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전 장관 "비빔밥은 '맛의 교향곡' 와카리마스카?"

박수성 2009. 12. 3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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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박수성]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구로다 산케이신문 서울 지국장이 비빔밥을 '양두구육의 음식'이라고 한 것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전 장관은 30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지난 26일자 산케이신문에 게재된 '서울에서 여보세요-비빔밥은 괴로워?'라는 제목의 외신칼럼을 통해 비빕밥의 예를 들어 '한식의 세계화'에 대해 의문을 표시한 구로다 지국장의 의견에 대해 반박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이 칼럼을 통해 '밥 위에 야채, 계란 등이 얹어져 아름답게 나오지만 일단 그것을 먹을 때는 맹렬하게 뒤섞여 질겅질겅 돼버린 정체불명의 음식을 떠먹는다'고 했다. 또 '양두구육'의 음식으로까지 비하하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은 "한식에서 비빔밥을 자꾸 얘기하는 것은 우리 문화의 진수이기 때문에 그렇다"며 "옛날 입춘이 되면 오훈채라고 해서 향내가 아주 짙은 오훈채를 임금이 내렸다. 신하들에게, 백성들에게 색깔은 달라도 하나로 뭉치라는 그런 뜻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서로 다른 오색 색깔을 써서 혼합시켜 혼합의 사상, 나와 다른 이질적인 것을 조화시킨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전 장관은 "한식에서 비빔밥을 자꾸 얘기하는 것은 우리 문화의 진수이기 때문에 그렇다"며 "옛날 입춘이 되면 오훈채를 임금이 내렸다. 신하들에게, 백성들에게 색깔은 달라도 하나로 뭉치라는 그런 뜻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서로 다른 오색 색깔을 써서 혼합시켜 혼합의 사상, 나와 다른 이질적인 것을 조화시킨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전 장관은 또 "서양 음식은 접시 하나 먹고 또 먹고 하는 독립적인 것이지만 우리는 함께 비벼 먹으면서 개별적인 맛하고 조화된 맛을 함께 즐긴다. 음악에서 독주와 교향곡의 차이 같은 것"이라고 비유했다. 이런 비판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이든 참고해야 하지만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세계에서도 그렇게 혼합해서 먹는, 개별로 맛보지 않는 그런 음식은 없기 때문에 문화의 차이에서 그런 비판이 나온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 전 장관은 "아마도 그 사람(구로다 지국장)은 겉으로는 아름다운데 실제로 먹을 땐 비벼야 되니까 그 색깔이 다 없어진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얘기한 것 같다"며 "일본 음식이 참 보면 아름답고 먹기 아까운데 먹어 보면 별 맛이 없거든요. 양두구육이 그런 뜻이라면 일본 음식이야 말로 양두구육"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이 전 장관은 자신이 고안해 낸 '디지로그(디지털과 아나로그의 합성어)라는 단어로 비빔밥에 담긴 우리 문화를 설명했다. 이 전 장관은 비빔밥을 '맛의 교향곡'이라 했다. "날것도 익힌 것도 아닌 그 중간 항(項), 자연과 문명을 서로 조합하려는 시스템 속에서 음식을 만들어 낸 것이 비빔밥이다"라며 비빔밥을 문화론적 으로 설명했다.

비빔밥의 진수는 결국 그가 21세기 한국인의 키워드라고 주장하는 '디지로그'의 주된 논지인 '자연과 문명, 두 가지 모순을 조화시키고 융합하는 균형감각'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이다.

박수성 기자 [mercur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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