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 ① 정보석 "군대 간 아들 휴가 나오면 나이트클럽 섭외"

김인구 2010. 8. 2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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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김인구]

지난 24일 오후 8시, SBS 월화극 '자이언트'의 촬영이 진행된 경기도 일산 탄현동의 SBS 제작센터. 시간이 늦어지면서 배우와 스태프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건너편 휴게실 TV에선 벌써 30회를 방송 중인데 촬영은 여전히 31회와 32회. 지난 5월 10일 첫 방송이후 7~8회부터 이미 '생방송'이나 다름없는 제작 체제에 들어간 이후 거의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초반 한 자릿수에 머물던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해 이제는 경쟁 드라마 MBC '동이'를 위협하면서 분위기가 한결 밝아졌다.

일등요인은 이범수·정보석·이덕화·주상욱·박진희·황정음 등 주요 배우들의 눈부신 호연과 갈수록 다이내믹해지는 장영철 작가의 스토리. 그 중에서도 '지붕뚫고 하이킥'의 어눌한 '주얼리 정'과는 티끌 한점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는 악역 조필연으로 돌아온 정보석의 힘으로 풀이된다.

흰색 와이셔츠에 올백 헤어스타일을 한 정보석은 한 손에 대본을 쥐고 시선을 고정한 채 큰소리로 대사를 외우고 있었다. 도저히 방해하면 안 될 것 같은 카리스마 때문에 그대로 촬영이 끝나기를 기다리기를 3시간여. 오후 11시에야 비로소 일산 대화동의 한 횟집에 마주앉아 소주를 기울이며 그에 관한 궁금증을 확인했다.

그는 사람을 좋아하는 애주가였고, 자상한 남편이자, 친구같은 아버지, 그리고 '꽃중년'이란 말이 너무 잘 어울리는 매력적인 배우였다.

▶"취중토크인데 술 많이 마셔야죠"

"취중토크니까 일단 소주부터 시키죠. 안 실장 뭐하나. 주문하지 않고…."

횟집 안주가 나오기도 전에 우선 소주부터 건배했다. 오늘 '취중토크'는 평상시보다 길고 험난하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애주가시라고요.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즐기는 거죠. 어제도 군에서 휴가나온 큰아들과 술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어요. 저는 아들과도 가끔씩 술을 해요."

-주량은 얼마나 되나요.

"몇 병이라기 보다는 남들 마시는 만큼 마시죠. 먼저 취한 적은 없는 것 같고…."

-술버릇 같은 건 있으신가요.

"난 잘 모르지만 특별한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냥 말이 좀 많아지는 정도?"

이때 소속사 매니저가 귀띔했다. 정보석은 술을 마시면 그냥 끝내는 법이 없고 심지어는 밤늦게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기도 한다고. 그러나 아무리 마셔도 흐트러진 모습을 못 봤다고 했다. 많이 마시면 말수가 많아지는 편이라고만 했다.

술 얘기를 몇마디 하면서 금방 소주 한 병을 비웠다. 듣던대로 애주가였다. 일단 건배를 하면 단숨에 들이켰다. 앞 사람 빈잔을 어김없이 채워주는 센스도 있었다.

▶작품 속 배역 위해 1995년에 일간스포츠에서 기자체험

-요즘 '자이언트' 조필연 모르면 간첩이라더군요.

"오늘도 조필연처럼 분장해서 그런지 몰라도 너무 조필연스러워 보일까 걱정이에요. 이번 연기는 일간스포츠에서 영향받은 것도 없지 않아요."

-무슨 말씀인가요.

"제가 1995년에 일간스포츠에서 일주일간 기자체험을 한 적이 있어요. 영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 기자 역할을 맡았는데 이를 위한 현장체험 같은 거였죠. 그때 정말 기자에 대해서 깜짝 놀랐어요. 사회부 기자는 무조건 문부터 걷어차는 게 일이더라고요."(웃음)

-요즘 기자는 많이 다릅니다.

"기자뿐 아니라 모든 분야가 달라졌죠. 그때야 15년 전 일인데요. 하여간 그때 대담하게 체험했던 게 지금의 조필연 연기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지금 같은 인기와 시청률 기대하셨나요.

