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열전] 중국 백주, 숙성 잘된 향과 맛 "띵하오"
[JES 홍연정]

우리가 흔히 '고량주'라고 부르는 중국의 술은 사실 중국의 수천가지 중국 백주(白酒) 중 하나의 상표명일 뿐이다. '고량주'라는 술은 중국 현지에서는 매우 싸게 팔리며 인기도 없는 편. 한국이 처음 중국술을 수입했을 때 고량주가 대량으로 들어와 차이나타운 등지에서 많이 팔리게 됐고, 이때부터 '중국술=고량주'라는 인식이 생기게 됐던 것. 중국의 술은 크게 홍주·황주·백주로 나눠지는데 그 중 3000년이라는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백주가 가장 대표적이다. 증류주인 백주는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한국의 중국집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중적인 백주는 몇 종류 되지 않는다.
일간스포츠(IS)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알려져있는 중저가 중국 백주인 마오타이영빈주·공부가주·연태고량주를 비교·평가했다. 평가에는 온라인 토탈 마케팅 전문회사 '인터포스'의 이사 3인, 정만희(40)·김한욱(40)·김민종(40)씨가 나섰다. 비교항목은 깔끔하고 부드러운 목넘김·향·도수 등 6가지 항목으로 나눠 평가했다.
'깔끔하고 부드러운 목넘김' 마오타이영빈주

Good= "비교할 수 없는 맛과 향"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정만희씨는 "입 안에 향이 감돌며 향이 싹 퍼지는 느낌이 좋다"며 "마오타이주는 다른 백주에 비해 향이 더 강하지만 숙성이 잘 되서 나는 진한 향이라 거부감이 없다"고 말했다. 김한욱씨는 "우연한 기회에 '귀주마오타이주'를 먹은 적이 있는데 그 맛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며 감탄했다. 깔끔하고 부드러운 목넘김에 있어서도 4.3점(5점 만점)을 받으며 맛에 있어 가장 만족도가 높은 백주임을 과시했다.
Bad= 술의 맛과 향에 있어서는 단점을 찾기 어려웠다. 다만 술병의 외관이 큰 특징 없이 밋밋하다는 점이 다소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김민종씨는 "술을 마신 후 뒷맛이 약간 곡주 같은 단맛이 느껴지는데 백주의 독한 맛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이 단맛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사 제품 중 술의 용량 대비 가격이 가장 비싸다는 점도 아쉽다는 평이다.
◇ 마오타이영빈주 '명주 귀주마오타이의 보급형'
세계 3대 명주인 귀주마오타이 제조사에서 보급형으로 제작한 술이다. 귀주마오타이는 한정된 생산량과 이에 따른 높은 가격으로 인해 접하기 쉽지 않다.
이에 마오타이 제조사에서는 귀주마오타이의 맛과 향을 그대로 유지하되 저렴한 가격대에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술을 개발한다. 7년 간의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탄생한 술이 바로 마오타이영빈주다. 마오타이영빈주는 그 색깔이 맑고 투명하여 향이 부드럽고 오래 가는 장향형 백주며, 귀주마오타이주가 생산되는 곳과 동일한 제조장에서 생산된다. 제조 과정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나 제조 기법은 귀주마오타이주와 동일하지만 단지 숙성 기간과 증류 횟수에 따른 차이만 있다. (도수 38도, 용량 200ml, 소비자가 2만 5000원)
'무난한 향 마시기 편해' 공부가주

Good= "중국 백주 중 가장 자주 접할 수 있어 친숙함을 준다"는 공부가주는 "맛과 향이 튀지 않아 문안하게 마실 수 있을 것 같다"는 평을 받았다. 김민종씨는 "도수는 높은 편이지만 향이 강하지 않아 마시기 편하다"고 평가했다. '공부가주'는 무엇보다 둥근 도자기 형태의 술병 외관이 가장 만족스럽다는 평이 이어졌다. "구멍이 조금 큰 편이라 따를 때 약간 불편하긴 하지만 술병 디자인 때문인지 이미지가 고급스럽다"고 평가자들은 입을 모았다.
Bad= 도수가 39도로 3사 제품 중 가장 높았고 맛의 알싸함도 가장 강했다. 정만희씨는 "향은 부드럽지만 도수가 높아서인지 취기가 금방 오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평가했다. 김한욱씨는 "술이 독한 편이라 짬뽕 국물을 자꾸 들이키고 싶어진다"며 "술이 안주와 어울린다기 보다 안주로 술을 다스려야 한다는 편이 맞겠다"고 말했다.
◇ 공부가주 '공자의 제사용으로 쓰기 시작'
중국 산뚱에 위치한 공자의 고향인 취푸에서 생산돼 '공부가주'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중국 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공자의 후손들이 개발해 공자에게 드리는 제사용으로 처음 쓰기 시작했다가 차츰 명성이 알려지며 대중주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무엇보다 항아리 모양의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용기가 눈에 띈다. 공부가주는 고량·대맥·소맥 등이 주재료이며, 전형적인 중국 백주의 특성을 지닌 술이다. 한국에서도 상당한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대중주의 특성상 숙성 기간이 짧고 깊은 맛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공보가주' 등 유사 주류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도수 39도, 용량 250ml, 소비자가 2만 5000원)
'여성들도 부담 없는 도수' 연태고량주

Good= "향은 진하지만 도수가 낮아서인지 목넘김이 부드러운 백주"라는 평을 받았다. 정만희씨는 "향이 강해 처음 입에 술이 도는 순간 '싸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부드러우면서도 약간의 단맛이 느껴져 목넘김은 괜찮다"며 "여성들이 마시기에 좋은 백주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3사 제품 중 가장 저렴하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는 기타 의견도 있었다.
Bad= "향이 너무 역하다"는 평을 받았다. 정만희씨는 "가짜 양주를 마시는 듯 화학적인 향이 강하게 느껴져 마시기 부담스럽다"고 평가했다. 김민종씨 역시 "약을 먹고 나서 입이 쓰면 물이 먹고 싶듯 향이 진해 입을 물로 헹구고 싶다"고 덧붙였다. 술이 부드럽지만 강한 향 때문에 맛이 쓰게 느껴진다는 것. 코로 숨을 쉬기 불편할 정도로 강한 향이 가장 큰 감점요소였다.
◇ 연태고량주 '외국인 겨냥 중국 특유의 끝맛 제거'
산뚱반도 동북부에 위치한 옌타이시에서 제조한 술로서 중국 술의 기본 재료인 고량·대맥·소백을 300여 년의 제조기술로 만들었다. 일찍 개방이 이뤄진 중국 해안 지대의 특성상 외국인을 겨냥하여 중국 술 특유의 고량향을 제거하고 단맛을 가미해 만든 술이다.
대부분의 중국 술과 비교할 때 도수가 10도 이상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부드럽게 마실 수 있다. 그러나 중국 술 특유의 끝맛이 많이 제거돼 중국 본토의 맛을 느끼기 어렵고, 지나치게 한국화된 술이라는 지적이 있다. 중국 현지에서는 별다는 명성이 없어 한국 시장만을 겨냥해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도수 34도, 용량 250ml, 소비자가 2만원)

홍연정 기자 [lucky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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