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 터치' 폐기 .. 13년 만에 학생 체벌 허용

이승호 2011. 7. 1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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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폭력 학생 2배 늘고학생 20% 집단 괴롭힘 당해'적절한 물리력' 쓸 수 있게본인 동의 없이 소지품 검사

[중앙일보 이승호] 영국이 학생 체벌을 전면 금지한 '노 터치(no-touch)' 정책을 폐기한다. 1998년 노동당 정부가 이런 방침을 도입한지 13년 만이다. 교사가 학생 신체에 손을 못 대면서 폭력적 성향을 보이는 학생들이 급증했고, 이로 인해 교권이 추락하고 학생 피해가 증가하는 등의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영국 교육부는 10일(현지시간) 52쪽에 이르는 새 교사행동지침서를 공개했다. 새 지침서는 올해 9월부터 일선 학교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교사들은 제멋대로 행동하는 아이들을 다루기 위해 '적절한 수준의 물리력(reasonable force)'을 쓸 수 있다. 또 학생 동의 없이도 이들이 술이나 마약 등을 소지하고 있는지 검사할 수 있다. 또 교사들의 행동에 대해 악의적으로 거짓말을 한 학생은 정학·퇴학은 물론 사법 처리를 당할 수 있다.

  지난해 폭력적 행동으로 정학 처분을 받은 영국 학생은 하루 평균 1000여 명이나 됐다. 이는 2009년과 비교하면 2배나 늘어난 수치로, 정학당한 학생 중엔 만 5세의 어린 학생도 포함됐다. 학교 안팎에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해본 적이 있는 학생은 20%가 넘었다. 하지만 교사들은 노 터치 규정으로 인해 이런 폭력 행위가 교실에서 벌어져도 학생을 직접 막을 수 없었다. 오히려 학생이 수업 중에 마음대로 교실을 나가도 저지하지 못했다.

 교실 분위기가 험악해지면서 지난해 44명의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 신세를 졌다. 교사들의 25%는 학생들의 거짓말로 피해를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험으로 인해 전체 교사 중 3분의 2가 교사직을 그만둘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 메일은 전문가를 인용해 "지나치게 관대한 훈육 방식 때문에 학생들이 사회에서 타인과 올바르게 상호작용하는 법과, 권위를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닉 기브 교육부 장관은 "교사들이 교실에서 규율을 유지하는 데 걸림돌이 됐던 불필요한 요소들을 새 지침서가 없애줄 것"이라며 교육환경 쇄신 의지를 나타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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