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 '가을잔치'.. '꽃보다 남자' 등 다섯편 잇따라 개봉

일본 영화 팬이라면 무척 들뜬 기분이 될 것 같다. 오다기리 조, 마츠모토 준, 우에노 주리 등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 다섯 편이 잇따라 관객들을 찾아오기 때문이다. 11일 개봉하는 '꽃보다 남자' '20세기 소년' '텐텐'에 이어 18일 개봉하는 '나오코' '달콤한 외도'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원작이 만화 - '꽃보다 남자' '20세기 소년' '나오코'
명문가 꽃미남들의 모임 F4의 리더 즈카사(마츠모토 준)와 평범한 집안의 소녀 즈쿠시(이노우에 마오)의 사랑을 그린 만화 '꽃보다 남자'는 전세계 14개국에서 580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이미 일본과 대만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으며 국내에는 대만 버전인 '유성화원'이 지상파에서 방송되기도 했다. 이번에 국내에 선보일 영화는 일본 동명 드라마의 후속편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즈쿠시가 즈카사로부터 청혼과 함께 받은 다이아몬드 티아라를 도둑맞으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았다.
'꽃보다 남자'가 여성 취향이라면 '20세기 소년'은 남성 취향의 SF만화로 전세계 12개국에서 2000만부 이상 팔렸다. 만화는 로커가 되고 싶었으나 이제는 소시민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주인공 겐지(가라사와 도시아키)가 위기에 처한 세계를 구한다는 이야기. 워낙 방대한 내용 때문에 총 3부작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며 먼저 1부 '강림'이 개봉된다. 전설적인 일본 밴드 T.REX의 음악이 전면에 사용되는 등 록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국내 일본 드라마 마니아의 필수 레퍼토리 '노다메 칸타빌레'의 히로인 우에노 주리가 타이틀롤을 맡은 '나오코'도 기대를 모은다. 주인공 나오코는 어린시절 섬에 요양을 갔다가 소년 유스케를 보고 사랑에 빠지지만 뜻하지 않은 오해로 멀어지게 된다. 일본 영화계의 기대주 후루야마 도모유키가 감독한 이 작품은 아픈 기억 때문에 첫사랑에게 다가갈 수 없는 소녀의 감성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원작이 소설 - '텐텐' '달콤한 외도'
'메종 드 히미코' '유레루' 등을 통해 한국에도 두터운 마니아 팬을 거느린 배우 오다기리 조는 '텐텐'을 들고 온다. 나오키상 수상 작가 후지타 요시나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신용불량에 빠진 대학생 후미야가 빚쟁이로부터 자신과 도쿄를 산책하면 빚을 청산해 주겠다는 기묘한 제안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본격 도쿄산책 무비'라는 부제답게 영화는 도쿄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배경으로 두 사람의 독특한 여정을 담았다.
'실락원' '사랑의 유형지' 등 사회적 통념을 벗어난 사랑을 다룬 소설로 유명한 와타나베 준이치의 신작 '달콤한 외도'가 스크린으로 옮겨졌다. 영화는 평범한 회사원 히나미(고바시 메구미)가 새로 부임한 직장 상사와 사랑을 나누면서 느끼는 미묘한 감정을 다뤘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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