내려와 철책 안 바닷가에 난파됐습니다.

아침에서야 배를 발견한 경계병이 부대에 이 사실을 보고했습니다.

[당시 해안초소 경계병 : 전마선이라고 검은색 배입니다. 완전히 밤에 (간첩) 침투용으로 그렇게 저는 알고 있거든요. 나뭇배니까 레이더에도 안 잡히고….]

나무로 만든 소형 어선인 전마선은 최근까지도 탈북자들이 귀순할 때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상학/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 군이 민간인으로 위장해서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민간인 배라고 그냥 민간인으로 보면 안되거든요.]

배를 타고 간첩이 침투했을 수도 있는데 중대장이 내린 조치가 황당하기 그지 없습니다.

부대원들에게 그 배를 부숴서 땅에 파묻으라고 지시한 것입니다.

[당시 해안초소 경계병 : 이건 누가 봐도 간첩이 타고 도망간 흔적인데 그 때 보고를 하면 저희 사단, 저희 부대가 완전히 박살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희가 잠을 안 자고 30명이 가서 그것(전마선)을 때려 부셔가지고 땅에 묻었습니다. 그거를….]

또 다른 부대원이 토로한 내용은 더 심각합니다.

[당시 해안초소 경계병 : 며칠 간 그것을 없애는 작업을 했어요. 없애는 게 다 좋다고 생각했었죠. 누구나 거기 있으면 그런게 발견되면 다 귀찮거든요.]

취재진이 전마선을 묻었던 곳을 직접 찾았습니다.

[당시 해안초소 경계자 : 남쪽으로 쭉 내려가면 철책 앞일텐데요. 그쪽으로는 민간인 통제구역인데….]

하지만 군사 지역으로 더이상 접근할 수 없었고 촬영도 저지당했습니다.

[22사단 관계자 : 현장에서 대대장이 판단해서 일단 폐기 처분한 겁니다.]

전마선을 묻었다는 부대는 최근 '노크 귀순'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동부전선 22사단.

2009년 민간인 한 명이 철책선을 자른 뒤 북으로 넘어간 것도 22사단을 통해서였습니다.

당시 22사단에선 북한 TV의 보도를 보고 나서야 월북 사실을 알았습니다.

[당시 조선중앙TV 화면 : 남조선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에서 살고 있던 30살 강동림이 26일 전선동부 군사분계선을 넘어 공화국 국방부로 의거해왔습니다.]

철책경계에 구멍이 뚫린 데엔 혹독한 근무 환경도 한 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22사단 휴전선 근무자 : 22사단이 산악과 해안을 동시에 맡기 때문에 험악하고 인원도 적어 말이 경계근무지. 저희가 로보캅도 아니고, 터미네이터도 아니고….]

일요일밤 9시 50분 방영되는 '탐사코드J'에서는 무너지고 있는 대한민국 최전선의 실태를 집중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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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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