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vs 김경문 '12초룰' 놓고 대립각
[JES 한용섭]

이번에는 12초 룰이다.김성근(68) SK 감독과 김경문(52) 두산 감독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 시즌부터 강화하기로 한 '12초룰'을 비롯해 스피드업 관련 규정을 놓고 서로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김성근 감독과 김경문 감독은 2007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맞대결을 벌이면서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 김경문 감독은 3년 내리 김성근 감독에 가로막혀 우승 문턱에서 좌절됐다. 그라운드를 떠나서는 야구 선-후배로 깍듯하지만 수장으로선 당연히 팽팽한 긴장 관계다. 지난해 '무승부=패배' 규정을 놓고서도 상반된 태도를 보였던 양 감독은 공교롭게 12초 룰에 대해서도 상반된 견해를 내놓았다.
KBO는 투수가 주자 없을 때 12초 이내에 투구하는 것을 원칙대로 실시하고 스트라이크존도 좌우로 반개씩 넓히기로 했다. 시범경기 두 경기를 치른 후 김성근 감독은 "스트라이크존을 넓히는 것은 투수와 타자들에게 혁명적인 변화"라며 ""첫 경기부터 스트라이크존이 무지하게 넓어졌다. 아마 세계에서 제일 넓을 것"이라고 반대 의견을 드러냈다. 이어 "(존 확대, 12초 룰 등으로)경기는 빨라지겠지만 타자들이 제대로 된 공격을 못하면서 경기는 재미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미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왜 해마다 제도를 바꾸고 규칙을 새로 정하는 지 이해가 안 간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반면 김경문 감독은 12초룰과 스트라이크존 확대를 반겼다. 김경문 감독은 "타자 몸쪽은 민감하니까 그대로 두고 바깥쪽은 넓혀도 괜찮다"며 "타자들에게 삼진 먹기 전에 빨리 치라고 주문한다. 더 공격적인 야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같은 시각의 차이는 양 감독의 야구 스타일에서 찾을 수도 있다. 김성근 감독은 각종 데이터를 참고해 공 하나하나마다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릴 정도로 감독 위주의 야구를 지향한다. 반면 김경문 감독은 웬만하면 선수들을 믿고 맡긴다.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공격한다.
한편 2009년 무승부 제도가 시행되자 김성근 감독은 "두 팀이 모두 이기려고 열심히 했는데 무승부를 패배로 계산하느냐. 승률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줄곧 주장했다. 반면 김경문 감독은 시즌 초반 무승부를 경험하고도 "일단 시즌이 시작된 만큼 두고 봐야 한다"며 정해진 규정에 따라야 한다는 주의였다.
2008년 3월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 후, 김성근 감독은 김경문 감독이 지휘한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SK 선수들의 부상 관리에 불만을 표출해 양 감독 사이에 미묘한 파장이 일기도 했다.
Tip > > 12초 룰이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12초룰'을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평균 경기시간이 3시간 22분으로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기 때문에 스피드업 규정을 강화한 것이다. 이에 따른 세칙으로 ▶주자가 있을 때 투수가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지연 행위 시 주심의 판단으로 첫 번째는 주의, 두 번째는 경고, 세 번째 보크로 판정 ▶주자가 없을 때 투수는 12초 이내에 투구, 위반시 첫 번째 경고, 두 번째 볼로 판정 ▶투수가 로진을 과다하게 묻힐 경우 첫 번째 경고, 두 번째 볼로 판정한다.
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12초룰 최대 피해자 '박한이-조정훈-로이스터' ▷ 12초룰, 감독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 베일벗은 '12초룰'..스피드업에 만점 효과 ▷ < 프로야구 > '12초룰' 엄격 적용→스피드업 ▷ < 프로야구 > 외국인 투수 '마운드 기선제압' ▷ 선발 후보들 신바람 …박종훈 LG감독 신났다 ▷ 홈런왕 김상현, 시범경기 나오지 않는 까닭? ▷ [줌인] 클린·그린 스포츠와 생각하는 야구 ▷ [기록법 알면 야구가 보인다] ①기록지는 한 장의 마술사 ▷ 강민호, 홈런 치고 나서 '디펜스, 매니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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