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공포, 최강의 재미 '사일런트 힐'

2006. 11. 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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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김선영 기자]

◇ 샤론이면서도 샤론이 아닌 로즈의 딸. 영화의 키워드이다.

이 영화는 단순한 공포영화가 아니다. 차원이 다른 이계. 아이를 구하기 위한 모성애와 마녀사냥으로 아이를 버린 비정한 어머니가 있다. 그리고 이 영화는 현실감이 없는 게임이 영화화 된 것이다.

자. 지금부터 사일런트 힐의 묘한 환상과 끔찍한 악몽으로 들어가 보자.

몽유병을 앓고 있는 소녀 샤론은 잠자면서 돌아다녀 위험한 상황을 발생시킨다. 꿈꾸는 동안이면 언제나 '사일런트 힐'이라는 곳을 말하며 집에 돌아가야 한다고 중얼거리는 샤론.

이를 보다 못한 엄마 로즈는 남편 크리스토퍼의 반대를 무릅쓰고 샤론과 함께 사일런트 힐을 찾아 나선다. 30년 전 알 수 없는 화재로 인해 유령도시가 돼버린 사일런트 힐을 눈앞에 두고 나타난 마을에서 그녀는 시빌 베넷이라는 여자 경관의 검문을 받는다.

마을 사람들의 뭔가 숨기는 듯 한 불안감이 엄습하자 로즈는 경관을 따돌리고 사일런트 힐로 들어가는 철문을 차로 부셔버리고 통과한다.

사일런트 힐에 도착한 순간, 로즈는 교통사고와 함께 의식을 잃고 만다. 그러나 로즈가 깨어나자 옆에 있던 샤론은 사라져버렸고 그때부터 로즈는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인간의 차원이 아닌 다른 차원 속에 갇혀 끔찍한 악몽 같은 게임에 던져진다.

하얀 재가 날리는 유령도시 사일런트 힐 사이렌이 울리면 적막한 도시에 어둠이 삽시간에 찾아들고 불에 타고 있는 유령들이 출몰하거나 철조망에 휘감긴 유령이 나타나지만 이 정도는 애교다. 이리저리 동분서주 하던 그녀에게 여 경관 베넷이 나타나고 베넷과 로즈는 눈 앞에 나타나는 크리쳐스 들과 사투를 벌인다.

◇ 하늘에서 눈처럼 재가 날리는 사일런트 힐이라는 차원이 다른 이계에 빠진 로즈

이 모든 유령도시의 배경에는 30년 전의 대 화재를 유발한 어떤 기막힌 사연이 있다. "아이의 눈에 엄마는 신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아버지 없는 아이의 탄생과 광신도적인 사람들의 마녀사냥의 비극적인 상처가 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현실을 벗어나 이계의 세상에서 딸을 찾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엄마 로즈와 베넷경관은 끔찍한 생지옥을 벗어나 샤론을 구하기 위해 처절한 싸움에 휘말리지만 결국 현실로 돌아오지는 못한다.

◇ 불타는 아이들 크리쳐를 만난 로즈. 이때부터 어둠속에서 사투를 벌인다.

이 영화는 난해한 공포영화다. 적어도 일반 사람들에게는 그렇다. 그러나 게임 매니아들에게 이 영화는 반가운, 영화이자 게임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놓은 것이다.

일본 '코나미' 사가 개발, 북미와 유럽에서만 수 백 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동명의 플레이스테이션용 비디오게임을 영화화한 호러 스릴러물로, <멜린다와 멜린다>와 <네버랜드를 찾아서>의 레이다 미첼이 모성애 강한 주인공 로즈 역을 연기했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숀 빈.

◇ 여경관 베넷과 함께 이계에 들어온 로즈는 마음을 합쳐 샤론을 찾아다니고 어둠의 악마들과 싸운다.

연출은 우리들에게도 잘 알려진 영화 <늑대의 후예들>과 <크라잉 프리맨>을 감독했던 프랑스 감독 크리스토퍼 갠스가 담당했다.

미국에선 흥행의 돌풍을 일으키며 자리매김 했다지만 영화 평론가들에게 지독한 악평을 들은 영화 사일런트 힐은 "탈출구 없는 낯선 시간의 트랩에 같인 아웃사이더의 모습을 그린 <환상특급> 에피소드나 스티븐 킹의 단편들을 무지막지하게 재연하는 퇴행적인 영화"라는 악평을 받았다.

