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추락' 리버풀 총체적 난맥상

2010. 9. 2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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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이상규 객원기자]

◇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명문' 리버풀의 올 시즌 가장 큰 문제는 아이러니하게도 조직력이다. ⓒ 리버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빅4 재진입을 노렸던 리버풀의 초반 행보가 너무 좋지 않다.

리그 5경기를 치른 현재 16위(1승2무2패)에 머물러 있는 리버풀은 지난 1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전 2-3 패배에 이어 지난 23일 홈 안필드서 열린 칼링컵 3라운드에서는 리그2(4부리그) 소속의 노스햄프턴에게도 2-4로 무릎을 꿇었다.

급기야 올 시즌 새롭게 부임한 로이 호지슨 감독도 이날 경기 후 성난 리버풀 팬들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벌써부터 호지슨 감독의 경질설이 대두될 정도로 리버풀 안팎의 분위기는 최악이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명문' 리버풀의 올 시즌 가장 큰 문제는 아이러니하게도 조직력이다. 탄탄한 미드필더진의 조직력을 앞세워 리그 2위까지 차지했던 2008-09시즌을 떠올리는 팬들 입장에서는 가슴을 치지 않을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더블 볼란치를 형성했던 알론소-마스체라노가 각각 지난해 여름과 올해 여름에 팀을 떠났지만, 적절한 대체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2000만 파운드(약 362억원)의 거액을 쏟아 붓고 알베르토 아퀼라니를 영입해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거듭된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실망만 안긴 끝에 올 여름 유벤투스로 임대됐다.

최근 맨유전에 선발 출전했던 미드필더 5명 중 4명은 올해 1월과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안필드에 입성했다. '캡틴' 제라드야 터줏대감으로서 맹위를 떨쳤지만, 막시-조 콜-폴센-메이렐레스는 리버풀에 입단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선수들이다. 조 콜-폴센-메이렐레스를 비롯해 맨유와의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요바노비치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보강했던 자원들이다.

그렇다보니 기존 선수와 새로운 선수 사이에서 공격전개가 매끄럽지 못했다. 서로 발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짧다보니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노려 토레스에게 볼을 배급하거나 동료들의 침투를 돕는 패스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는 토레스의 최전방 고립을 부추겼고, 미드필더들의 공격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했다.

조 콜-막시-요바노비치 같은 윙어자원들은 상대 풀백의 끈끈한 견제에 막혀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디르크 카위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도 치명타다.

리버풀 미드필더진의 또 다른 문제는 중원이다.

기존 루카스-제라드에 폴센-메이렐레스가 가세했지만, 아직까지 알론소-마스체라노 조합에 걸맞은 짝을 찾지 못했다. 그나마 제라드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공수 밸런스를 다졌지만, 그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으면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토레스를 지원할 적임자가 없어 또 고민에 빠진다. 제라드가 올 시즌 폼이 좋아졌고, 메이렐레스가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지만, 이것도 조직력의 균열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호지슨 감독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4-2-3-1에서 4-4-2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리버풀의 투톱 전환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토레스-은고그 투톱을 제외하면 마땅히 공격진에 내세울 No.3 공격수가 없기 때문이다.

요바노비치가 전 소속팀 스탕다르 리에주에서 투톱 공격수로 뛰었지만 실상은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은고그가 올 시즌 들어 골 생산에 눈을 뜨기 시작했지만 완전한 검증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 토레스는 잦은 사타구니 부상 때문에 매 경기 뛸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다. 현실적으로 토레스를 매 경기에 선발 기용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지금의 리버풀 스쿼드에서는 원톱이 더 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리버풀의 발목을 잡는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는 ´재정난´이다. 제 아무리 호지슨 감독이 전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인다 해도 구단이 나서지 않으면 한마디로 '말짱 도루묵'이 된다. 2억 8000만 파운드(약 4257억원)의 빚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달 6일까지 새로운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스코틀랜드 왕립 은행에 의해 법정 관리에 들어간다. 그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승점 9점이 삭감 될 뿐만 아니라, 재정난 타개를 위해 주축선수들을 하나 둘 팔아치울 수밖에 없다.

몰락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리버풀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맥상에 빠져있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규 객원기자]

201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리버풀 vs 선덜랜드 / 25(토) 23:00 안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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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편집 김태훈 기자 [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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