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 때 혓바닥도 함께 닦으세요"

2008. 12. 1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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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530여종 기생 충치·구취 유발매일 취침 전 혀 클리너로 깨끗하게

10㎝밖에 안되는 혀가 하는 일은 매우 많다. 음식 맛을 보고 말하고 침을 돌게 한다. 하지만 이처럼 중요한 혀에는 수많은 유해 세균들이 살고 있어 관리에 소홀하면 치아뿐 아니라 자칫 전신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

서울대 치과병원 김태일 교수팀이 환자 4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칫솔모로 혀를 닦는다는 응답자는 53%(262명)였지만 이들 가운데 혀의 세정 정도가 양호한 사람은 19%에 불과했다. 즉 많은 사람들이 혀 닦기의 중요성은 알고 있으나 제대로 닦는 사람은 드물다는 뜻이다.

혀에는 유두라고 하는 수많은 점막 돌기가 표면을 덮고 있다. 이 돌기와 주름 사이에는 530여종의 세균이 증식하고 있으며 그 수는 10만∼100만마리에 이른다. 이 세균들은 잇몸과 치아 사이 등에 침투해 잇몸병과 충치를 일으킨다.

미국 버팔로대 연구팀이 '미 치주병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혀에 사는 '진지발리스' '포르시텐시스' '인터메디아' '렉투스' 등 4가지 세균이 잇몸병을 일으킬 뿐 아니라 뼈 손실을 초래해 골다공증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혀에 낀 설태(舌苔)를 방치하면 지속적으로 증가한 세균들이 구강 안 점막을 자극해 구강암 발생률을 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입냄새도 문제다. 입냄새의 가장 큰 원인은 음식 찌꺼기, 침, 떨어져 나온 구강점막 상피세포 등이 세균에 의해 부패돼 발생하는 '휘발성 황 화합물'이다. 설태가 많을 수록 이 화합물이 많이 생겨 냄새도 심해진다. 칫솔질만 하면 구강내 황 화합물을 25%가량 제거할 수 있으나, 혀까지 닦으면 80%까지 없앨 수 있다.

그렇다면 혀 닦기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최근 혀 닦기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혀 클리너(세정 기구)' 등 치아관리용품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혀 클리너의 사용법을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너무 과도하게 혀 닦기를 하다가 오히려 혀 돌기에 손상을 입혀 염증이 생기거나 설태를 오히려 더 두껍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오치과네트워크 문경환 원장은 "실제 혓바늘 등 혀 돌기가 민감해지거나 도드라지고 혀 점막에 상처가 나 출혈이 있는 경우도 있으며 혀를 무리하게 자극하면 돌기의 길이가 길어져 세균이 증식할 수 있는 환경, 즉 설태가 더 많이 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혀를 깨끗하게 해야겠다는 욕심에 혀 클리너를 너무 자주, 세게 사용할 때 초래될 수 있다.

따라서 혀 닦기는 너무 거칠고 자극적이지 않은 도구로 부드럽게 쓸어 주는 것이 좋다. 거친 칫솔모나 혀 클리너로 설태를 긁어내는 경우, 힘을 빼고 자극이 덜하도록 해야 한다. 또 너무 자주 하기 보단 하루 1∼2차례 잠자기 전에 해주고,혀 클리너는 치과에서 사용법을 익힌 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평소 양치후 칫솔을 이용할 경우엔 먼저 치아와 잇몸을 닦고 물로 입을 헹구기 전에 칫솔모를 이용해 혀 전체를 3∼4회 골고루 쓸어내린다. 그 다음 물로 입안과 칫솔을 헹군 뒤 입을 크게 벌려 혀를 길게 내민 후 혀 뿌리가 있는 맨 안쪽 가운데부터 바깥쪽으로 3∼4회 다시 쓸어내린다. 이렇게 하면 구역질이 나는 사람이 있는데, 숨을 잠깐 멈추고 최대한 가볍게 문지르도록 한다. 설태가 심한 사람은 3∼4회 더 문지른다. 경희대 치과병원 구강내과 홍정표 교수는 "칫솔은 치아와 잇몸을 닦기 위해 고안된 기구이기 때문에 혀를 닦아 내기엔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최근의 혀 세정기구들은 크기가 작고 넓어서 혀를 닦을 때 구역질을 줄여주고 설태 제거도 용이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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