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표준어 됐다
[중앙일보 강혜란]

시인 안도현은 2002년 펴낸 어른용 동화 『짜장면』에서 "어떤 글을 쓰더라도 짜장면을 자장면으로 표기하지는 않을 작정"이라고 썼다. "짜장면을 먹자고 해야지 자장면을 먹자고 하면 영 입맛이 당기지 않을 게 뻔하다"는 말도 했다.
맞춤법과 실제 부르는 말 사이의 괴리가 컸던 '짜장면'이 표준어로 등재됐다. 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은 실생활에서 많이 쓰이지만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았던 '짜장면' '먹거리' 등 39개를 표준어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새 표준어들은 인터넷 '표준국어대사전'(stdweb2.korean.go.kr)에 반영됐다. < 표 참조 >

국어심의회 전체 회의에서 최종 확정된 39개 항목은 크게 세 부류다. 첫째, 현재 표준어 외에 같은 뜻으로 많이 쓰이는 말을 복수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 '간지럽히다'(기존 표준어 '간질이다'), '맨날'('만날'), '복숭아뼈'('복사뼈') 등 11개다.
둘째, 현재 표준어로 규정된 말과는 뜻이나 어감 차이가 있어 별도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다. '눈꼬리' '나래' '내음' 등 모두 25항목이 해당한다. '사랑이 뭐기에'로 고쳐 써야 했던 '사랑이 뭐길래'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됐다.
마지막으로 '짜장면' '택견' '품새' 등 3가지는 기존 표준어('자장면' '태껸' '품세') 못지않게 실생활에서 자주 표기되는 말이라 복수로 인정하기로 했다.
국립국어원 권재일 원장은 "1999년 국민 언어생활의 길잡이가 되는 표준국어대사전 발간 이후 언어 생활에서 많이 사용되지만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은 단어를 꾸준히 검토해왔다"며 "이번 결정으로 인해 규범과 실제 언어 사용의 차이로 인해 생겼던 언어 생활의 불편이 상당히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짬뽕'의 표준 표기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 국립국어원 측은 "짬뽕은 일본에서 들여온 말로 원래 표준어였다"고 밝혔다.
강혜란 기자
◆표준어=한 나라에서 공용어로 쓰는 규범 언어로서 의사소통의 불편을 덜기 위하여 언론·공문서·교과서 등에 공통적으로 쓰도록 정한 말. 우리나라에선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이 기준이다.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표제어 50만여 개가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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