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점집 탐방] ② 수정구슬점 '얼굴만 보고도 척척'

2008. 1. 12. 06: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JES 이은경.이현.김민규]

▶수정구슬점 '기(氣)를 읽는다'… 얼굴만 보고도 현재 상태와 성격 짚어내

수정구슬이나 동전 등 색다른 도구를 사용해 점괘를 보는 것도 젊은 층에게 인기가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는 점집이 몰려 '점술 밸리'로 불리는 곳이 있다.

이곳에 자리잡은 '운수좋은날(02-542-5446)'의 김현정씨는 주로 사주를 보지만 원하는 손님에게는 수정구슬점이나 동전점도 봐 준다. 김씨는 "점을 보기 시작한 지 10년이 됐지만 내림굿은 원하지 않아서 받지 않았다. 3년간 역학 공부도 했다"고 말하는 독특한 경력의 여성 역술인이다. 그는 "수정구슬점은 구슬을 통해 상대방의 기를 느껴 점괘를 보는 것"이라면서 "예지력, 통찰력, 직감력 등에 영적인 능력이 있어야만 볼 수 있다.

제대로 볼 수 있는 역술인이 많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설명대로였을까. 아무런 사전 정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기자의 얼굴만 보고 나서 현재의 상태와 성격 등을 정확하게 짚어냈다. 동전을 던져서 보는 동전점은 육효(점괘의 여섯 가지 획수)의 원리에 따라 점괘를 읽는 것. 이를 해석하는 사람이 팔괘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최근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의 질문을 보면 대부분이 '일'에 관련된 것이라고 한다. 김 씨는 "남녀노소에 상관 없이 일과 돈에 대한 것을 가장 많이 묻는다"라고 밝혔다.

이날 이 곳을 찾은 한 20대 여성은 "취직은 언제쯤 할 수 있나" "나에게 잘 맞는 직업은 어떤 것인가" "돈은 벌 수 있나" 등을 한참 물은 뒤에야 "결혼은 언제쯤 하는 게 좋은가"라는 질문을 꺼냈다. 김씨는 "특히 40대 이상 남성들의 경우 재테크가 초미의 관심사다. 젊은 사람들은 취직에 관한 것을 가장 많이 묻고, 해외 유학을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관한 질문도 자주 한다"고 말했다.

나이대에 따라 선호하는 상담 방식도 조금씩 다르다. 김씨는 "나이 드신 분들은 한 가지 질문에 대해 이것저것 다른 조언까지 곁들여 길게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딱 잘라서 답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반면 젊은 손님들은 점을 본다기보다 카운셀링하듯 말해주는 것을 좋아하더라"고 밝혔다. 최근 역술인들은 단순히 신내림을 받거나 간단한 사주만 보는 것으로는 인정받기 어렵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씨는 "역학 공부도 열심히 계속해야 한다. 손님 중에는 간혹 외국인들도 오는데, 그 분들을 상대하려면 외국어 공부도 해야 한다.

나도 영어 상담을 하고 있다"면서 "역술인이 자격 시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음지에 숨어있는 직업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어려운 점도 많다. 이미 관련 산업의 규모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인데도 정식 직업으로서 제도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게 애로사항"이라고 밝혔다.

이은경 기자

이현 기자

사진=김민규 기자

중앙 엔터테인먼트&스포츠(JES)

- 저작권자 ⓒJE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