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 사촌도 즐기는 '서울-수원 라이벌전'
[일간스포츠 손애성]


1일 오전 서울 덕수궁 앞에는 서울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모여들었다. FC 서울이 수원 원정을 신청한 팬들에게 제공한 '승리 버스'를 타기 위해 모인 팬들이다.
FC 서울은 상암, 서울 시청 앞(덕수궁 앞), 강남역 세 군데로 나눠 팬들을 실어 날랐다. 이재호 서울 마케팅팀장은 "다 같이 모여서 가자는 팬들의 요청이 많아 2주 전부터 승리버스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당초 1000명 정도를 예상했지만, 이보다 두 배 많은 인원이 몰렸다. 출발 시각은 낮 12시 10분이었지만 오전 10시부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날 서울은 무려 47대의 승리 버스를 운행했다.
어린 아들과 함께 승리 버스를 기다리는 금발 사내가 눈에 띄었다. 영국인 폴 카버(35)다.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사촌이기도 하다. 2002 한일월드컵이 열리던 해 한국인과 결혼한 그는 2007년부터 서울에 살며 FC서울의 팬이 됐다.
축구 종가 영국에서 온 그도 서울의 팬 문화를 '열정적'이라고 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운이 없어 수원과의 경기에서 졌다. 그래도 라이벌 구도가 있어 더욱 흥미롭다"고 말할 땐 영락없는 '서울맨'이었다. 축구는 젊은 남성의 전유물도 아니다. 50대 전업주부 안은혜(51) 씨는 수원의 '북벌(북벌) 완장' 얘기를 듣자 "가소롭다. 우리가 무조건 이긴다"고 열변을 토했다.
승리 버스 안에서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버스 안에선 수원 원정에서 승리한 2007년과 컵대회와 2008년 리그 경기를 보여줬다. 뒷자리에선 "저게 수원에서 이긴 마지막 경기였다.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는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마트에서 파는 생닭을 가져온 팬들도 있었다. 수원 팬들이 서울팬을 향해 '연고지를 버린 구단'이라고 비아냥댈 때마다 꺼내 보이며 응수하기 위해 준비해온 것이다.
4만 5000명 중에서 이날 수원 경기장을 찾은 서울 팬들은 3200명에 이르렀다. 서울 서포터들이 모인 남측 관중석은 서울의 해방구였다. FC 서울은 팬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50명의 안전요원을 고용했다. 수원 중부 경찰서에서도 150여명을 파견해 충돌을 예방했다.
뜨겁게 달아오른 서울 서포터의 분위기는 잇달아 두 골을 허용하며 싸늘하게 식었다. "과격한 플레이에도 휘슬을 잘 불지 않는다"며 심판을 탓하는 소리도 곳곳에서 들렸다. 끝까지 응원전을 전개했지만 종료 후에는 패배의 아픔을 곱씹으며 플래카드와 깃발, 북 등 응원도구를 챙기며 귀가길을 서둘렀다. 서울 서포터 수호신의 여성 소모임 '아델란테'의 김아현(16)양은 "괜찮다. 우리가 봐 준거다. 다음에 우리가 4-0으로 이기면 된다"며 웃었다.
손애성 기자 iver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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