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포스코는 세계 최고 철강사..주가 안 올랐다면 지금이 투자할 때"

정경민.손해용 2011. 5. 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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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정경민.손해용]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 주가가 오르지 않고 있다면 이는 투자 기회다."

 '오마하의 현자'로 불리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워런 버핏(Waren Buffett) 회장이 포스코를 비롯한 한국 기업을 극찬했다. 버핏 회장과 그의 평생 동반자 찰리 멍거 부회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매리어트호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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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은 "회사(포스코)가 잘하고 있는데 주가가 오르지 않고 있다면 이는 지분을 늘릴 기회"라며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에 대해선 언제든 투자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멍거 부회장도 "포스코의 파이넥스공법(가루상태로 만든 자연상태의 철광석과 일반 유연탄을 바로 용광로에 넣어 철을 만드는 공법)은 세계 최초이자 최고의 기술"이라며 "철이 나지 않는 한국에서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를 배출해낸 건 기적"이라고 거들었다.

 다만 버핏 회장은 "포스코의 주가에 최근 먹구름이 드리운 건 (철강사업 이외의) 다른 사업 때문"이라며 "그러나 5~10년이 지나면 포스코 실적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버크셔해서웨이도 사업다각화를 통해 성공한 회사"라며 "포스코의 사업다각화도 결국은 성장에 이로운 투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그동안 스테인리스스틸(STS)을 비롯해 채산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구조조정하지 못하면서 경쟁사인 현대제철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떨어진 바 있다. 버핏은 지난달 방문한 대구텍에 대해서도 "지난 15년 동안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며 "대구텍 경영진과 기술력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멍거 부회장은 "한국은 경이로운(amazing) 국가"라며 "전쟁에 이어 국토가 반으로 갈린 고통을 겪고도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전자와 같은 세계적 기업을 일궈냈다"고 칭찬했다. 버핏 회장은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계기로 남북의 긴장관계가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에 "그 같은 위험을 잘 알고 있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이는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기업을 포함해 외국 기업에 투자할 때도 미국 기업에 적용하는 것과 똑 같은 잣대를 들이댄다"며 "다만 지난달 한국 방문은 투자 대상을 찾으러 간 여행은 아니었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만약 그가 중국 국부펀드를 운영하는 책임자라면 어디에 투자하겠느냐는 질문에 "전 세계 주식을 고루 넣은 인덱스펀드에 투자할 것"이라며 "그중에서도 미국 기업 비중을 높이겠다"고 답했다. 그는 "중국 위안화는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경제를 잘 운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멍거는 "중국의 문제는 부패"라며 "중국이 앞으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자면 부패를 척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에 대해서도 "관료주의와 뇌물이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일 증시에서 포스코는 전날보다 6000원(1.28%) 오른 47만4000원에 마감했다. 사흘 만의 반등이었다. 최근 연일 하락한 데 따른 반발매수 주문이 들어왔고, 버핏의 발언까지 나와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분이다. 하나대투증권 김정욱 연구원은 "포스코의 1분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2분기는 성수기 수요 확대와 단가 인상 효과에 힘입어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마하(네브래스카주)=정경민 특파원·손해용 기자 < jkmoojoongang.co.kr >

▶손해용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ys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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