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밥솥으로 도전하는 홈베이킹] "오븐 없다고 기죽지 말자"

2008. 7. 3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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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홈베이킹의 호응이 높아지면서 큰맘 먹고 고가의 오븐을 장만하잖아요. 그런데 사용법이 까다롭고 전기요금 압박도 만만찮아 오븐 사용 횟수가 줄면서 주방의 액세서리로 전락하게 되지요."

박현진(31·여·서울 봉천동)씨는 그래서 오븐 없이 빵 과자 케이크 만드는 법을 연구하게 됐다. 방문객이 하루 4000명이 넘는 인기 블로그 '콩지의 음식발기'(blog.naver.com/ohmytotoro)를 운영하는 박씨. 그는 최근 자신의 주옥같은 'No 오븐 베이킹'의 레시피를 모아 '콩지의 착한 베이킹'(멘토)이라는 책을 펴냈을 정도다.

그는 어릴 적 바쁜 부모 대신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8년여간 병수발을 도맡았다고 한다.

차츰 회복되는 할머니의 간식거리를 고심하던 중 오븐 없는 베이킹을 생각해냈다. "할머니가 좋아하는 찐빵을 만들려고 했어요. 뚜껑을 열었을 때 봉긋 폭신한 찐빵이 아니라 납작 쪼그라진 떡의 등장에 충격이 컸어요."

박씨의 승부욕은 결국 밀가루에 대한 집중 연구에 이르렀고 그 결과 밀가루의 단백질인 글루텐의 성질을 파악할 수 있었다.

"글루텐은 손으로 주무를수록 끈기가 생기므로 용도에 따라 박력분과 강력분을 구분해서 사용해야 해요. 찐빵은 글루텐 함량이 적은 박력분으로 최대한 적게 주물러야 떡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이와는 반대로 글루텐 함량이 높은 강력분은 최대한 많이 치대야 이스트에 의해 반죽이 부풀면서 공기층이 확보돼 부드러운 빵이 된다. 결국 찐빵 만들기 실패로 인한 밀가루 연구 끝에 베이킹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오븐 없는 서러움은 떨쳐버리고 박씨에게 No 오븐 베이킹을 배워보자.

우유찐빵

<재료>박력분 100g, 우유 100㎖, 설탕 2큰술, 베이킹파우더 1작은술, 건포도 50g, 소금 약간

<만드는 법>①우유에 설탕과 소금을 넣고 녹인다. ②박력분을 체쳐 넣고 가볍게 섞는다. ③①과 ②를 함께 넣고 반죽한다. ④제일 작은 은박접시에 나눠 담고 건포도를 뿌린다. ⑤끓는 찜통에 넣고 약불 또는 중불로 8분 정도만 찌면 된다. 이때 뚜껑의 물방울이 빵에 떨어지지 않도록 젖은 면보를 씌우는 게 좋다.

아망디오 쇼콜라

<재료>박력분 120g, 코코아가루 20g, 버터 100g, 황설탕 80g, 소금 ¼작은술, 계란 1개, 볶은 슬라이스아몬드 80g

<만드는 법>①실온에서 말랑해진 버터를 부드럽게 풀어준 후 설탕과 소금을 두세 번으로 나눠 넣으면서 중속으로 1분 정도 휘핑한다. ②차갑지 않은 계란을 넣고 충분히 섞는다. ③박력분과 코코아가루는 체쳐 넣고 아몬드를 넣은 후 주걱으로 마른 가루가 모두 없어질 때까지 칼질하듯 볼 바닥을 그어가며 섞는다. 너무 오래 치대면 쿠키가 딱딱해진다. ④위생 비닐에 반죽을 둘로 나눠 담고 사각으로 모양을 잡아준 후 냉동실에 2∼3시간 넣어 둔다. ⑤반죽이 단단해지면 비닐을 벗기고 칼로 눌러 가며 약 0.5㎝ 두께로 썬다. ⑥프라이팬에서 ½약불로 약 15∼20분 굽다가 바닥에 갈색이 돌면 뒤집어서 타지 않게 3∼5분 굽는다. 중간에 뚜껑에 맺힌 물기는 한 번 닦아낸다. ⑦위, 아래 면 모두 갈색이 돌면 바구니에 담아 식힌다.

꿀 카스테라

<재료:10인용 기준>박력분 120g, 흰자 4개, 노른자 8개, 설탕 120g, 꿀 50g, 포도씨유 50g, 우유 50g

<만드는 법>①흰자를 2∼3분간 거품내다 설탕을 두세 번에 나눠 넣어가면서 고속으로 휘핑한다. ②거품이 단단해지면 꿀을 넣고 계속 휘핑해 단단한 머랭을 만든다. ③노른자를 두어 개씩 섞어가며 계속 휘핑한다. ④노른자가 골고루 섞였으면 포도씨유를 조금씩 넣으면서 거품기로 가볍게 섞는다. ⑤박력분을 한번 더 체쳐 넣고 볼 바닥까지 엎어가며 조금씩 섞는다. ⑥가루가 반 이상 섞이고 나면 우유를 조금씩 흘려가며 마른 밀가루가 안 보일 때까지 가볍게 섞는다. ⑦버터를 펴 발라둔 전기밥솥의 내솥에 반죽을 붓고 윗면을 정리한다. ⑧밥솥의 '취사' 버튼을 누른 뒤 '보온' 상태가 되면 취소하고 다시 한번 취사한다. ⑨가운데를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부스럭거림이 남아 있다면 10분 더 취사를 한 후 꺼내 식힌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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