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 나홍진 감독 "망원동 주민에게 죄송하다"

[JES 김범석] 영화 '추격자'(영화사 비단)의 나홍진 감독이 "이 영화 때문에 망원동 주민들이 불편함을 느낀다면 너무 죄송한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은 '추격자'에서 연쇄살인이 일어나는 범죄 장소로 등장한다. 범인 지영민(하정우)이 출장안마 매춘부를 집으로 데려와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하는 장소가 바로 망원동이었다.
그래서 영화계에선 "이 영화가 흥행할수록 망원동 땅값은 떨어질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돌고 있다.
2004년 검거돼 세상을 경악시킨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도 신촌과 망원동 일대에서 벌어졌다. 유영철이 검거된 곳은 신촌 로터리 근처 자취방이었다. '추격자'는 이 사건에 살점을 붙인 영화다.
나홍진 감독은 "영화를 본 망원동 주민들이 불편해할 것 같지 않냐"는 질문에 "영화를 만들면서 염려했던 부분 중 하나"라며 "이런 자리를 통해 거듭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사과하는 것처럼 고개를 두 번 숙이는 제스처를 취해보이기도 했다.
그는 "가파른 경사와 꼬불꼬불한 골목, 여기에 빈부 격차가 심한 동네가 바로 망원동"이라며 "무기력한 공권력과 주인공 엄중호(김윤석)의 추격을 대비하기 좋은 곳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홍진 감독은 "영화는 어디까지나 픽션일 뿐"이라며 선을 그은 뒤 "실제 망원동에서 촬영한 장면은 호출 받은 미진(서영희)과 지영민이 만나는 망원우체국 앞 한 장면이 전부"라고 강조했다. 실제 동네 이름을 썼지만 촬영할 때는 그곳을 자극하지 않았다는 얘기였다. 그의 말처럼 '추격자'는 북아현동과 성북동, 평창동, 약수동을 돌아다니며 5개월간 촬영했다.
한양대 공예과 출신인 나 감독은 쏟아지는 호평에 대해 "그냥 재미있는 영화 한 편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볼 줄 몰랐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완벽한 도미요리'로 일찌감치 단편 영화계에서 '제2의 봉준호'로 불린 그는 "자꾸 봉준호 감독과 엮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분께 민폐끼치는 일"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2일까지 290만 관객을 끌어모은 '추격자'는 4일 쯤 300만 관객을 돌파할 전망이다.
김범석 기자 [kb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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