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부모 살인범, 살인후 여친과 성탄 연휴 즐겼다

2009. 12. 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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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신영삼 기자]전남 영암경찰은 홧김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살해한 A씨(24)에 대해 29일 존속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날 오전 범행 현장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성탄 전야인 지난 24일 밤 11시께 영암읍 아버지의 집에서 아버지 K씨(51)와 말다툼을 벌이다 아버지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범행을 감추기 위해 어머니(50)까지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사건 당일 밤 집에 들어온 A씨는 부부싸움을 해 울고 있는 어머니를 보고 아버지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둔기로 아버지의 머리를 때려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가 숨져 있는 방으로 들어가려던 어머니까지 부엌에서 흉기로 살해했다.범행 후 A씨는 집안 장롱 등을 어지럽히고 어머니의 귀금속 30여점을 가지고 나가 강도로 위장하는 등 범행현장을 정리한 후 아버지의 승용차를 타고 나가 여자친구와 함께 장흥과 목포 등지를 돌아다니며 성탄연휴를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숨진 K씨 부부는 28일 오전 K씨가 출근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집으로 찾아온 동료 공무원에 의해 발견됐으며, 연휴를 즐기고 있던 A씨는 "부모가 사망했다"는 부모 친구들의 전화 연락을 받고 귀가해 태연하게 유족 조사까지 받았다.

그러나 경찰은 집안 출입문이 모두 잠겨있고, 숨진 부모의 시신에서 별다른 반항 흔적이 나타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사건 현장에서 채취한 족적과 차량에서 발견한 귀금속 등 증거물을 통해 A씨로부터 자백을 받아 냈다.

경찰은 이날 오전 범행이 이뤄진 영암군청 직원 K씨의 집과 범행에 사용된 흉기를 버린 청풍저수지, 옷가지 등을 태워 증거를 인멸한 야산 등지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한편, 부모를 살해한 A씨는 영암의 모 대학 4학년생으로 취업을 위해 현재 휴학 중이며, 숨진 K씨는 영암군보건소 6급 행정직 공무원, 그리고 어머니는 선천성 소아마비로 다리에 장애를 안고 있다.[데일리안 광주전라=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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