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뜯기는 유도선수들..스포츠계 전반적 관행
[쿠키 스포츠] 김민수,장성호,윤동식 등 한국의 간판급 유도선수들이 소속팀 감독과 코치에게 억대의 금품을 뜯겼다는 사실은 유도계 내에서는 널리 알려진 비밀이었다.
그렇지만 경찰이 22일 이들로부터 포상금 등을 뜯어낸 혐의(갈취)로 한국마사회 유도부 전 감독 이모(4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전 코치 윤모(44)씨를 불구속 입건한 것은 적지 않은 충격파를 던졌다. 이씨 등은 지난 1998년 8월부터 2004년 말까지 마사회 유도단에 재직하면서 선수 13명으로부터 선수단 운영비 등의 명목으로 150여차례 2억여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중에는 전·현직 국가대표 7명도 포함돼 있다. 한 유도계 원로급 인사는 "이번 사건으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며 "공정이 생명인 스포츠계에 이같은 비리가 있다는 것은 수치"라며 당혹해했다.
고려대 유태호 교수(체육교육학과)도 "감독들은 성적으로만 실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본인이 지도자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한체육회 등 상급 기관은 지도자 윤리 강령 등을 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감독들의 횡포는 유도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종목에 걸쳐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는 무엇보다 감독이 대회 출전권 뿐 아니라 스카우트와 재계약, 제명권, 훈련지도 등 막강한 권한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한 외국인 코치는 "한국 선수들이 감독과 눈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다"며 "어린 시절부터 감독한테 주눅이 들어있어 성인 선수가 돼도 감독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감독들의 횡포는 드러난 것 만도 한둘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는 부산 모대학 수영부 감독이 동계훈련기간 학점과 대회출전 여부 등을 핑계삼아 신입생들에게 1인당 300만∼500만원 상당의 돈을 받았다는 진정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올초에는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을 둘러싸고 편파 판정 의혹과 함께 금품 상납 의혹이 불거져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불이익을 당한 선수의 진정서에는 리듬체조 기술위원회 일부 고위 관계자들이 코치와 학부모들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서울 모 대학 아이스하키 감독은 이달초 특기생 선발을 대가로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체포돼 조사받다 풀려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 국민일보 쿠키뉴스(www.kuk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