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액·풀·이쑤시개까지 동원 '강제 쌍꺼풀' 부작용 만만찮다

속쌍꺼풀만 있던 직장인 김소현(24)씨는 고교 시절 좀 더 큰 쌍꺼풀을 갖고 싶어 3년간 쌍꺼풀 테이프를 착용했다. 처음 쌍꺼풀 테이프를 붙이고 뗄 때 따끔거리면서 벌겋게 부어 오르는 증상이 반복되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최근 한쪽에만 라인이 잡히면서 짝눈이 되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처진 눈꺼풀 탓에 졸려 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듣게 돼 병원을 찾았다.
올해 중학교 2학년인 이나라(16)양은 지난해부터 일반 물풀과 이쑤시개를 이용해 쌍꺼풀을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눈이 커져서 신기하기도 하고 친구들의 반응도 좋아 매일 아침 쌍꺼풀 라인을 만드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됐다. 그러나 사용 기간이 길어지면서 피부가 조금씩 부어 오르고 염증이 생기기 시작해 얼마전 사용을 중단했다.
쌍꺼풀 테이프와 쌍꺼풀 액 등을 이용한 인위적 쌍꺼풀 만들기가 몇 해 전부터 여중·고생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쌍꺼풀 테이프는 쌍꺼풀 라인 모양의 투명한 테이프다. 눈꺼풀 위에 탈·부착하는 방법으로 특별한 기술 없이도 쉽게 사용 가능해 학생들이 편의점과 문방구, 화장품 가게 등에서 흔히 구입하는 제품이다. 또 접착 성분을 지닌 액체인 쌍꺼풀 액은 쌍꺼풀 라인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그 라인에 액을 발라서 쌍꺼풀 모양을 만든다.
서울 동양성형외과가 최근 서울과 수도권 지역 여중·고생 3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9.5%(112명)가 쌍꺼풀 테이프와 쌍꺼풀 액을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일반 물풀이나 딱풀, 심지어 이쑤시개 등을 사용하고 있다는 응답도 상당수 나왔다.
문제는 이처럼 인위적으로 쌍꺼풀을 만드는 방법들의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실제 쌍꺼풀 테이프와 액을 사용했다고 응답한 112명 중 59%(66명)가 각종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작용으로는 눈꺼풀 처짐이 37.8%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피부 염증(27.3%), 눈썹 빠짐(15.2%), 눈물 나옴(12.1%), 짝눈(7.6%) 등의 순서였다.
동양성형외과 박상근 원장은 "눈꺼풀은 우리 몸 피부 조직 중 가장 여린 곳으로, 인위적으로 자꾸 건드리면 또래에 비해 피부 탄력도가 10년 정도 떨어질 수 있으며 잔 주름은 물론 다양한 피부 염증이 유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눈꺼풀 처짐(안검하수)은 주로 중·장년층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학생 때 인위적 쌍꺼풀 만들기를 남용할 경우, 20대 초반에도 나타날 수 있다고 박 원장은 경고했다.
글·사진=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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