"예, 전 처음부터 확신했어요. 유인식 PD는 물론 '대조영'을 같이 했던 장영철 작가의 힘을 믿었어요. 그래서 전 제작발표회 때도 우리는 분명히 경쟁 드라마인 '동이'를 넘어설 겁니다라고 답했죠. 덕분에 이병훈 감독님에게 역적이 된 듯 비춰지긴 했지만요."

-악역이 거북하진 않으세요.

"오늘도 촬영 직후라 사진이 조필연처럼 나올까봐 걱정이네요. 하지만 진짜 정보석은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중대 82학번, 결혼 21년째 아들만 둘

정보석은 무명시절이던 1989년 3월 7일 지금의 아내와 결혼했다. 아내는 중앙대 동문 85학번이다. 슬하에는 아들 둘을 두고 있다. 큰아들은 지난 1월 군에 입대해 복무 중이고, 둘째 아들은 고3이다.

-가정에서 정보석은 어떤 남편이고 아버지인가요.

"어떤 남편인지는 잘 모르겠고, 아이들한테는 가능하면 구속하지 않는 아빠가 되려고 해요.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도 늘 고민하고요."

-두 아드님 중 누가 더 아빠를 닮았나요.

"글쎄요. 큰 아들은 별 사고 없이 컸는데 둘째는 사고뭉치에요. 오토바이를 타다가 교통사고로 거의 죽을 뻔한 적이 있고, 최근엔 팔뚝에 문신을 해 나를 당황시켰어요. 최근엔 그나마 많이 얌전해진 것 같아요."

-혹시 둘 중에 연예인 지망생이 있나요.

"둘째가 좀 그 쪽이에요. 그러나 아빠인 내가 판단하기엔 아직 형편없어요. 아이들이 하고 싶은 걸 하는 건 대환영이에요. 그 순간에 아무 것도 하고 싶은 게 없다는 게 오히려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러나 둘째는 아직 진실성이 부족한 듯 해요."(웃음)

정보석은 두 아들을 평가하는 답변에는 매우 단호했다. 하지만 그 밑에는 깊은 부성애가 깔려 있었다. 둘째 아들이 오토바이 사고로 한 달간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그 곁을 지켰고, 큰 아들이 휴가 나왔을 때 강남의 유명 나이트클럽을 섭외해줬다. 누구보다 쿨하고 젊은 신세대 아버지였다. 소주는 벌써 3병을 넘어섰다. 그는 '취중토크'라면 술을 많이 마셔야 하는 게 아니냐며 오히려 기자를 채근했다.

▶딸 너무 원해 "통계청에 손해배상 청구소송 하고 싶어"

그런데 여기서 정보석이 갑자기 브레이크를 걸었다. 아들 얘기를 하다보니 딸 얘기를 안할 수가 없다는 거였다. 그는 통계청이 원망스럽다고 했다. 가능하다면 손해배상 청구소송이라도 하고 싶다고 했다.

사연은 이랬다. 아들 둘을 얻은 이후 셋째는 딸을 간절히 원했는데 당시 정부시책이 '잘 낳은 딸 하나 열아들 안부럽다'고 할만큼 산아제한이 심해서 공인으로서 이에 따랐다는 것. 그는 둘째 이후 아내가 셋째를 임신한 적도 있으나 이같은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불행히도 지웠고, 나중에는 아예 정관수술을 해버렸다. 그런데 불과 몇년 뒤에 사회는 저출산 문제에 시달리고 있더라는 것이다. 통계청이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부정확한 통계만 쏟아내는 데 대한 항의였다.

-지금이라도 딸을 가질 순 없나요.

"수술 때문에 안되죠. 복원하는 수술도 쉬운 게 아니래요. 그저 통계청이 원망스러워요."

-그럼 안젤리나 졸리처럼 입양하는 것도 방법이잖아요.

"그런 것도 한 10년 전부터 심각하게 고민했죠. 그러나 그때는 어려서 그랬는지 아이들이 반대했어요. 하지만 이젠 아이들도 긍정적인 편이에요. 그래도 직접 나아서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조금 더 커요."

> > ②에서 계속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취중토크] ① 정보석 "군대 간 아들 휴가 나오면 나이트클럽 섭외" [취중토크] ② 정보석 "고교때까지 투수…이순철·선동열과 친분" [취중토크] ③ 정보석 소주 4병 마시고 퀴즈 "눈 침침해 안보여" [취중토크] ④ 정보석의 가방 속엔 뭐가 들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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