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어느 것이 진짜 '버드와이저'일까?

[JES] 두 개의 버드와이저 로고가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버드와이저 로고는 빨간 바탕에 흰 글자가 새겨진 것입니다. 그럼 흰 바탕에 붉은 글씨로 새겨진 버드와이저 로고는 무엇일까요?
붉은 글씨 로고는 체코의 맥주회사 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Budejovicky Budvar, 이하 체코 버드)의 브랜드이고, 흰 글씨 로고는 미국의 맥주회사 안호이저 부시의 브랜드입니다. 그럼 두 브랜드에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1.버드와이저의 탄생
독일어를 쓰는 지역에서는 도시 이름 끝에 '-er'을 붙여서 원산지를 표시했는데, 버드와이저도 원래 독일어로 '부드바이즈(Budwise)에서 생산된 맥주'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알아야 할 법적 지식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상표법을 시행하는 국가에서 지명을 브랜드로 이용할 때는 상표의 독점력을 인정받기 힘듭니다. 하지만 버드와이저를 상표로 정한 것이 오래 전에 있었던 일이고 예전에는 지명을 따 브랜드를 정하는 일이 흔했습니다.
2.버드와이저 상표 등록
1852년 설립된 안호이저 부시 회사는 1876년 버드와이저라는 브랜드로 맥주 생산을 시작했고, 1878년 미국 특허청에 상표를 등록했습니다.
한편 소규모로 맥주를 생산해 소비하던 체코의 부데요비체 지방에서 1895년 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 회사가 설립됩니다. '부데요비체'를 영어로 하면 '버드와이즈'이고 이 때부터 두 브랜드는 공존하게 됩니다.
3.1차 버드와이저 전쟁
당시에는 유통기술 등의 문제로 부시社는 북미에서만 버드와이저 제품을 판매했고, 부드바르社는 유럽에서만 판매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뇌관이 터질 상표권 문제였기에 부시社는 체코의 부드바르社를 인수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결국 인수에 실패했습니다. 한편 부드바르社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 시장을 확대하면서 두 회사는 유럽 시장에서 일합을 겨룹니다.
4.2차 버드와이저 전쟁
유럽 각국의 특허청은 부드바르社의 손을 들어주는 국가도 있었고, 부시社의 손을 들어준 국가도 있었습니다. 결국 부시社는 체코·러시아·헝가리·폴란드 등에서는 자사 브랜드의 맥주를 판매하지 못하게 됐죠.
올 4월 EU 상표청은 부시社의 버드와이저에 대한 EU 상표 등록을 무효화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8년간의 긴 상표권 소송 끝에 부드바르社가 승소해 올해 5월 부터 정식 수출도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지난 6년간 두 회사는 86건의 상표권 분쟁을 벌였고 부드바르는 69번, 부시는 12번 승소했습니다. 5번은 무승부. 아직도 40여 건의 소송이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편 영국에서는 소비자가 충분히 두 회사를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두 회사 모두 버드와이저 상표 사용이 가능하다는 판결이 나와 두 회사가 공존하게 됐습니다.
체코의 부드바르社의 연간 맥주 제조량은 안호이져 부시社의 1%에 불과한 110만 병에 불과해 다윗과 골리앗이 다투는 형국이지만 최종 결과는 쉽사리 예측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는 해외에 나가 버드와이저를 주문했을 때 어떤 버드와이저를 주는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네요.
이름쟁이 [namist.egloos.com]
*이 글은 블로그 플러스(blogplus.joins.com)에 올라온 블로그 글을 제작자 동의 하에 기사화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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