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 청년 연기요? 감독님이 롤모델"
[오마이뉴스 제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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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조이에서 2010년 주목해서 지켜볼 신인 배우 서지후를 인터뷰하였습니다. 신인배우 서지후는 영화 < 친구 사이? > 를 통해 처음 영화팬들에게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많은 분들이 서지후란 배우가 누구인지 잘 모르고 계실 것 같습니다. 만약 < 친구 사이? > 란 단편영화를 보지 못한 관객들이라면 분명 서지후란 배우를 생각해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지후를 올해 주목할 신인배우로 생각하게 된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잘 모르고 지나가는 사실 중에 하나가 세계적인 톱스타들이 퀴어 영화나 동성애 이미지를 강하게 풍기는 작품에 많이 출연했다는 것입니다. < 토탈 이클립스 > 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브로크백 마운틴 > 의 히스 레저와 제이크 질렌 홀, < 아이다호 > 의 리버 피닉스와 키아누 리브스, < 해피투게더 > 에 장국영과 양조위, 그리고 최근 < 선덕여왕 > 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 후회하지 않아 > 의 김남길 등이 퀴어 영화에 출연해 자신의 연기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이들뿐만 아니라 찾아보면 아주 많은 배우들이 퀴어 영화에 나왔습니다. 그만큼 퀴어 영화는 연기력 자체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사실상 작품 자체가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도전하기 쉽지 않은 장르이기도 합니다.
이런 퀴어 영화중에 필자 개인적으로 자의가 되었던 타의가 되었던 최근에 나온 단편영화 < 친구 사이? > 를 세 번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서지후와 이제훈은 처음 영화를 보았을 때 아직 풋풋한 신인 배우이자 연기나 다른 면에서 한참은 더 갈고 다듬어져야 할 연기자임에 틀림없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 친구 사이? > 를 관람하면서 두 배우가 보여준 연기는 짧은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 친구 사이? > 를 관람했을 때 두 배우가 분명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은 배역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단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인배우에게 첫 작품 선택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앞으로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항상 첫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첫 작품에서 보여준 연기를 통해 배우로서의 미래를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서지후는 자신의 첫 작품에서 훤칠한 키와 외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배우로서의 외형적인 틀뿐만 아니라, 분명 연기에 있어서도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배역을 맡아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을 신인이 연기로 표현해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다음 작품이 어떤 영화가 될지 혹은 어떤 드라마가 될지 모르지만 분명 강렬한 모습과 인상으로 또 다시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 것이라 믿습니다.
- 아직 많은 분들이 배우 서지후에 대해 낯설어 할 것 같습니다. 자신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신인배우 서지후입니다. 이번에 김조광수 감독님의 영화 < 친구 사이? > 로 첫 연기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연기자의 길을 생각해왔고 꿈꿔왔었기 때문에 이번 첫 영화는 제 스스로 많은 의미를 부여하게 된 작품입니다. 그 만큼 저에게 잊지 못할 소중한 자산이 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활동을 통해 더욱더 발전된 모습으로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항상 지켜봐주세요~"
- 자신의 첫 데뷔작인 < 친구 사이? > 에 어떻게 캐스팅되었는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이야기 해주십시오. 김조광수 감독님이 처음 보자마자 캐스팅에 대해 OK를 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캐스팅 디렉터 분께서 감독님과의 첫 미팅을 주선해 주셨어요. 감독님께서는 처음 사진을 보시고 영화 속 캐릭터 이미지와 많이 다르다 싶어 그렇게 좋아하지 않으셨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미팅이 성사가 되어 오디션을 보게 되었습니다. 감독님과는 < 소년 소년을 만나다 > 와 지금의 영화 < 친구 사이? > 에 대해 서로가 느낀 의견과 생각들을 주로 이야기하면서 편안한 분위기속에서 오디션을 진행했어요.
