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해적 '잭 스패로우'가 돌아왔다.
[데일리안 김선영 기자]초대형 블록버스터 <캐리비안의 해적3 : 세상의 끝에서>가 한반도에서 이름처럼 위력적인 폭발을 일으켰다. 대폭발의 작전명은 '돈벼락'이다.
미국 내에서만 1,000개관 이상 전 세계적으로는 400개 이상의 상영관에서 디지털로 상영 중이라는데 이처럼 융단폭격을 퍼붓기는 사상 초유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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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리비안 해적3편에 출연하는 주인공들의 개성넘치는 모습 |
월트 디즈니의 테마 파크에 불과했던 `캐리비안의 해적`의 컨셉이 전 세계의 돈을 끌어당길 정도로 흥행돌풍을 몰고 와 우리나라에서도 개봉 첫날부터 전국의 상영관을 장악해버린 엄청난 폭식도 모자라 어드벤처에 목마른 관객들에게 단비까지.
솔직히 <스파이더맨3>를 보고 이제 할리우드식 블록버스터도 한물갔다고 생각했던 필자도 이쯤 되면 할 말이 없다.
컨셉이 스토리를 입고 스펙타클한 액션 어드벤처로 변신한다면 당해낼 재간이 누가 있을까. 더군다나 조니 뎁, 올랜도 블룸, 제프리 러시, 키이라 나이틀리, 저우론파 (주윤발)까지 동원한 막강 스타군단의 매력을 외면할 자 누가 또 있단 말인가.
작년 <캐리비안해적2- 망자의 함>을 이어서 일 년 만에 개봉된 <캐리비안해적3-세상의 끝으로>는 전편에서 어수선하게 엉켜있던 실타래의 매듭이 풀리는데 동인도회사와 해적선, 유령선들이 망망하고 거친 바다의 소용돌이 속에서 펼치는 액션은 시원하고 통쾌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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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배우임에 틀림없는 주윤발(저우론파) 멋진 캐릭터를 보여주었다. |
또한 저우룬파(주윤발)이 해적선장 역으로 출연하여 율 브리너 이후 최고의 빡빡머리로 대단한 포스를 풀풀 날렸고 역시 만인의 연인인 조니 뎁은 잭 스패로우로 환생했다.
해적의 시대가 종말을 향해 치닫게 되면서 동인도 회사의 커틀러 베켓 경 (톰 홀랜더 분)은 망자의 함을 손에 넣어 유령선 플라잉 더치맨 호와 그 선장 데비 존스 (빌 나이 분)를 통제할 힘을 갖게 된다.
더치맨 호는 제임스 노링턴 제독 (잭 데븐포트 분)의 지휘하에 5대양을 누비며 해적선들을 소탕하고 다닌다.
전편에서 엘리자베스의 배신으로 세상 끝으로 끌려간 잭 스패로우를 구하기 위해 또는 개인마다 다른 목적을 위해 윌(올란도 블룸)과 엘리자베스(키이라 나이틀리), 바르보사(제프리 러시) 일당은 싱가포르 해역의 해적왕 사오펭(주윤발)에게서 세상 끝으로 가는 지도를 얻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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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파란 카리브해를 배경으로 위풍당당히 떠있는 블랙펄 호. |
해적을 소탕하려는 동인도 회사의 음모와 바다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모든 바다의 해적들 힘을 합하려면 9명의 해적왕들의 은화가 있어야만 한다. 바르보사 일당은 9명의 해적왕 중 한 명인 잭 스패로우를 찾아 모험을 시작한다.
세상 끝 무풍지대에서 혼자 외로운 싸움을 하던 잭은 마녀의 도움으로 블랙 펄 호를 바다에 띄우고 바르보사 일당을 만나게 된 잭 스패로우는 기지를 발휘해 다시 세상으로 나온다.
드디어 블랙 펄과 잭 스패로우가 세상 밖으로 나오지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음모와 배신의 연속이다.
잭을 무사히 구해낸 이들 앞에 선 엄청난 적이 버티고 있으니 바로 동인도 회사의 베켓 함대와 손을 잡은 플라잉 더치맨 호다. 해적연합의 유일한 희망은 인간의 몸에 갇혀있는 바다의 여신 칼립소를 풀어주고 그녀의 도움을 받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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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한 쌍의 연인들. 흉칙한 모습의 데비 존스가 사랑한 여자는 바로 인간의 몸에 갇힌 여신 칼립소 |
플라인 더치맨 호의 선장인 데비 존스의 연인이었던 잔혹한 바다의 여신 칼립토가 부활, 바다는 결전을 앞두고 성을 내고 그들의 운명은 거대한 소용돌이처럼 어지럽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영화는 한층 재미있다. 액션 어드벤처 대하 로망스에 전 세계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캐릭터인 해적과 유령선, 괴물들이 난장판을 벌리고 할리우드식 과장된 액션에 꼭 빠지지 않는 유머도 있다. 게다가 총과 화약, 파편이 난무하는 선상의 싸움터에서 남녀 주인공의 서비스 정신 투철한 키스신까지 더해준다.
제 아무리 '미드(미국드라마)'가 재미있다고 해도 스크린을 꽉 채우고 압도하는 영화의 파워풀하고 환타지스런 재미와 감동을 따라올 수 있을까? 역시 영화는 멋진 세계이다.
<캐러비안 해적>의 1편 <블랙펄의 저주>는 6억 5천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2편 <망자의 함>은 10억 달러가 넘는 흥행 실적을 올려 전 세계 흥행기록을 독식했었다. 역대 전적을 앞에 두고 개봉한 3편 <세상의 끝에서>는 우리나라에서만 볼 때 역대 영화사상 최고의 흥행실적을 기록한 <괴물>의 개봉 이틀 관객 수 1,088,000 명 기록을 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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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감 넘치는 싸움장면에서도 할리우드식 러브파워는 거침이 없다. 일단 키~~쑤 |
이처럼 놀라운 기록과 신기에 가까운 CG로 중무장한 <캐리비안의 해적3- 세상의 끝에서>는 엄청난 식욕을 과시하며 우리 영화 시장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스크린 독점으로 상영관을 빼앗겨 가정의 달을 맞아 참신한 옷을 입은 여러 편의 우리영화가 설 자리를 잃어버릴 상황인 것이다.
<괴물>이 상영관을 독식해버려 비난을 면치 못했던 지난날을 돌이켜볼 때 그래도 우리영화라는 자부심과 싸우면서 크는(영화시장과 아이디어) 것이라는 위안이라도 있었지만 할리우드식 블록버스터에게 잠식당하고 있는 국내 영화시장을 볼라치면 마냥 기분 좋게 영화를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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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대양을 공포로 몰아넣은 유령선 '플라잉 더치맨 호' 와 잭 스패로우로 변신한 조니 뎁 |
일례로 <스파이더맨 3> 같은 경우는 디지털 상영을 포함, 전국 개봉관의 절반에 가까운 816관에서 동시에 상영하는 폭식으로 인해 가뜩이나 침체된 국내 영화계에 던져진 스크린독과점 논란이 아직도 잠재워지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조조할인으로 개봉관을 찾은 이른 시간 젊은 관객들로 좌석은 거의 꽉 채워졌고 영화를 보는 내내 어딘가 모르게 불편했던 필자의 마음 또한 걱정과 질투심이 미묘하게 얽히고설켜서 복잡했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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