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협찬 드레스, 레드카펫 위 '피 튀기는 전쟁'
[JES 이인경] 레드 카펫을 앞둔 여성 스타들의 드레스 협찬 전쟁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드레스 샘플은 한정돼 있지만 보는 눈들은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최상급 드레스를 먼저 입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통 레드 카펫용 드레스는 행사 한달 내지는 보름 전부터 준비한다. 최근 높아진 한류 스타의 위상으로 세계 주요 컬렉션에서 선보인 신상품을 그때 그때 샘플용으로 한국에서 받아입을 수 있다. 해외에서 공수하는 데에는 보통 3일에서 일주일이 소요된다.
단 국내의 명품 홍보대행사를 통해야 한다. 홍보대행사의 경우, 특정 드레스를 입고자 하는 스타들의 면면을 분석하고 스타의 등급에 따라 우선적으로 샘플을 대여해준다.
이렇게 A급 스타의 스타일리스트는 여러 브랜드의 샘플을 독점적으로 네다섯벌을 확보한 후, 배우에게 피팅을 해 본 후 최종적으로 레드 카펫 직전 드레스를 확정한다. 자연히 B급 스타의 경우, 명품 브랜드를 포기하거나 A급 스타가 막판에 돌려보낸 일명 '퉁' 드레스를 눈물을 머금고 입어야 한다.
여배우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는 돌체앤가바나와 랄프로렌, 구찌 등 해외 명품들이다. 명품이 선호하는 여배우들은 장진영·전도연·이영애·최지우, 최근에는 한예슬·정려원과 윤은혜가 이에 가세했다.
한 스타일리스트는 "홍보대행사가 좋아하는 연예인은 대개 한정돼 있다. 루이뷔통의 경우 이영애, 랄프 로렌은 전도연 등 특A급 스타에게만 협찬을 한다. 특히 톱스타를 직접 관리하는 스타일리스트가 홍보대행사를 차린 경우에는 자기 소속 배우에게 우선적으로 드레스 선택권을 줘, 다른 스타일리스트나 배우들을 애먹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연기파 배우로 여러차례 연기상을 휩쓴 C양은 번번히 워스트드레서로 꼽히곤 했는데, 평소 이미지가 명품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명품업체에서 협찬을 번번히 거절당해 드레스 선택의 폭이 좁았다.
주연급 여배우지만 아직은 A급이 아닌 탤런트 S양은 해외 명품 드레스 협찬이 여의치 않아, 레드 카펫 한달 전부터 국내 유명 디자이너들의 패션쇼장에 게스트나 모델로 불려 다니면서 드레스를 사정해 겨우 마음에 드는 샘플을 얻었다.
반면 전도연과 윤은혜는 각기 명품 펜디와 블루마린의 총애를 받아 유럽에서 열리는 현지 패션쇼에 게스트로 초청되는가 하면 각종 시상식 때 우선적으로 이 브랜드 의상을 입을 수 있는 특권을 누리기도 한다.
이렇게 협찬받은 드레스는 사이즈가 보통 25인치라 각 배우에 맞게 수선을 한 후 원상태로 만들어 반납해야 한다. 하지만 전도연은 지난 해 칸 영화제에서 2000만원 상당의 랄프 로렌 드레스를 입은 다음 홍보 효과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해당 드레스를 선물받기도 했다.
한 스타일리스트는 "갈수록 명품 신상(품)을 누가 빨리 입는가가 패셔니스타를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어 아쉽다. 톱배우 P양의 경우, 작품 캐릭터나 행사 성격과 전혀 상관없이 온 몸에 명품만 휘감고 나와 눈총을 받는다. 명품을 선호하기보다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발굴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 진짜 패셔니스타의 자세가 아닐까"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이인경 기자 [b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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