제 인생의 첫 연기오디션이라 처음에 많이 긴장했는데 오히려 감독님께서 그런 걸 아시고 더욱 더 배려를 해주신 것 같아요. 하지만 과연 첫 연기를 할 친구가 어려운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도 조금은 느껴지더라구요.(^^)
특히나 대본 리딩 때는 제가 생각하고 준비해갔던 느낌과 감독님께서 생각하신 영화 속 캐릭터의 느낌이 굉장히 달라 당황도 많이 했어요. 아직 숙련된 연기자가 아니다 보니 그러한 상황 속에서 대처능력도 떨어지고, 제 스스로 모든 걸 다 보여 드렸단 생각이 들어서 힘들겠다 싶었죠. 하지만 다행히 감독님께서 좋고 긍정적인 부분을 더 많이 생각해주셔서 지금 이렇게 작품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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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뷔작에서 보여준 캐릭터가 상당히 쉽지 않은 역할이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역할이 들어오면 신인의 경우 선뜻 나서기 힘든 것 역시 사실입니다. 어떻게 < 친구 사이? > 에 대한 캐릭터를 분석하고 잡아 나갔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게이 청년의 이미지를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는데 감독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말투나 몸짓 행동들도 감독님을 많이 지켜보면서 연구했었어요. 특히 감독님께서 일부러 감독님의 위엄 있는 모습보다 커밍아웃을 하고 살아가시는 자기 자신의 모습들을 저희한테 훨씬 더 많이 보여주신 것 같아요. 그러한 부분들이 저와 제훈이가 이 역할의 연결고리를 찾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또한 저와 제훈이가 정말 연인으로 보여질 수 있게끔 많이 친해진 것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오히려 친구 같아 보일 수 있는 걱정들을 정말 자주 만나고 애인들끼리 할 수 있는 농담도 장난삼아 던져가면서 조금씩 이겨나갔구요. 그리고 영화 크랭크인 후 확실히 서로 연기하고 호흡해 나가면서 서로 어색할 수 있는 부분들을 조금씩 조금씩 좁혀나갔고 더욱더 몰입도가 증가하면서 표현에 있어 조금 더 자유로워지더라구요. 나중에는 정말 두 청년의 사랑을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지키고자 하는 의지와 믿음들이 저도 모르게 생겨나더라구요."
- < 친구 사이? > 가 완성된 후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만족하셨는지요? 아니면 무엇인가 부족한 것이 있다고 느꼈는지 궁금합니다. 만족했다면 어떤 부분이 만족스러우며,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었는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이야기해주십시오.
"제 연기에 만족하진 않구요. 정말 더욱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한편으로는 저의 색다른 모습들을 보면서 재밌기도 하고 제 스스로의 한계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볼 수 있었구요.
영화를 통해 생각해본다면 촬영이 진행될수록 감정의 몰입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후반부에 찍은 장면들이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어요. 석이와 함께 자게 되면서 두 청년끼리 엄마 몰래 나누게 되는 자연스러운 스킨십 장면, 감정이 최고조로 다다르게 되는 방바닥 씬, 그리고 두 청년의 의지가 담긴 광화문 엔딩 장면들은 두 청년의 풋풋하고 설레는 감정들이 잘 녹아든 것 같아요.(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그래서 그런 감정을 초반부터 잘 잡고 나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많이 드는데요. 이래서 연기가 어려운거구나 하고 많이 느끼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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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존경하는 배우나 혹은 롤 모델로 삼고 있는 배우가 있는지요? 만약 존경하거나 롤 모델로 삼고 있는 배우가 있다면 이유가 무엇인지 이야기해주실 수 있습니까?
"훌륭하신 선배님들이 너무 많으셔서 뽑기가 굉장히 어려운데요. 한석규 선배님, 박해일 선배님을 평소에 좋아해요. 두 선배님께서 나오신 작품들은 거의 다 챙겨보는 편이에요. 부드러운 이미지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와 흡입력에 저도 모르게 끌려가는 기분이 들고 정말 대단하시다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한 부분들이 제가 굉장히 닮고 싶어 하는 부분이기에 이 두 분을 상당히 존경한답니다. 앞으로 이러한 선배님의 장점들을 잘 보고 배우고 또 저만의 느낌을 잘 살려내어서 정말 훌륭한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 연기자로서 자리를 잡아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여기에다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가진 배우 혹은 스타가 된다는 것은 더욱더 어려운 일입니다. 서지후씨 개인적으로 배우로서 어떤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배우가 되겠다는 열망이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기에 전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행복을 누리고 살아갈 수 있는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분들께서 좋아해주시면 제 몫에 대해 더 감사해하며 제 일을 더욱더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제가 연기하는 작품이 많은 이들에게 믿음을 심어주고 공감과 사랑,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 마지막 질문으로 자신이 배우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나 영화 장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욕심이 많은 편이라 정말 다양한 역할을 많이 해보고 싶어요. 다양한 역할 속에서 그들의 삶을 조금씩이나마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고 간접경험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생각 그리고 시야의 폭들이 다양해지기 때문에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싶어요. 음 굳이 하나를 꼽자면 멜로 장르가 욕심이 나는데, 어렸을 적부터 영화 속 혹은 드라마 속 장면들을 보면서 멜로 장르가 다른 장르에 비해 감정이입이 잘 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아직까지도 그런 동경이 조금 남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전 다양한 역할 속에서 어색하지 않고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는 것 이 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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