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 커브·슈트 본 외국인 투수들은..
[일간스포츠 유선의]

LG 외국인 투수 리즈와 주키치 그리고 SK 고든에게 동영상으로 보여준 고(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의 공은 커브(1984년 한국시리즈 7차전 6-4로 앞선 9회말 1사 3루 원스트라이크에서 던진 공)와 역회전공(이하 슈트·같은 경기 3-4로 뒤진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초구)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만 5경기째 등판해 35이닝을 넘게 던진 후의 공이라는 사실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그런 말을 하지 않아도 세 투수 모두 충분히 눈을 크게 뜨고 영상을 봤기 때문이다. 리즈와 고든은 3번씩, 주키치는 2번 영상을 돌려봤다.
이런 매커니즘, 처음 본다
영상을 보고 소감을 말하기 전까지 최 전 감독이 어떤 투수였는지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았다. 순수하게 공에 대한 생각만 듣기 위해서였다. 리즈만 약간의 '사전지식(?)'을 가지고 영상을 봤다. 옆에 있던 임찬규가 "이 분이 나의 우상"이라고 리즈에게 귀띔했기 때문이다. 리즈는 영상을 보고 "너의 우상이 될 만하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리즈는 고개를 내저으며 커브와 슈트 모두 평가하기 어려울 만큼 대단한 공이라고 말했다. 최 전 감독의 투구 폼을 직접 따라하며 "이 정도로 온 몸을 사용하는 투구 매커니즘은 처음 본다. 항상 이 정도로 제구가 됐나? (대부분 그랬다고 대답하자) 이렇게 큰 동작으로 던지면서 완벽한 제구를 한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주키치는 슈트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 공 하나만 봐도 대단한 파워 피처라는 걸 알 수 있다"며 "와우!"하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였다고 말해주자 "중요한 경기에서 이렇게 자신 있게 몸 쪽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건 평소 몸 쪽 공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다. 나는 이렇게 공격적인 투수를 좋아한다. 위기의 순간에 이런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브에 대해서는 "이렇게 각이 큰 커브는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것 같다. 이런 투구 폼에서 나오는 커브는 처음 본다. 슈트와 커브를 던질 때 타점도 약간 다른 것 같은데 정말 특이하다. 내 투구 폼보다도 훨씬 독특하고, 타자들이 아주 곤란해 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최고의 공을 모두 한 사람이 구사했다고?
고든 역시 슈트를 눈여겨봤다. "이런 공을 던지려면 아주 강한 마지막 동작이 필요하다. 마지막 동작에서 공을 때리듯(hit) 던져야 저런 역회전이 걸릴 텐데 그 동작이 매우 자연스럽다"며 "보통 2스트라이크 이후에 몸 쪽 공으로 삼진을 잡기 위해 이런 공을 던지는데 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것도 놀라운 일"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커브는 "크게 휘는 좋은 커브지만 슈트가 더 대단한 것 같다. 이런 커브와 슈트를 한 사람이 동시에 구사한다는 건 굉장히 드문 일"이라고 덧붙였다.
세 투수가 영상을 보고 소감을 말한 뒤 '이 공을 던진 분은 한국 최고의 투수였고, 며칠 전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전했다. 세 투수 모두 고인의 소식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리고 영상으로나마 그의 공을 보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리즈는 라커룸에서 가방을 정리하는 임찬규를 물끄러미 보며 "젊은 임찬규가 우상을 잃게 돼 안타깝다"고 고개를 저었다.
유선의 기자 [sunny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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