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림의 300mm 인터뷰①] 오세훈 서울시장 "잘생긴 외모 때문에.."

김성의 2009. 8. 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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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김성의]

'박경림의 300mm 인터뷰' 세 번째 손님은 오세훈 서울시장이다.한 눈에 봐도 명석한 두뇌에 매력있는 이 분을 만나는 일은 생각 만큼 쉽지 않았다. 홍보 담당관과 비서실을 통해 몇 차례 약속을 잡고 인터뷰 컨셉트에 대한 상세한 개요도 미리 전달했다. 지난 달 28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에 위치한 서울시청 별관 시장실에서 만난 오 시장은 밝은 미소에 따뜻한 손으로 악수하며 나를 맞았다.인터뷰가 이뤄진 시장실 내부 분위기도 이색적이었다. 보통 인터뷰는 인터뷰 상대와 단둘이 있거나 혹은 매니저 1명 정도만 옆에 앉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오세훈 시장 인터뷰 때는 접견실 벽쪽 의자에 서울시청 관계국장과 팀장 7명이 앉아 인터뷰를 지켜봤다. 양복입은 공무원들이 인터뷰 도중 함께 웃다가 부지런히 메모를 하는 풍경이 이채로웠다.이 직원들이 정숙하게 또 가끔은 자지러지게 웃으며 리액션을 해주는 바람에 토크쇼를 진행하는 것 같은 화기애애함도 묻어났다. 여러 사람들이 오 시장님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고 있어 약간은 긴장됐던 것도 사실이다.오세훈 시장은 참 달변가였다. 서울시 홍보에 도움이 될 만한 얘기엔 방점을 콕콕 찍어 적극적으로 피력할 줄 알았고, 내가 봐도 약간 곤란한 질문은 요리조리 지혜롭게 피해갔다. 살아온 얘기를 할 때엔 소탈한 웃음에 인간적인 매력까지 물씬 풍겼다. "박경림씨 되게 깡촌에서 살았군요"

박경림: 시장님. 안녕하세요?오세훈: 경림씨의 인터뷰 꼭지 이름이 '300mm 인터뷰'던데요? (의자를 당기며) 그럼, 30cm라는 뜻이잖아. 30cm 만큼 더 가까이 앉아야 되겠네. 가까이 오세요. 어서.(처음부터 웃음)

박: 워낙 언변이 좋은데다 말을 안 하고 계셔도 멋있어서 오늘 제가 더 긴장하고 있습니다. 시장님께서는 특히나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것 같더군요.

오: 네. 디자인에도 원칙이 있어요. 서울은 깊이 음미할 만한 문화를 가진 도시에요.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그것이 가지고 있는 자체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것. 이것이 디자인 변화의 기본 원칙입니다. '비워낸다, 통합한다, 또 더불어한다' 라는 원칙이죠.

박: 제가 어릴적 자란 고향 시골길이 몇 미터를 사이에 두고 조금씩 다른데 그게 왜 그런고 하니, 국회의원들이 4년에 한 번씩 공약을 하세요. 길을 새로 깔아주겠다고. 이번 임기 국회의원이 2m 깔아주고 중단하고, 그 다음 국회의원이 또다른 모양으로 4m 만들고 그만두시고 그렇게 20년에 걸쳐서 그 길이 완성이 됐어요.

오: (한참을 웃으며) 어떤 정책이든 꾸준하게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는 알겠는데 자꾸 마음 속에 딴 생각이 드는 것이 '박경림씨가 되게 깡촌에서 태어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대체 어디에요? 거기가?

박: 김천 방아치요. 직지사라는 절 옆인데 제가 어릴 때 잠깐 살았죠. 제가 어릴 때부터 칡도 캐면서 아주 강하게 컸습니다(쇠소리 껄껄 웃음).

"축구 킥 솜씨는 박지성과 비슷"

박: 이번에 뉴스로도 접했지만 박지성·비와 한강에서 축구 대결도 하셨죠.오: 아, 그날 보니 박지성 선수 킥으로 공이 날아가는 거리나 내 거리나 비슷하더라고요. 비도 저보다 조금 덜 나간 것 같고. (박경림에게) 강조해서 적어주세요.

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EPL)와 스폰서십 계약을 해서 1년에 27억원씩 맨유에 지급하잖아요.

오: 맨유 경기는 유로 비젼을 통해 한 번에 1억명 이상이 시청합니다. 27억원을 투자해서 연간 300억원 정도의 마케팅 효과를 거둬들이는 거죠.

박: 몇 년 전 시장님과 함께 청계천 걷기 대회에 나갔는데 정말 죽을 뻔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 걸을 수가 있어요?

오: (쑥스러워하며) 미안합니다. 내가 아내랑 연애할 때부터 들었던 잔소리가 '제발 천천히 좀 걸어라'였어요. 데이트 할 때부터 항상 우리 아내는 20m 뒤에 와요.

박: 잘생긴 외모 때문에 방해될 때도 있을 것 같은데요?오: 글쎄. 손해 보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선입견도 있겠지요. 예를 들면 '예쁜 여자는 공부를 안 할 것 같다'는 그런 편견이겠죠.

박: 맞아요. 저도 그 말씀을 꼭 믿고 싶습니다. 저는 얼굴이 예쁜데 착하고 집안도 좋고, 공부도 잘하는 애를 보면 혼자서 '저 아이는 몸에 완전 큰 점이 있을 거야'하고 생각하거든요. 혹시 콤플렉스가 있으세요?

"허약 체질이 콤플렉스, 아내는 나보다 바빠"

오: 있죠. 몸이 아주 허약했어요. 키가 181cm인데 몸무게는 대학교 1학년까지 53kg였죠. 별명이 와리바시(젓가락의 일본말), 해골박쥐, 잠새우였어요.

박: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보약 같은 걸 사모님이 챙겨주시나요?오: 요즘 점심식사 후에 민들레 즙을 먹고 있어요. 어디에 좋은 건 지는 잘 모르겠어요. 우리 집사람은 살뜰하게 챙기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에요. 자기 일이 무척 바빠요.

박: 여기서 잠깐, 유행어 하나 구사해도 되겠습니까? 이것 참 씁쓸하구만~.(일동 웃음)오: 부부라도 일정 부분을 서로 포기하고 체념하면 오히려 편해집니다.박: 그럼 사모님은 로라 부시가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 스타일인가요?오: 그렇게 비유하긴 힘들지만 대학(세종대 영화예술과) 연극 연출과 교수다 보니까 낮에는 강의하고 저녁 때는 연습을 시켜야 하니 바쁘지요. 극단 물결이라고 자기 연극팀도 만들어야 하고 보통 퇴근 시간이 12시가 넘어요. 본인이 피곤하기 때문에 제가 피곤할지 어떨 지를 걱정할 겨를이 없어요.(웃음)

박: 저는 가끔 남편이 저를 어떻게 평가할까 두려울 때가 있는데 사모님은 어떻게 말씀해주시는 편인가요?

오: (궁리 끝에) 제가 하는 일을 잘 알아주면 좋겠지만 아마 보통 시민들이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나와 관련된 소식을 접하는 평균치 만도 못 볼 거에요. 마음을 접고 서로를 위해 약간은 포기하는 건데 저도 얼마 전에 깨달았어요.

> > 2편에 계속

정리=김성의 기자 [zzam@joongang.co.kr]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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