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양말의 전설' 커트 실링, 그라운드 떠난다

2009. 3. 2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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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양말의 전설' 커트 실링이 그라운드를 떠난다.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는 한국시간으로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고의 투수였던 실링이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링의 피가 물든 양말은 현재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서 전시되고 있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는 실링의 활약에 힘입어 라이벌 뉴욕 양키스를 극적으로 물리친 뒤 내셔널리그 챔피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마저 꺾고 86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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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윤현 기자]'핏빛 양말의 전설' 커트 실링이 그라운드를 떠난다.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는 한국시간으로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고의 투수였던 실링이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에서만 20년을 비롯해 프로무대에서 23년간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투수가 야구팬들과의 작별을 선언한 것이다.

실링은 "지난 23년간 나의 야구 인생에서 조금의 후회도 없이 은퇴하게 됐다"며 "야구는 언제나 내가 준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나에게 주었다"며 작별 소감을 밝혔다.

1988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데뷔한 실링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에서 활약했으며 통산 215승 146패 평균자책점 3.46이라는 화려한 성적표를 남겼다.

포스트시즌에서는 11승 2패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며 스타답게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2001년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2004년과 2007년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004년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발목 부상에도 간단한 응급치료를 받고 마운드에 올랐다가 양말이 피로 물들면서 메이저리그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핏빛 양말의 전설'을 남기기도 했다.

2004년 당시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칸 챔피언 결정전에서 마운드에 올랐던 커트 실링(왼쪽)과 그의 피가 물든 양말(오른쪽)

ⓒ MLB

실링의 피가 물든 양말은 현재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서 전시되고 있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는 실링의 활약에 힘입어 라이벌 뉴욕 양키스를 극적으로 물리친 뒤 내셔널리그 챔피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마저 꺾고 86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알래스카 출신에다가 큰 체격 때문에 '북극곰'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던 실링은 2004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조지 부시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등 야구 선수로서는 드물게 정치 활동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어느덧 올해 43살의 노장 투수가 된 실링은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았고 체력도 많이 떨어지자 결국 은퇴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실링은 "야구는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시작되었고 내가 죽은 뒤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손에 공을 쥐고 있을 때에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바쳤다"며 자신의 야구 인생을 되돌아봤다.

실링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야구팬들은 올해에만 마이크 무시나, 그렉 매덕스에 이어 또 하나의 위대한 투수를 떠나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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