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이 뭐 이래?' 편견에 도전하는 리미와 감자

2011. 7. 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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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언혁 기자]

▲ 리미와 감자

힙합듀오 리미와 감자가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 뚱뚱하지 않다고 내게 말해줘 > 는 변해버린 미적 기준에 맞춰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려는 여자친구에게 "통통하다"고 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 킹핀엔터테인먼트

'올 여름엔 비키니를 반드시 입으리라고 다짐하지 마아아안/살빼기란 참 어려워..'( < 비키니 > 중)'남들이 뭐래 내 눈엔 젤 이뻐/살짝 접힌 뱃살이 매력 point'( < 뚱뚱하지 않다고 내게 말해줘 > 중)

7월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에서 혼성듀오 리미와 감자를 만났다. 앳된 모습의 리미(Rimi, 25)와 수더분한 입담의 감자(본명 김기철, 29)는 사이좋은 오누이 같았다. '리미와 감자'는 1990년대 활약했던 '철이와 미애' 이름을 땄다. 그 덕에 최근 tvN < 쇼쇼쇼 > 에서 선배 철이와 미애의 무대에 함께 오르기도 했다.

"소소한 일상, 힙합도 담을 수 있구나"

리미에게 힙합을 알려준 것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드렁큰타이거의 < 편의점 > 이었다. 힙합에 대한 일종의 편견을 갖고 있던 리미는 이 노래를 듣고 소소한 주제로도 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찌감치 음악에 뜻을 둔 리미와 달리 감자는 군 전역 후 본격적으로 길을 찾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창작 활동에 앞서 6년 전 믹스 테이프(외국곡 MR에 직접 랩을 입혀 공개하는 것) 작업을 함께 하며 소중한 인연을 맺었다.

"당시 저는 과도기였어요. 같이하던 팀이 깨져서 앨범 준비도 엎어졌고요. 하지만 리미는 정말 잘하는 친구였어요. 욕심도 있었고요. 충분히 잘 될 거라고 생각했죠."(감자)

< 홍콩반점 > < 치킨 > < 뚱뚱하지 않다고 내게 말해줘 > 등 리미와 감자의 음악은 재기 발랄한 가사가 돋보인다. 힙합 좀 한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질타를 받기도 한다. 감자는 "우리가 말하는 주제, 방식에 대해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있고, 가볍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며 "그런 분들은 일관적으로 쭉 싫어한다. 소신 있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 리미와 감자

힙합듀오 리미와 감자는 치킨, 자장 등 일상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로 노래한다. 리미와 감자는 "먹을 것 얘기한다고 욕하는 분들도 있는데 상처를 받진 않는다"며 "우리는 너무 가볍게 평가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 킹핀엔터테인먼트

"우리 음악은 너무 가볍게 평가되고 있다"

"생김새, 생각이 모두 다른데 힙합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을 해야 할 이유는 없잖아요. 한국 힙합은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잖아요. 정서가 다른데 굳이 받아들여서 한국어로 번안만 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생각을 해요. 먹을 것 얘기한다고 욕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다고 상처를 받진 않아요. 10년 전에도 똑같았어요. '사랑 노래를 하면 힙합이 아니야' 했지만 이제는 당연한 듯 사랑 이야기를 하잖아요."(감자)

리미와 감자는 "우리의 음악이 너무 가볍게 평가되고 있긴 하다"며 "가사도 일종의 시이자 수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철학적으로 써야지', '무거운 주제로 해야지' 마음먹진 않는다"고 했다. 라임과 운율 등을 종합적으로 따졌을 때 예쁜 음악을 만드는 것이 리미와 감자의 목표다.

그런 의미에서 리미와 감자는 남성듀오 노라조와 맥락을 같이 한다. 조빈, 이혁으로 구성된 노라조는 록 음악을 하고 있음에도 정통 록 그룹 사이에서는 저평가되고 있다. 리미와 감자는 "수산 시장에서 노래하는 노라조의 모습이나 뮤직비디오 등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어설프지 않고 해학이 있다. 프로다운 모습을 높게 치고 있다"고 밝혔다.

리미와 감자는 각자 앨범 활동을 하면서도 앞으로 그룹 앨범을 지속적으로 발매할 계획이다. 7월 9일 소속사 식구들과 콘서트 그랜드라인 쇼를 펼치기도 한다.

"어설프지 않은 게 목표입니다. 무대 위에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가수, 음악적으로 많이 성장한 가수가 되고 싶어요. 저희 노래를 들어줄 수 있는 연령대의 폭이 넓어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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