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노벰버펜션, 바다와 갈매기 담은 엽서 같은 풍경
[일간스포츠 박상언] 도시인들에게 바다는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꿈에 그리던 풍경임에 틀림없다. 하얀 뭉게구름이 하늘을 수놓고. 푸른 바다 위로 고깃배와 갈매기가 한가로이 어울리는 모습은 벅찬 감동이다.
게다가 바닷가 작은 항구에서 출어를 기다리며 그물을 정리하는 어부들의 손길은 '아 이곳에서 살았으면…' 하는 충동까지 불러일으킨다.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영진리의 노벰버펜션(www.november.co.kr)에 가면 이 모든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한가한 봄날의 바닷가
강릉에서 주문진으로 이어지는 7번 국도에서 작은 골목길로 접어들어 약 300m 가면 자그마한 언덕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 서면 시야가 탁 트이면서 동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발 아래에는 작은 어촌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노벰버펜션은 5년 전 이곳에 터를 잡고 영업을 시작했다. 4층 규모의 건물. 널찍한 야외 데크. 산책로 등이 갖춰져 있다. 객실은 물론 데크에 서면 영진해수욕장을 품고 있는 작은 마을 영진리가 펼쳐지고. 그 너머로는 푸른 바다가 넘실댄다.
노벰버펜션을 운영하는 강민석(35) 실장은 "해수욕장은 약 450m 길이로 동해안에서 간이해수욕장을 빼면 규모가 가장 작다. 게다가 모래마저 파도에 쓸려가 걱정을 더하게 한다. 그래도 봄날 해수욕장 풍경은 더없이 한가하다"라고 말했다.
영진(領津)이란 이름은 "바다에서 나는 어물을 거둔다" 또는 "바다를 거느렸다"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작은 어항인 영진항을 통해 바다로 나가거나 외지인을 대상으로 숙박 또는 횟집 등을 이용해 생계를 꾸린다는 것이 강 실장의 설명이다.

■유럽풍 작은 쉼터: 노벰버펜션
펜션은 외관부터 색다르다. 큰 창과 테라스 등이 북유럽의 작은 마을을 연상시킨다. 무엇보다 객실에 취사 도구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강 실장은 "우리나라 펜션의 대부분은 콘도식이다. 일본의 방식을 따른 것이다. 이는 장점도 있지만 곳곳에서 음식 냄새가 나는 등 좋지 않은 점도 있다.
특히 조용히 쉬었다 가려는 여행객들에게는 치명적이다"라며 "노벰버펜션은 유럽의 B&B(Bed&Breakfast) 개념을 도입. 편하게 쉴 수 있는 작은 호텔을 지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펜션은 대신 1층에 웰컴센터와 카페를 마련했다. 일단 펜션에 들어서면 웰컴센터로 안내된다. 예약을 확인하는 동안 내놓은 와인티는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인상적이다. 와인티는 최근 생산된 와인을 3~4시간 동안 끌여 만든 이곳만의 별미다.
취사 도구가 없는 객실 공간에는 대신 커다란 욕조를 들여놓았다. 거품을 낸 욕조에 들어가 바다를 바라보면서 남자 친구가 건네주는 샴페인 한 잔을 곁들이면 동화 속 공주가 부럽지 않을 듯하다. 그래서인지 노벰버펜션은 가족·커플이 주로 찾는다. 신혼부부가 호텔 대신 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저녁 식사는 외부에서 해결하거나 펜션에서 제공하는 바비큐를 이용할 수 있다. 아침 또한 1층 카페에서 한식과 양식 가운데 취향대로 고르면 된다. 객실은 2인용 커플룸부터 4인용 패밀리룸까지 모두 10개. 커플룸 가운데 복층식으로 홈시어터 시설이 마련된 룸이 있는가 하면 다락방 형태로 높은 천장이 인상적인 룸도 있다.
인터넷을 통해 예약해야 하는데 매달 초 다음 한 달의 객실을 예약할 수 있다. 또한 음주 문화 등을 경계한다는 의미에서 한 팀에 3개 이상의 객실을 내주지 않는다. 이용 요금은 14만~20만원이다. 033-662-6642.


■펜션 예약 실시간으로 하세요
-'아름다운 펜션리뷰' 사이트서 서비스
펜션 이용에 대해 실시간으로 예약할 수 있는 사이트가 최근 선보여 주말 여가 생활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월 운영을 시작한 '아름다운 펜션리뷰'(www.psreview.net·사진)는 전국의 가 볼 만한 펜션은 물론 각종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여행 전문 포털 사이트이다.
주업무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펜션을 대상으로 예약 서비스를 대행하는 것이다. 즉 고객이 사이트에서 원하는 지역. 원하는 펜션을 고른 다음 실시간 예약 시스템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예약하면 곧바로 가부를 알 수 있다. 아름다운 펜션리뷰가 자체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고객의 예약과 동시에 사이트 서버를 통해 펜션 운영자에게 연결되고. 펜션 운영자가 예약 가능 상황을 알려주면 서버는 곧바로 고객에게 이같은 사실을 통보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경기도 가평·포천·강화도. 강원도 횡성·평창·양양에 30여 개 펜션이 가맹돼 있다. 가맹 펜션 및 회원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현재 300여 명이 가입한 상태이며. 회원이 아니더라도 예약이 가능하다.
이우철 사장은 "전국적으로 너무 많은 펜션이 있다. 이 가운데 옥석 가리기가 쉽지 않다. 펜션을 이용해 본 고객 가운데 '속았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며 "고객은 쾌적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펜션을 이용할 권리가 있다. 현재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펜션은 직접 답사. 펜션 운영자들과 면담을 통해 설정된 것들이다. 믿고 이용해도 좋다"라고 말했다.
강릉=글·사진 박상언 기자 [separk@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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