그러나 전 세계의 호러 매니아들을 열광하게 하고 사일런트 힐이라는 게임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영화이며 게임 내용에 아주 충실한 영화임을 안다. 취향이란 편견에 인색한 사람들에게는 권장할 만한 영화는 아니다.

◇ 딸을 잃은, 아니 버린 엄마 달리아(왼쪽)과 신의 사제임을 자처하며 모든 비극을 만들어낸 크리스티나벨라

필자는 사일런트 힐이 단순한 호러 영화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성애는 강하다는 것과 상대되는 것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자신의 영화를 위해 아이를 버리는 비정한 어머니의 이야기와 극을 이루며 시간이 다른 공간, 차원이 다른 세계, 현실이 아닌 이계에서의 엄마의 사투는 다른 모든 것을 종식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영화를 감상하기 전에 준비할 것이 있다. 우선 무엇을 보더라도 놀라지 않을 독한 마음이 첫 번째이고 편견을 가지지 말 것. 영화는 리얼리티를 기반으로 하는 것도 있지만, 무한한 상상력을 배양시키고 인류를 미래로, 탄타지로 실어 나르는 꿈의 도구가 아닌가.

또 한 가지는 게임과 영화를 비교해서 등장하는 갖가지의 크리쳐스다. 주인공을 공격하고 영화를 끔찍하게 만드는 괴물들인데 여기 종류별로 정리한 것을 발췌해 놨다.

◇ 삼각두의 공격을 받으며 필사의 저항을 하는 두 사람.

1. '사일런트 힐' 그 지옥의 시작/ 철망에 매달린 사나이

주인공을 공격하는 크리쳐라고는 볼 수는 없지만 영화 속 주인공 로즈와 게임 속 주인공 해리에게 '사일런트 힐'이 어떤 곳인지 한 번에 말해주는 캐릭터. 철망에 매달려 고통에 떠는 처참한 모습은 영화와 게임에서 모두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2. 크리쳐계의 섹시 스타 /간호사 크리쳐 VS 널스 데몬

영화 <사일런트 힐>에서 조명이 비치는 순간 우두둑 우두둑 소리가 날 듯 관절을 꺾어대며 주인공에게 다가서던 여자들이 있다. 쭉쭉빵빵한 몸매를 빛내며 최고 섹시 캐릭터로 군림하는 그녀들은 원작 캐릭터와 같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완벽한 쭉빵 몸매로 괴기스런 자태를 뽐내며 날카로운 매스를 휘두르는 모습을 보면 역시 동양적인 귀신이 떠오른다. 관절을 꺾어대는 것도.

◇ 쭉빵한 간호사 괴물들. 인간의 호기심이 괴물을 만든다는 의미심장함이 있다.

3. 영원히 불타오를 운명/ 잿빛의 아이 크리쳐tm

영화 <사일런트 힐>에서 괴기스런 비명을 지르며 로즈에게 다가오던, 잿빛의 아이 크리쳐는 닿는 순간 뜨겁게 변해 불로 공격하는 특성이 있다. 이와 비슷한 캐릭터가 게임 <사일런트 힐 4>에 등장하니 그 생김새와 공격법이 꽤나 닮아있다. 살아있는 자의 피를 갈구하는 이 크리쳐는 역시 몸을 불태워 공격하는 것이 특징이다.

4. '사일런트 힐' 최강의 크리쳐/ 레드 피라미드

일명 삼각두 라고도 불리는 이 크리쳐는 커다란 삼각형 투구를 쓴 모습과 날카로운 대형 지옥도를 질질 끌고 다닌다. 그리고 피로 얼룩진 헝겊을 허리에 두른 모습이다. 사이렌이 울리자 시체곤충들과 함께 나타나 커다란 지옥도를 휘두르며 로즈와 베넷에게 가공할 만한 공포를 안겨주는 괴물로 영화에서는 더욱 큰 키와 우락부락한 몸매로 사일런트 힐 최강 크리쳐의 진수를 보여준다.

◇ 지옥도를 휘두르며 시체곤충들을 앞세우고 나타난 최강의 괴물

/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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